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노원구는 짜파게티가 1위… 농심, 서울 자치구별 라면 인기지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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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소비 패턴 달라…신라면 압도 1위 속 예외 구는?

농심이 올해 상반기 서울시 25개 자치구 대형마트·SSM(기업형 슈퍼마켓)의 농심 라면 POS(고객 구매)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서울 농심 라면 인기지도'를 29일 공개했다. 농심 영업 데이터 분석 전문팀이 서울 전역의 실판매 데이터를 심층 분석해 시각화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신라면 골드. /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신라면 골드. / 연합뉴스

서울은 자치구마다 인구 구성과 주거 형태, 상권 특성이 저마다 다르다. 오피스 상권, 가족 단위 주거지, 2030세대 밀집 지역, 외국인 관광지 등 지역 특성에 따라 소비 형태도 갈린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이 낸 '2025 자치구별 상권분석 보고서'에서도 자치구별 영업환경과 소비 패턴, 유동 인구가 지역마다 다르게 나타난다고 분석한 바 있다. 농심은 이런 '서울'의 특성과 구매 빈도가 높고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되는 '라면'을 결합해, 지역과 유통 채널에 따른 소비자의 브랜드 선택을 들여다봤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서울 대형마트에서 가장 많이 팔린 농심 라면은 '신라면'으로 나타났다. 다만 자치구별로 들여다보면 순위가 조금씩 갈렸다. 가족 단위 주거단지가 밀집한 6개 구에서는 '짜파게티'가,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에서는 '신라면 골드'가 각각 1위에 올랐다.

서울 전체 1위는 신라면, TOP10엔 여름철 신제품도

서울 전체 대형마트 매출 순위로 보면 전통의 강자 신라면이 단연 1위였다. 짜파게티, 얼큰한너구리, 신라면 골드, 안성탕면, 육개장사발면, 배홍동비빔면, 신라면컵, 배홍동막국수, 신라면 블랙까지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월 출시된 신라면 골드는 서울 전체 판매 4위까지 치고 올라왔고, 여름 제품인 배홍동비빔면은 7위, 신제품 배홍동막국수는 9위에 들며 계절 수요를 증명했다.

자치구별로는 대형마트가 있는 서울 22개 구 가운데 15개 구에서 신라면이 1위 자리를 지켰다.

중구는 관광객 영향이 커

가장 이례적인 곳은 중구였다. 서울 전체에서는 4위였던 신라면 골드가 중구에서는 1위에 올랐고, TOP10 밖이었던 신라면 툼바가 2위를 차지했다.

서울 농심라면 인기지도. / 농심 제공
서울 농심라면 인기지도. / 농심 제공

배경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있다는 분석이다. 중구에는 명동·남대문·동대문·서울역 등 외국인이 몰리는 관광지가 몰려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명동을 찾은 외국인은 약 450만명으로, 서울 주요 관광지 중 가장 많았다.

신라면 골드와 신라면 툼바는 농심이 신라면 브랜드의 해외 공략을 위해 한국 특유의 매운맛에 외국인 입맛에 익숙한 풍미를 얹어 만든 제품이다. 신라면 골드는 세계 라면 시장에서 친숙한 닭고기 국물에 매운맛을 결합했고, 출시 한 달 만에 1000만봉이 팔리며 빠르게 자리 잡았다. 신라면 툼바는 생크림과 치즈의 부드럽고 고소한 맛에 매운맛을 더한 제품이다. 명동·남대문 등을 찾은 관광객들이 이들 제품을 K푸드 기념품 삼아 구매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짜파게티 1위 지역, '주말 별식'과 '모디슈머'로 갈렸다

양천·노원·성북·성동·용산·광진구 등 6개 구 대형마트에서는 짜파게티가 신라면을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농심은 이 지역들의 특성을 두 갈래로 분석했다. 가족 단위 가구가 많은 곳에선 짜파게티를 주말 별미로 찾는 수요가, 청년층 비중이 높은 곳에선 여러 재료를 섞어 자기만의 방식으로 즐기는 이른바 '모디슈머(Modify+Consumer)' 소비 성향이 판매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양천구와 노원구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 중심의 가족 단위 가구가 많은 지역이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4년 기준 2인 이상 가구 비중은 서울에서 양천구가 71.7%로 가장 높았고, 노원구(67.3%) 역시 서울시 평균(60.1%)을 웃돌았다. 반면 성북·성동·용산·광진구는 대학가·업무지구·상업시설이 몰려 있어 청년층 인구 비중이 서울 평균보다 높은 지역이다.

SSM에선 예외 없이 신라면

대형마트보다 주거지에 가까운 SSM에서는 25개 구 모두 신라면이 1위를 지켰다. 일상 식재료를 소량·반복 구매하는 SSM 특성상 새로운 맛을 탐색하기보다 익숙한 제품을 재구매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라면의 이 같은 압도적 1위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니다. 1986년 출시된 신라면은 1991년부터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농심이 올해 5월 진행한 기자간담회에 따르면, 신라면은 출시 40년간 누적 판매량 약 425억개, 누적 매출액 약 20조원을 기록했다. 봉지당 면발 길이(약 40m)로 환산하면 지구와 달을 약 2200번, 지구와 태양을 약 6번 왕복할 수 있는 규모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