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 매출 32% 늘어 사상 최대인데도 크립토 매출 38% 급감에 주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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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후드 2분기 매출 13억 1,000만 달러, 크립토 매출은 38% 급감한 1억 달러
예측시장 매출 10배 급증하며 공백 메웠지만 주가는 실적 후 하락

로빈후드 매출 32% 늘어 사상 최대인데도 크립토 매출 38% 급감에 주가 하락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로빈후드 매출 32% 늘어 사상 최대인데도 크립토 매출 38% 급감에 주가 하락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로빈후드(Robinhood, 티커 HOOD)가 2026년 2분기 실적에서 시장 예상을 웃도는 깜짝 실적을 내놨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13억 1,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크립토(가상자산) 부문 매출이 38% 급감하면서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하락했다. 코인데스크(CoinDesk)에 따르면 로빈후드 주가는 수요일 정규장에서 3.1% 내린 데 이어, 실적 발표 후 애프터마켓(정규장 마감 후 거래)에서 4%가량 추가로 빠졌다.

어닝비트에도 주가는 왜 떨어졌나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62달러로, 코인데스크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 0.43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크립토브리핑(CryptoBriefing)은 시장 컨센서스를 0.39~0.41달러로 집계했는데, 이 기준으로도 실적은 예상을 크게 뛰어넘은 셈이다. 매출 역시 13억 1,000만 달러로, 코인데스크가 집계한 컨센서스 12억 9,000만 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크립토브리핑은 컨센서스를 매출 12억 2,000만~12억 5,000만 달러로 집계했다고 전했는데, 이 기준으로 보면 로빈후드가 시장 예상을 더 크게 뛰어넘은 셈이다.

문제는 성장의 질이었다. 옵션·주식·예측시장 등 거래 관련 매출이 전체 실적을 이끈 반면, 크립토 매출은 전년 동기 1억 6,000만 달러에서 1억 달러로 38% 줄었다. 크립토브리핑은 “32%의 전체 매출 성장과 38%의 크립토 매출 감소가 함께 나타났다는 것은 리테일 투자자들의 가상자산 열기가 지난해보다 식었다는 뜻”이라고 진단했다.

예측시장이 메운 크립토의 공백 / AI 생성 이미지
예측시장이 메운 크립토의 공백 / AI 생성 이미지

예측시장이 메운 크립토의 공백

거래 기반 매출은 7억 7,6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4% 늘었다. 이 가운데 이벤트 계약(예측시장) 매출이 1억 5,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배 넘게 뛰었다. 옵션·주식 거래도 함께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크립토브리핑은 로빈후드가 규제를 받는 중앙화 상품으로 예측시장에 뛰어들어 분기 매출 1억 5,600만 달러를 낸 점을 주목할 만하다고 짚었다. 크립토 생태계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대중 친화적인 상품으로 포장해 흡수하는 로빈후드의 전략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로빈후드 체인·트럼프 계정… 신사업에 속도

로빈후드는 2분기에 여러 신사업을 동시에 밀어붙였다. 유럽 고객을 대상으로 미국 주식을 토큰화해 거래할 수 있게 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로빈후드 체인(Robinhood Chain)”의 퍼블릭 메인넷을 이 기간 출시했다. 국제 사업 확장을 위한 원더파이(WonderFi) 인수도 마무리했다.

7월 4일 출시한 “트럼프 계정(Trump Accounts)”은 700만 명 넘는 가입자를 모았고, 예치금은 15억 달러에 달했다. 블라드 테네브(Vlad Tenev) 로빈후드 회장 겸 CEO는 “로빈후드 체인이든, 로빈후드 벤처스든, 트럼프 계정이든 우리 제품 개발의 속도는 ‘모두를 소유자로 만든다’는 한 가지 목표에 맞춰져 있다”고 밝혔다. 테네브는 로빈후드가 현재 13개 사업 부문을 운영 중이며, 각 부문의 연환산 매출이 모두 1억 달러를 넘는다고 덧붙였다.

지표로 본 로빈후드의 체질 변화

전체 플랫폼 자산은 3,690억 달러로 전년 대비 32% 늘었다. 순예치금은 217억~220억 달러 구간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 로빈후드 골드(Robinhood Gold) 구독자는 480만 명으로 전년보다 39% 증가했다.

크립토브리핑은 32%의 매출 성장과 48%의 EPS 성장이 맞물린 점을 두고 로빈후드의 영업 레버리지(수익 구조 효율)가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크립토 매출 감소는 로빈후드와 가상자산의 관계가 여전히 경기 순환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나머지 사업이 성숙해가는 와중에도 크립토 부문만큼은 시장 분위기에 따라 출렁이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