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호 태풍 돌핀, 오늘 '초강력 태풍'된다…“한반도 영향은…”
작성일
초강력 태풍 돌핀, 30일부터 최고 위력 발휘하며 일본 향해
제13호 태풍 '돌핀(DOLPHIN)'이 괌 인근 해상에서 몸집을 불리며 일본 방향으로 북상하고 있다. 30일 낮부터는 태풍 등급 중 가장 센 단계인 '초강력'으로 올라설 전망이어서 진로에 관심이 쏠린다.

기상청이 30일 오전 4시 내놓은 태풍 정보를 보면, 돌핀은 이날 오전 3시 기준 괌 동쪽 약 2380㎞ 해상에 자리하고 있다. 이동 방향은 북서쪽이고 속도는 시속 20㎞다. 중심기압 920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53m(시속 191㎞)로 태풍 강도 분류상 4단계인 '강'에 해당한다. 초속 15m 이상 바람이 미치는 강풍반경은 330㎞, 초속 25m 이상 폭풍반경은 100㎞이며, 남서쪽 방향으로는 강풍반경 230㎞, 폭풍반경 80㎞ 범위로 분석됐다.
돌핀은 수온이 높은 구간을 통과하면서 몸집을 키울 것으로 예보됐다. 30일 오후 3시께 괌 동북동쪽 약 2190㎞ 해상에 이르면 중심기압 910hPa, 최대풍속 초속 56m(시속 202㎞)로 강도 5, 즉 '초강력' 단계에 진입할 전망이다. 초강력 태풍은 건물 벽이 무너지거나 철탑이 휘어질 만큼 강한 파괴력을 가진 등급으로 분류된다.

세력은 다음 날인 31일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31일 오전 3시 괌 동북동쪽 약 2010㎞ 해상에서 중심기압 905hPa, 최대풍속 초속 58m(시속 20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고, 같은 날 오후 3시에도 초속 58m 세력이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이때 강풍반경은 400㎞, 폭풍반경은 130㎞까지 넓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8월 1일 오전 3시에는 괌 동북동쪽 약 1700㎞ 해상에서 중심기압 910hPa, 최대풍속 초속 56m로 초강력 세력을 이어가고, 2일 오전 3시에는 괌 북동쪽 약 1450㎞ 해상까지 이동하며 중심기압 915hPa, 최대풍속 초속 55m를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 시점까지는 강도 5가 유지된다.
3일 이후로는 세력이 한풀 꺾이는 흐름이 나타난다. 3일 오전 3시 괌 북북동쪽 약 1300㎞ 해상에서 강도가 4단계로 낮아지고 최대풍속은 초속 53m가 될 전망이다. 4일 오전 3시에는 괌 북쪽 약 1310㎞ 해상까지 서북서진하며 중심기압 935hPa, 최대풍속 초속 49m의 강도 4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예보 기간이 길어질수록 경로 오차와 불확실성도 커진다. 기상청이 밝힌 70% 확률반경은 30일 오후 40㎞에서 31일 오전 80㎞, 오후 110㎞로 점점 늘어나고, 8월 2일에는 190㎞, 3일에는 290㎞, 4일에는 440㎞까지 확대된다.
현재까지 나온 예상 경로만 놓고 보면 돌핀은 괌 동쪽 먼바다에서 서북서 방향으로 이동한 뒤 점차 북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일본 남쪽 먼 해상 쪽으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 한반도를 직접 관통하거나 근접하는 경로는 현재 예보 자료에 포함돼 있지 않다.
다만 태풍의 최종 진로는 한반도 주변을 둘러싼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과 수축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변수다. 고기압 세력이 어느 쪽으로, 얼마나 뻗어 나가는지에 따라 태풍의 이동 방향이 바뀔 수 있다.
공항진 재난자문위원은 YTN과 인터뷰에서 돌핀의 진로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북태평양고기압을 꼽았다. 현재 이 고기압의 중심이 우리나라 남부지방에 걸쳐 있어 태풍이 고기압을 뚫고 들어오지 못하고 가장자리를 따라 중국 쪽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태풍이 중국 방향으로 빠지더라도 태풍이 끌고 오는 뜨거운 공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돼 폭염을 오히려 더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북태평양고기압의 중심축이 동쪽으로 조금만 이동해도 태풍이 우리나라 쪽으로 방향을 트는 상황이 생길 수 있고, 이 경우 강한 비바람에 따른 피해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공씨는 특히 올여름 한반도 주변 해수온이 예년보다 크게 높다는 점을 우려되는 요인으로 짚었다. 제주 남부 해상은 이미 수온이 28도를 넘어섰고 남부지방 인근까지 30도에 가까운 고수온대가 형성돼 있는데, 최근 5년 사이 가장 뜨거운 바다 상태라는 것이다. 그는 해수온이 30도에 근접한 해역을 지나는 태풍은 에너지를 폭발적으로 흡수해 세력이 쉽게 꺾이지 않는 특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돌핀도 일본 남부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현재 강도 4에서 최고 등급인 강도 5까지 발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우리나라 서해·남해·동해 수온마저 평년보다 1도가량 높은 상태여서 만약 태풍이 한반도 쪽으로 방향을 틀 경우 세력을 유지한 채 상륙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돌핀은 북태평양고기압이 막아설 것으로 보이지만, 고기압 위치가 동쪽으로 옮겨 가면 뒤이어 8월 말에서 9월 사이 올라오는 태풍이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우리나라로 향할 가능성이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기상청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 한반도 영향 여부를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태풍의 이동 방향과 세력 변화 추이를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쯤 태풍의 최신 위치와 예상 진로를 반영한 통보문을 새롭게 발표할 예정이다. 태풍 이름 '돌핀(DOLPHIN)'은 홍콩이 제출한 이름으로, '돌고래'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