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바 달러펀드, 아일랜드 승인받아 XRP레저서 토큰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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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바 인베스터스, 아일랜드 중앙은행 승인받아 XRP레저에 달러펀드 토큰화 클래스 출시
BNY멜론이 기초자산 보관 유지, 리플과의 파트너십 첫 결실 상품

아비바 달러펀드, 아일랜드 승인받아 XRP레저서 토큰화됐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아비바 달러펀드, 아일랜드 승인받아 XRP레저서 토큰화됐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아비바 피엘씨(Aviva Plc)의 자산운용 부문 아비바 인베스터스(Aviva Investors)가 자사 미국 달러 유동성펀드(US Dollar Liquidity Fund)의 토큰화 주식클래스를 XRP레저(XRP Ledger, XRPL)에 출시했다. 아일랜드 중앙은행(Central Bank of Ireland)의 승인을 받은 이번 상품은 디지털 지갑을 보유한 적격 투자자들에게 블록체인 기반 접근 경로를 제공한다. 다만 펀드의 기초자산은 기존과 동일하게 커스터디언 BNY멜론(BNY Mellon)이 계속 보관한다. 이번 출시는 올해 초 발표된 아비바 인베스터스와 리플(Ripple)의 파트너십이 실제 상품으로 이어진 첫 사례다. 크립토뉴스(crypto.news)에 따르면 아비바와 리플은 7월 29일(현지시각) 이번 출시를 발표했다.

아일랜드 승인받은 ‘디지털 트윈’ 구조

이번 토큰화 상품은 기존 규제 체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블록체인 기록만 추가하는 이른바 ‘디지털 트윈’ 구조를 택했다.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미국 달러 유동성펀드는 아일랜드에 소재한 UCITS(유럽연합 통합투자기구) 형태의 머니마켓펀드로, 전통적인 형태로는 2020년 출시됐다. 이번에 새로 만들어진 토큰화 주식클래스는 XRP레저 위에서 거래되지만, 투자 목표와 리스크 프로필, 일일 유동성 조건, 규제 보호 수준은 기존 전통 주식클래스와 동일하게 유지된다.

아비바 인베스터스 최고경영자(CEO) 마크 버셀(Mark Versey)는 이번 출시를 두고 “이 흐름이 효율성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고객 성과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일랜드 중앙은행은 이번 신규 주식클래스를 승인하면서 기존 펀드의 규제 구조 안에서 상품이 운영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아비바 측은 이를 이러한 형태의 펀드 구조에 대한 규제상 첫 승인 사례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BNY멜론·코마이누·리퀴도 3각 체제 / AI 생성 이미지
BNY멜론·코마이누·리퀴도 3각 체제 / AI 생성 이미지

BNY멜론·코마이누·리퀴도 3각 체제

이번 상품은 세 개 기관의 역할 분담으로 운영된다. 기초자산 보관은 계속 BNY멜론이 맡고, 규제받는 디지털자산 커스터디언인 코마이누(Komainu)가 블록체인 인프라를 지원한다. 토큰화 기술은 리퀴도(Licuido)가 제공해 전통적인 펀드 주식을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자산으로 전환하는 역할을 한다. 리플의 XRP레저는 토큰화된 주식의 발행과 관리를 위한 블록체인 인프라를 제공한다.

이 구조 덕분에 아비바는 기초 증권을 네트워크에 직접 옮기지 않고도 XRPL 상에서 펀드 주식을 발행하고 관리할 수 있다. 다만 미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펀드가 달러로 표시된다고 해서 자동으로 미국 내 이용이 가능해지는 것은 아니다. 접근은 여전히 적격 투자자로 제한되며 현지 증권 규정과 배급 승인, 아비바의 온보딩 요건에 따라 달라진다. 발표 내용에는 미국 소매 판매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에 대한 언급은 포함되지 않았다.

XRP레저 토큰화자산 시장에 합류

아비바의 펀드는 공개 블록체인 위에서 늘어나고 있는 토큰화 투자 상품군에 합류했다. XRPL에서는 앞서 아크스(Archax)가 영국 자산운용사 애버딘(abrdn)의 미국 달러 유동성펀드를 2024년 토큰화한 선례가 있다. 더 넓게 보면 블랙록(BlackRock), 프랭클린 템플턴(Franklin Templeton), 아폴로(Apollo) 등 전통 자산운용사들도 블록체인 기반 금융상품 수요 증가에 대응해 토큰화 펀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실물자산(RWA) 데이터 업체 RWA.xyz 기준 7월 29일 시점 XRPL에는 분산자산(distributed assets) 3억 1330만 달러와 대표자산(represented assets) 40억 6000만 달러가 집계됐다. 두 항목을 합치면 XRPL이 추적하는 실물자산 가치는 약 43억 7000만 달러에 이른다. 같은 기간 RWA 보유자 수는 직전 30일 동안 17.42% 증가해 182명을 기록했다. 다만 분산자산 가치는 5.24% 감소했고 대표자산 가치도 0.47% 줄었다. XRPL에는 이 외에도 9억 5225만 달러 규모 스테이블코인이 존재하며 이 가운데 약 9억 720만 달러가 리플의 RLUSD로 나타났다. 스테이블코인까지 합산하면 XRPL이 추적하는 총 규모는 53억 달러를 넘어선다. 아비바와 리플은 이번 토큰화 클래스로 발행된 최초 주식의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리플의 기관용 인프라 확장 전략

이번 출시는 리플이 유럽 자산운용사와 맺은 첫 파트너십을 실제 상품으로 전환한 사례이기도 하다.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양사는 올해 2월 파트너십 계약을 발표하면서 2026년과 그 이후까지 규제받는 펀드를 XRPL에 도입하는 작업을 함께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리플은 다른 기관용 인프라도 함께 확장하고 있다.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리플은 최근 자사 스테이블코인 RLUSD를 발행·상환·브릿지·추적할 수 있는 직접 채널인 리플 민트(Ripple Mint)를 승인된 고객을 대상으로 출시했다. 또 규제받는 사업자를 위한 결제·거래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컴플라이언스 업체 노타빈(Notabene)에도 별도로 투자했다. 리플의 오랜 파트너인 일본 SBI홀딩스(SBI Holdings)도 블록체인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SBI홀딩스는 자회사 SBI 시큐리티 솔루션스(SBI Security Solutions)를 SBI 디지털 프랙티스(SBI Digital Practice)로 개편하고 캔튼 네트워크(Canton Network) 중심으로 사업을 재배치했다. 이는 SBI의 온체인 전략이 리플과 XRPL을 넘어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향후 이번 토큰화 펀드가 얼마나 성장할지는 투자자 온보딩 속도와 아비바가 이 모델을 다른 펀드로 확대할지 여부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