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개인 자격으로 SK하이닉스 주식 48억 '첫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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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 주식 약 48억원어치를 처음으로 직접 매입했다.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SK하이닉스 주가가 한 달여 만에 큰 폭으로 조정받자, 반도체 사업 가치에 대한 신뢰와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30일 공시를 통해 최 회장이 장내매수를 통해 보통주 3620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매입 규모는 이날 종가 기준 약 47억8564만원이다.

최 회장이 SK하이닉스 주식을 직접 사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SK하이닉스는 SK그룹 내 핵심 계열사이자 AI 반도체 시장 성장의 중심 기업으로 평가받아 왔지만, 최 회장이 개인 자격으로 지분 매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SK그룹 측은 최 회장의 이번 매수가 최근 주가 하락 상황에서 기업 가치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고, 책임경영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8일 제주 서귀포시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9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폐회사를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7.18/뉴스1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8일 제주 서귀포시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9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폐회사를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7.18/뉴스1

최고가 찍었던 SK하이닉스, 한 달 만에 급락

SK하이닉스 주가는 최근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앞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달 25일 298만7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반도체 대표 종목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차익 실현 매물과 AI 관련주 조정 우려 등이 겹치면서 주가는 빠르게 하락했다.

SK하이닉스 거래 자료에 따르면 7월 28일 종가는 155만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14.65% 하락했다. 이날 거래량은 700만주를 웃돌았고, 장중 고가와 저가는 각각 167만4000원, 155만원으로 기록됐다.

원문 기준으로 최 회장이 주식을 매입한 7월 30일에는 종가가 132만2000원까지 내려오면서, 최고가 대비 주가 조정 폭이 크게 확대된 상황이었다.

급등 이후 급락이라는 흐름은 SK하이닉스뿐 아니라 글로벌 AI 관련 반도체 기업 전반에서 나타났다. AI 투자 확대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분석과 함께, 향후 AI 반도체 수요가 실제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가 커졌기 때문인 걸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램프 레스토랑에서 열린 글로벌 AI리더 만찬에서 참석자들과 건배를 하고 있다. 이날 만찬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혹 탄 브로드컴 사장 겸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2026.7.25/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램프 레스토랑에서 열린 글로벌 AI리더 만찬에서 참석자들과 건배를 하고 있다. 이날 만찬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혹 탄 브로드컴 사장 겸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2026.7.25/뉴스1

최태원 “메모리는 계속 필요…시간 두면 우상향”

최 회장은 최근에도 AI 반도체 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 17일 제주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하계포럼 AI 관련 대담에서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주가와 관련해 “메모리는 계속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두면 우상향으로 간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달 주가가 어떻게 될지는 저도 모르지만, 샀다 팔았다 하지 말고 가만히 갖고 있는 게 재산 보전에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또 AI 산업에 대해 “아직 4살짜리 어린아이지만 성인이 되려면 메모리가 쓰일 수밖에 없다”며 AI 성장 과정에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핵심 부품으로 꼽히는 HBM 시장에서 주요 공급 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HBM은 AI 반도체 가속기에 사용되는 고성능 메모리로, 대규모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부품이다.

SK하이닉스 주가가 크게 움직인 이유

SK하이닉스 주가 변동성이 커진 배경에는 AI 반도체 시장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작용했다.

AI 산업 성장으로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HBM과 고성능 메모리 수요 증가 기대감은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의 주요 배경이었다.

그러나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기업 실적 성장 속도보다 주가 상승 속도가 빨랐다는 부담도 커졌다.

특히 반도체주는 글로벌 경기와 IT 투자 사이클 영향을 크게 받는다. AI 관련 투자가 계속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지되더라도,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수요 둔화 가능성이나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 등을 함께 반영한다.

실제 최근 글로벌 반도체 관련주 역시 실적과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됐다.

조정식 국회의장과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열린 경제대도약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와 경제계는 이 자리에서 인공지능(AI) 정책, 청년 일자리, 지역경제 활성화 등 민생경제 회복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2026.7.1/뉴스1
조정식 국회의장과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열린 경제대도약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와 경제계는 이 자리에서 인공지능(AI) 정책, 청년 일자리, 지역경제 활성화 등 민생경제 회복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2026.7.1/뉴스1

SK하이닉스는 어떤 회사인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이다.

주요 제품은 D램(DRAM), 낸드플래시(NAND), HBM 등이다. D램은 스마트폰, PC, 서버 등에 사용되는 메모리 반도체이며, HBM은 AI 연산을 위한 고성능 서버 시장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983년 설립된 이후 현대전자, 하이닉스반도체를 거쳐 2012년 SK그룹에 편입됐다.

현재는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메모리 반도체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도 주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AI 산업 확산 이후 엔비디아 등 글로벌 AI 반도체 생태계와 연결된 HBM 공급 경쟁이 중요해지면서 기업 가치가 주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