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홍명보 청문회 D-1…‘북중미 참사’부터 법카 1408만 원 진실공방까지

작성일

'증인' 정몽규·홍명보 출석 예정…'참고인' 박지성 불참

2026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으로 촉발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청문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내일 축구협회 청문회, 홍명보 선임 과정·협회 행정 질타 예상… / 뉴스1
내일 축구협회 청문회, 홍명보 선임 과정·협회 행정 질타 예상… / 뉴스1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과 대한축구협회의 의사결정 구조, 월드컵 실패 이후의 책임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여기에 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홍 전 감독의 법인카드 사용을 둘러싼 의혹과 반박까지 나오면서 공방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북중미 참사’가 도화선…홍명보 선임 과정 다시 도마

뉴스1 등 보도에 따르면 국회 문체위는 30일 대한축구협회 현안 청문회를 연다. 당초 지난 22일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국회 원 구성 협상 등을 이유로 한 차례 연기됐다.

이번 청문회의 출발점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다. 문체위는 월드컵 실패의 책임과 함께 홍명보 전 감독 선임 과정의 적절성, 대한축구협회 행정 전반의 난맥상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홍 전 감독 선임 당시 대한축구협회의 국가대표 감독 선임 절차를 둘러싸고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 특정감사에서도 일부 절차상 문제가 지적됐다.

문체위는 당시 감독 후보를 검토하고 최종 결정을 내린 과정, 협회 내부의 의사결정 구조 등이 적절했는지를 집중적으로 확인할 전망이다. 청문회 결과를 토대로 대표팀 감독 선임 제도와 축구협회 운영 개선 방안도 논의한다.

정몽규·홍명보 국회 출석…박항서·박지성·이영표는 불참

박지성 K-축구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지난 27일 서울시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K-축구 혁신위원회 4차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 후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 뉴스1
박지성 K-축구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지난 27일 서울시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K-축구 혁신위원회 4차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 후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 뉴스1

청문회 증인으로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전 감독이 채택됐다. 이용수 축구협회 부회장과 김승희 축구협회 전무이사 등도 증인 명단에 포함됐다.

정 전 회장은 한국의 월드컵 조기 탈락 이후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다가 지난 6일 사퇴했다. 이번 청문회에서는 감독 선임 과정과 협회 운영, 월드컵 실패를 둘러싼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지고 사임한 홍 전 감독도 국회에 출석한다. 그는 대표팀과 함께 귀국한 뒤 이틀 만에 가족들이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했으며, 최근 한국으로 돌아와 청문회 출석을 준비하고 있다.

핵심 인사 일부는 청문회에 나오지 않는다. 증인으로 채택된 박항서 전 축구협회 부회장과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참고인으로 부름을 받은 박지성 K-축구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과 이영표 K-축구혁신위원회 위원도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청문회 전날 불거진 ‘분당 법카 1408만 원’ 의혹

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새로운 쟁점도 등장했다. 홍 전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 재임 기간 법인카드를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의혹이다.

JTBC는 지난 28일 홍 전 감독이 자택이 있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일대에서 2년 동안 법인카드로 총 1408만 원을 결제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공휴일 법인카드 사용 31건과 한우전문점, 중식당, 국밥집 등에서 이뤄진 결제 내역도 문제로 제기했다.

홍 전 감독은 이튿날인 29일 ‘JTBC 법인카드 보도 관련 반박문’을 내고 의혹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그는 “대한축구협회 규정에 따라 정해진 용도와 한도 안에서만 사용했다”며 “모든 사용 명세는 협회에 증빙하고 정산했다”고 밝혔다. 재임 기간 법인카드 사용과 관련해 단 한 차례도 부적절한 사용이라는 지적이나 시정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고도 주장했다.

“외국인 코치 모두 분당 거주”…청문회서 증빙자료 공개

생각에 잠긴 홍명보 감독 / 뉴스1
생각에 잠긴 홍명보 감독 / 뉴스1

홍 전 감독은 주말과 공휴일에 사용한 법인카드 역시 대표팀 업무와 관련된 지출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표팀 감독과 코치진의 주요 업무 가운데 하나가 K리그 선수들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라며, 경기가 주로 주말과 공휴일에 열리는 만큼 코칭스태프의 경기 관찰과 회의도 해당 날짜에 진행됐다고 밝혔다.

대표팀 선수 명단이 대부분 월요일에 발표돼 명단 확정 직전 주말 회의가 필수였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주말과 공휴일의 법인카드 결제는 코칭스태프 식사와 업무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이라는 주장이다.

분당구에 결제가 집중된 이유도 공개했다. 홍 전 감독은 대표팀 외국인 코치들이 모두 분당구에 거주했고, 코칭스태프가 분당구 소재 공유오피스에서 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대표팀이 분당 정자동 호텔에서 두 차례 소집된 점도 법인카드 사용이 집중된 이유로 들었다.

한우전문점과 중식당을 개인적으로 이용할 때는 개인카드를 사용했다고도 주장했다. 홍 전 감독은 확인 결과 두 식당에서 사용한 개인카드 금액이 법인카드 결제액과 거의 같았으며 카드 명세로 증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밥집에서는 개인카드 사용액이 더 많았고, 혼자 식사하면서 법인카드로 결제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중식당은 코칭스태프가 사용한 판교동 공유오피스에서 약 50m 떨어진 곳으로, 독립된 방이 있어 회의와 식사를 함께 진행하기에 적합했다고 설명했다.

홍 전 감독은 자택과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업무상 지출까지 사적으로 해석한 보도에 유감을 표했다. 관련 카드 명세와 증빙자료는 청문회에서 직접 소명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