함평군 월야면 주민 300명이 직접 그린 마을의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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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주민총회 성황리 개최… 5개 자치·예산 사업 투표로 최종 결정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함평군 월야면이 주민 주도의 강력한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며 지역 사회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함평군은 30일 오전 월야실내체육관에서 지역 주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 속에 ‘제2회 월야면 주민총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 함평군
함평군은 30일 오전 월야실내체육관에서 지역 주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 속에 ‘제2회 월야면 주민총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 함평군

관 주도의 일방적인 하향식 행정에서 완전히 벗어나, 마을 주민들이 직접 머리를 맞대고 지역 현안을 발굴하며 투표를 통해 사업을 결정하는 진정한 의미의 자치 분권이 월야면에서 든든하게 뿌리내리고 있는 것이다.

함평군은 30일 오전 월야실내체육관에서 지역 주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 속에 ‘제2회 월야면 주민총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주민총회는 마을의 주인이자 정책의 실수요자인 주민들이 스스로 마을에 꼭 필요한 의제를 발굴하고, 공론화를 거쳐 우선순위를 투표로 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이자 소통의 장이다.

◆ 풀뿌리 민주주의의 꽃, 월야면에서 활짝 피다

이날 총회가 열린 월야실내체육관은 이른 아침부터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든 300여 명의 면민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이남오 함평군수와 김영인 함평군의회 의장, 모정환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원을 비롯한 지역 내 핵심 기관 및 사회단체장들도 대거 행사장을 찾아 주민들의 자치 활동에 힘을 싣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본 행사에 앞서 신명 나는 식전 공연이 펼쳐지며 주민 화합 축제의 서막을 열었고, 이어 지난 1년간 주민자치회가 걸어온 발자취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자치 계획 활동 보고가 진행됐다. 주민들은 자신들이 낸 작은 의견이 어떻게 다듬어지고 정책으로 구체화되는지 그 과정을 진지한 눈빛으로 지켜보며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번 제2회 총회는 지난해 성공적으로 치러진 첫 총회의 값진 경험을 발판 삼아 한층 더 성숙하고 체계적인 민주적 절차를 거쳐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남달랐다.

◆ 칼갈이 봉사부터 자원순환까지, 생활 밀착형 의제 '눈길'

본격적인 안건 설명 시간에는 탁상행정에서는 결코 나올 수 없는, 주민들의 피부에 직접 와닿는 생활 밀착형 의제들이 쏟아져 나와 큰 눈길을 끌었다. 월야면 주민자치회는 이번 총회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각 마을을 직접 발로 뛰며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고, 치열한 분과 회의와 심사를 거쳐 3건의 ‘주민제안사업’을 최종 안건으로 상정했다.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살펴보면, 농촌 어르신들의 일상적인 불편을 덜어주기 위한 ▲칼갈이 봉사사업,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어르신들의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를 돕는 ▲시니어 건강프로그램 운영, 그리고 심각해지는 환경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청정 마을을 조성하기 위한 ▲음식물쓰레기 자원순환 시범사업 등이다. 각 분과장과 분과위원들은 단상에 올라 각 사업이 왜 우리 마을에 지금 당장 시급히 필요한지, 그리고 향후 어떤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구체적이고 열정적으로 설명하여 주민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 아이와 어른 모두 살기 좋은 동네 만들기

이와 함께 내년도 함평군 예산에 정식으로 반영될 ‘주민참여예산사업’ 역시 심도 있게 논의되었다. 상정된 안건은 ▲달빛나눔관 키즈 놀이터 조성 및 운영 ▲달맞이공원 안전시설 및 이용환경 개선 등 총 2건이다. 이는 월야면을 노년층뿐만 아니라 어린아이를 키우는 젊은 세대까지 전 세대가 다 함께 어우러져 안전하고 쾌적하게 살 수 있는 명품 자족 마을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주민들의 강한 의지와 미래 지향적인 시각이 오롯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각 사업에 대한 꼼꼼한 안건 설명과 열띤 질의응답이 모두 끝난 뒤, 참석한 300여 명의 주민들은 투표용지를 신중하게 들여다보며 마을의 미래를 바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투표와 개표 과정은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도록 투명하게 현장에서 공개되었으며, 이날 압도적인 지지로 최종 선정된 우선순위 사업들은 향후 주민자치회의 촘촘한 실행 계획에 따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 행정과 주민의 아름다운 협치, 더 나은 내일 약속

모든 개표와 투표 결과 발표가 마무리된 후 정수길 월야면 주민자치회장은 벅찬 소회를 감추지 못했다. 정 회장은 “오늘 이 영광스러운 자리는 우리 월야면 주민들이 각자의 삶의 터전에서 느끼는 아쉬움을 어떻게 개선할지, 그리고 다 함께 잘 사는 지역의 미래 발전 방향을 치열하게 고민하여 스스로 결정한 매우 뜻깊고 역사적인 축제의 장이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주민 여러분이 내어주시는 작고 다양한 목소리 하나하나에 귀 기울이고 이를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하여, 월야면이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주민 중심의 진정한 자치 실현 마을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굳은 결의를 다졌다.

바쁜 군정에도 불구하고 행사를 끝까지 지켜보며 주민들과 호흡을 맞춘 이남오 함평군수 역시 아낌없는 행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이 군수는 “주민총회야말로 관 중심의 획일적인 행정에서는 미처 짚어내지 못하는 세밀하고 다양한 지역 문제를 주민들이 직접 발굴하고, 이웃과 함께 지혜를 모아 가장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찾아가는 가장 아름답고 의미 있는 과정”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오늘 월야면민 여러분의 뜨거운 자치 열정과 적극적인 투표 참여로 도출된 소중한 의견들이 향후 함평 군정에 단 한 치의 오차나 누락 없이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군 차원에서도 모든 행정적, 재정적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며 “앞으로도 함평군은 군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진정한 의미의 주민자치 활성화를 이루기 위한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