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금·은 옵션 상장, 개미 매수만 기관은 매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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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아부다비서 금·은 옵션 출시…선물 이어 상품군 확장
리테일은 매수만, 기관은 매도까지…토큰화 금 시장도 45억달러 성장

바이낸스 금·은 옵션 상장, 개미 매수만 기관은 매도 가능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바이낸스 금·은 옵션 상장, 개미 매수만 기관은 매도 가능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바이낸스가 아부다비 규제 아래 금과 은 가격에 베팅할 수 있는 옵션 상품을 새로 내놨다. 이번 상품은 바이낸스의 아부다비글로벌마켓(ADGM) 인가투자거래소인 네스트 익스체인지(Nest Exchange Limited)를 통해 USDT로 정산된다. 실물 인수 없이 금·은 가격 변동에 노출될 수 있는 파생상품으로, 지난 1월 선보인 금·은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의 후속 상품이다. 코인데스크(CoinDesk)에 따르면 이 옵션은 수요일(현지시각) 거래를 시작했으며, 앞서 출시된 금·은 선물이 하루 수십억 달러 규모 거래량을 기록한 데 뒤이은 확장이라고 전했다.

실물 없이 금·은 베팅하는 옵션 구조

옵션 계약은 네스트 익스체인지를 통해 상장된다. 트레이더는 실제 금괴나 은괴를 보유하거나 인수할 필요 없이 가격 변동에만 노출된다. 결제는 스테이블코인 USDT로 이뤄져 별도 환전 없이 기존 크립토 계좌에서 바로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옵션은 지난 1월 도입된 바이낸스의 금·은 무기한 선물을 기반으로 한다. 바이낸스는 규제된 크립토 네이티브 거래 상품을 통해 전통자산에 대한 접근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거래소가 파생상품 형태로 원자재 시장까지 넘나드는 모양새다.

개미는 매수만, 기관은 매도까지 가능한 이유 / AI 생성 이미지
개미는 매수만, 기관은 매도까지 가능한 이유 / AI 생성 이미지

개미는 매수만, 기관은 매도까지 가능한 이유

일반 개인 투자자(리테일)는 옵션을 매수(buy)만 할 수 있다. 반면 자격을 갖춘 기관 투자자와 유동성 공급자는 옵션을 매도(write)해 프리미엄을 수취할 수도 있다. 바이낸스는 리테일을 매수로 제한하는 이유로 다운사이드 리스크를 지불한 프리미엄 수준으로 한정하려는 목적이라고 밝혔다.

반대로 매도 권한을 가진 기관 참여자는 프리미엄을 받는 대신 더 큰 리스크를 감당하는 구조다. 이는 옵션 매도가 이론적으로 큰 손실 위험을 지닐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리테일 투자자를 매수자로 한정함으로써 손실 범위를 계약 체결 시 지불한 프리미엄으로 한정해 둔 셈이다.

금값 기록적 상승과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

바이낸스 거래소·트레이딩 부문 총괄 순옌 잔(Shunyet Jan)은 이메일 코멘트에서 “올해 초 상품 무기한 선물을 도입한 이후 강한 수요를 확인했고, 상품 옵션은 그 흐름 위에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금이 기록적인 고점을 찍고 투자자들이 전통 주식 밖에서 인플레이션 헤지를 찾는 상황에서, 바이낸스의 상품 옵션은 이용자들에게 플랫폼을 벗어나지 않고도 규제를 준수하는 크립토 네이티브 방식의 다각화 수단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코인데스크는 바이낸스를 세계 최대 거래량의 가상자산 거래소로 소개하면서, 이미 금·은 선물 상품에서 하루 수십억 달러 규모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옵션 출시는 크립토 거래소가 전통 금융자산과의 경계를 좁혀가는 흐름을 보여준다.

토큰화 금 시장도 확대…테더·팍소스가 90% 이상 점유

바이낸스의 파생상품 확장과 별개로 테더(Tether)와 팍소스(Paxos) 같은 기업은 실물 금을 토큰화하는 방식으로 상품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테더의 금 토큰 XAUt는 스위스 금고에 보관된 1트로이온스(약 31.1g) 금을 대표하는 토큰이다. 최근 아마나 어드바이저스(Amanah Advisors)로부터 샤리아(이슬람 율법) 인증을 받아 이슬람 금융기관 사이에서 채택을 넓히려는 행보를 보였다.

ADGM은 이달 초 XAUt를 인정받은 현물 상품(accepted spot commodity)으로 승인해 규제 대상 기업들이 이 토큰화 금 자산과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RWA.xyz 집계에 따르면 토큰화 상품 시장은 분산된 가치 기준 약 45억 6,0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이 가운데 테더 골드(Tether Gold)와 팍소스 골드(Paxos Gold)가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파생상품 형태로 금·은에 접근하는 바이낸스와, 실물 자산을 토큰으로 발행하는 테더·팍소스는 접근 방식이 다르지만 목표는 비슷하다. 크립토 이용자가 플랫폼을 벗어나지 않고도 전통 원자재 자산에 노출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금값이 기록적인 고점을 이어가는 가운데 크립토 업계의 상품 연계 서비스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