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부제조기' '바퀴 달린 관'으로 불리는데... 또 유명 배우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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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가 유독 위험한 교통수단인 이유
한국 유명연예인들도 이륜차 사고로 사망
영화 '원스'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아일랜드 싱어송라이터 겸 배우 글렌 핸사드가 오토바이 29일(현지시각) 사고로 숨졌다. 향년 56세.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알려지면서 이륜차 사고의 위험성에도 다시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륜차는 사고가 나면 사망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높은 교통수단이다. 오죽하면 '과부제조기' '바퀴 달린 관' '장기기증차’란 말이 외국에도 있을 정도다.
한국도로교통공단 통계를 보면 국내 이륜차(사륜 ATV·원동기 포함) 교통사고는 2021년 2만598건에서 2022년 1만8295건, 2023년 1만6567건, 2024년 1만5290건, 2025년 1만4129건으로 해마다 줄었다. 부상자도 2021년 2만6617명에서 2022년 2만3469명, 2023년 2만1318명, 2024년 1만9847명, 2025년 1만8047명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반면 사망자는 뚜렷이 줄지 않았다. 이륜차 사고 사망자는 2021년 459명, 2022년 484명, 2023년 392명으로 감소하다가 2024년 361명, 2025년 388명으로 다시 늘었다. 사고와 부상은 줄어드는데 사망자만 역주행한 셈이다.
치명률이 다른 사고를 크게 웃돈다. 2025년 전체 교통사고는 19만3889건으로 사망자가 2549명이었다. 사고 100건당 사망자가 1.3명꼴인데, 이륜차 사고는 100건당 2.7명으로 전체 평균의 두 배를 넘는다. 2025년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2549명 중 388명(15.2%)이 이륜차 사고로 숨졌다. 이륜차 사고가 전체 사고에서 차지하는 비중(7.3%)의 두 배를 웃도는 수치다. 같은 해 자전거 사고 사망자가 85명, 보행자 사고 사망자가 926명인 점과 견줘도 이륜차의 위험성이 두드러진다.
이륜차 사고가 유독 치명적인 이유는 차체 구조와 맞닿아 있다. 승용차와 달리 오토바이는 탑승자를 감싸는 차체가 없어 충돌 충격이 몸에 그대로 전해진다. 안전벨트나 에어백 같은 보호장치도 없어 사고가 나면 운전자가 도로나 구조물에 직접 부딪히기 쉽다. 특히 헬멧을 제대로 쓰지 않으면 머리를 크게 다칠 위험이 커진다. 핸사드의 사고 역시 다른 차량이 개입되지 않은 단독 사고였다.
사고에는 뚜렷한 경향도 있다. 도로교통공단이 이륜차 사고를 분석한 결과 저녁 식사와 야식 배달이 몰리는 오후 4시부터 오후 10시 사이에 사고의 43.5%가 집중됐고, 요일로는 주말에 많았다. 가해 운전자의 38.5%는 29세 이하 젊은 층이었다. 배달 문화가 퍼지면서 시간에 쫓겨 신호를 어기거나 무리하게 달리는 운행이 늘어난 것이 이륜차 사고 위험을 키운 배경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도 이륜차 사고로 세상을 떠난 연예인이 적지 않다. 2013년 SBS 공채 개그맨 전영중이 서울 여의도 인근 도로에서 오토바이를 몰다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택시와 부딪쳐 숨졌다. 배우 승규는 2012년 8월 축구 경기를 응원하고 귀가하던 중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했다.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알려진 배우 이언과 그룹 먼데이키즈 멤버 김민수도 2008년 각각 오토바이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2009년에는 모델 출신 탤런트 김태호가 화물차와 추돌해 사망했고, 2010년에는 탤런트 강대성이 버스를 피하려다 가로수를 들이받고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