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묵혀야 제맛, 고수의 시간’ 5부…60년간 고향집을 지키는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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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7월 31일 방송 정보
EBS1 ‘한국기행’ ‘묵혀야 제맛, 고수의 시간’ 5부에서는 60년 된 아내의 고향집으로 귀촌해 옛 모습을 지키며 살아가는 김종문·양현미 부부의 이야기를 담는다. 부모의 손때가 밴 집과 음식을 이어가며 가족과 새로운 추억을 쌓는 부부의 시간을 만나본다.

'한국기행' '묵혀야 제맛, 고수의 시간' 5부 - 60년 고향집의 시간
새벽 4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간. 아직 해가 떠오르지 않은 산골 마을은 어둠에 잠겨있다. 헤드랜턴의 불빛만 의지한 채 누군가 리어카를 끌고 뒷산을 향해 오르고 있다. 바로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귀촌한 김종문 씨다. 아내 양현미 씨의 60년 된 고향집을 새로운 보금자리로 삼은 그는 새벽 어스름 속에서도 쉬지 않고 움직인다. 이 부부의 하루하루가 바로 한 채의 낡은 집을 다시 살려내는 과정이다.
2015년부터 고향집에서 새로운 시간을 쌓아온 부부는 처음부터 완전한 리모델링을 택하지 않았다. 양현미 씨의 아버지가 직접 지었던 당시의 모습을 최대한 간직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생나무로 지어져 살짝 기울어진 지붕과 벽은 오히려 그 집만의 매력이 되었다. 부부가 직접 돌을 쌓아 만든 돌담과 하나둘 손수 심어 키운 꽃과 나무들이 집을 감싸기 시작했다.
텃밭 대신 꽃과 나무를 심는 모습에 동네 어르신들로부터 핀잔을 듣기도 했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마을 사람들도 찾아와 이곳을 구경하며 쉬어가는 정원으로 자리 잡았다.

이 집에는 오래된 이야기들이 켜켜이 쌓여있다. 마을 이장을 지냈던 아버지는 늘 손님이 끊이지 않았으며 술을 드신 다음 날이면 어머니는 새벽마다 돌확에 깨를 갈아 깨죽을 끓여주었다. 여름이면 다섯 남매가 함께 향했던 집 앞 섬진강은 어린 시절 가장 소중한 추억의 장소였다. 부모님이 평생 가꿔온 이 집이 묵혀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귀촌의 첫 발을 내딛게 했다.
막내딸 현미 씨는 어머니를 꼭 닮은 손맛으로 깨죽과 다슬기탕을 척척 만들어낸다. 올해 여름에는 친언니처럼 지내는 동서 형님과 함께 어머니가 입으시던 일바지를 꺼내 입고 섬진강으로 다슬기를 잡으러 간다. 반가운 아들들까지 찾아오면 어머니가 사용하시던 50년 넘은 솥뚜껑 위에 삼겹살까지 구워내며 고향집에서 가족들이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간다. 한때는 버려질 뻔했던 집이 이제는 세대를 잇는 그릇이 되었다.
60년 고향집을 지키는 부부의 노고는 단순한 건물 보존을 넘어선다. 사라져가는 시골 공동체의 정서와 가족의 유산을 함께 지켜내는 의미 있는 실천이다. 도시 청년층의 귀촌이 늘어나는 가운데 이들 부부처럼 부모 세대의 삶과 추억을 존중하면서 새로운 삶을 만들어가는 사례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고향의 작은 집은 지나간 시간을 기리고 앞으로의 가능성을 담는 그릇이 될 것이다.
EBS1 ‘한국기행’은 어떤 프로그램?

방송의 배경은 널리 알려진 관광지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산촌과 어촌, 섬마을, 농촌을 비롯해 전통시장과 오래된 골목, 주민들의 집과 일터까지 카메라에 담는다. 지역의 풍경뿐 아니라 주민들이 생업을 이어가는 모습과 생활 방식, 오랜 세월 전해진 풍습과 전통도 함께 소개한다.
프로그램은 매주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총 5편으로 구성된다. 각 회차는 특정 지역이나 출연자의 삶을 따라가며 약 30분 동안 자연과 사람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과 그 안에서 이어지는 일상도 주요 볼거리다.
‘한국기행’은 여행 명소를 차례로 보여주는 일반적인 여행 프로그램과 달리 주민들이 살아가는 공간과 삶의 현장을 가까이에서 비추는 데 무게를 둔다. 마을길과 가정집, 작업장을 따라가며 지역의 역사와 출연자들의 사연을 내레이션으로 풀어낸다.
산과 바다, 섬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주민들의 생업부터 오래된 마을과 골목에 남은 문화까지 다루는 소재도 다양하다. 잘 알려진 여행지는 물론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지역을 찾아 그곳만의 자연환경과 생활 풍경을 소개한다.
현재 ‘한국기행’은 EBS 1TV에서 정규 편성으로 방송되고 있다. 전국 각지의 자연과 지역문화, 주민들의 삶을 차분하게 담아내며 꾸준히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한국기행' 방송시간은 매주 월~금 오후 9시 35분이다. 방송 정보는 EBS1 '한국기행' 홈페이지 '미리보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해당 글은 아무 대가 없이 작성됐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