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사는 것도 아닌데 '7억'?… 서울 아파트 전셋값 결국 선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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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전셋값 고공행진… 강동구 상승률 1위

집을 사는 것이 아니라 빌려 사는 데도 평균 7억 원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강남권에 이어 강북과 외곽 지역에서도 오르면서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7억 원 선을 넘어섰다.

서울 아파트 단지 풍경.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CHALLA_81-Shutterstock.com
서울 아파트 단지 풍경.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CHALLA_81-Shutterstock.com

평균 7억 458만 원… 한 달 새 839만 원 상승

KB부동산의 7월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7억 458만 원으로 집계됐다. 6월 6억 9619만 원보다 839만 원, 비율로는 1.2% 올랐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7억 원을 넘어선 것은 KB부동산이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11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아파트 전셋값을 가격순으로 나열했을 때 가운데에 해당하는 중위가격도 6억 2667만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3억 3122만 원으로 전월 3억 2859만 원보다 소폭 상승했다. 서울 평균 전셋값은 전국 평균의 두 배를 웃돌았다.

강남 8억 원대 유지… 강북은 상승률 더 높아

한강 이남 11개 구의 평균 전세가격은 8억 1104만 원으로 한 달 전 8억 193만 원보다 911만 원 올랐다. 6월에 이어 두 달 연속 8억 원대를 기록했다.

강북 14개 구의 평균 전셋값은 5억 8685만 원으로 전월 5억 7910만 원보다 775만 원 상승했다. 강남 11개 구의 평균 전셋값은 강북 14개 구보다 약 1.4배 높았다.

최근 가격 상승 속도는 강북권에서 더 빨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한 상승률은 강북 14개 구가 7.43%로 강남 11개 구의 4.87%를 웃돌았다. 상대적으로 전세가격이 낮았던 지역에서도 보증금 부담이 커진 셈이다.

강동구 2.45% 올라 상승률 1위

7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전월보다 1.34% 상승했다. 상승 폭은 전월보다 다소 줄었지만 오름세는 이어졌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뉴스1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뉴스1

자치구별로는 강동구가 2.45%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성북구 2.37%, 중랑구 2.25%, 금천구 2.19%, 강북구 2.14%, 노원구 1.89%, 광진구 1.68% 순이었다.

상승률 상위 지역에는 강북과 서남권 자치구가 다수 포함됐다. 강남권 일부 지역에 집중됐던 전셋값 상승 흐름이 서울 여러 지역에서 나타난 것이다.

전셋값 부담을 피해 월세를 선택하는 수요가 늘면서 월세 가격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통합가격지수는 103.98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5년 6월 이후 가장 높았다.

전세와 월세 가격이 함께 오르면 세입자가 선택할 수 있는 주거 형태와 가격대도 제한될 수 있다. 전세 보증금을 낮추는 대신 매달 월세를 내는 반전세 계약의 비용 부담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3개월 뒤 전셋값 상승 전망 우세

향후 서울 집값이 더 오를 것이란 관측도 여전히 우세했다. KB부동산의 7월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136.1을 기록했다.

이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3개월 뒤 상승을 예상하는 의견이 하락 전망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달 지수는 6월 139.5보다 낮아졌지만 지난 4월 132.4를 기록한 이후 넉 달 연속 130을 웃돌았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의 향방은 지역별 매물량과 신규 입주 물량, 이사 수요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평균 가격과 상승률이 지역마다 다른 만큼 실제 계약을 앞둔 세입자는 희망 지역의 최근 거래가격과 매물 변화를 함께 살펴야 한다.

전세 매물이 충분히 늘지 않은 상태에서 수요가 이어지면 가격 부담도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 전세 수요가 월세나 반전세로 옮겨갈 경우 월세 가격과 보증금 추이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