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만 무려…하락하던 'SK하이닉스' 주가 오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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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붐에 사상 최대 실적 달성, SK하이닉스의 반도체 대변신
하루 만에 주가 반등, HBM4 양산이 만드는 구조적 성장

SK하이닉스가 2026년 2분기 매출 79조 3,187억 원, 영업이익 60조 5,426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경영 실적을 기록하며 전날의 주가 폭락세를 하루 만에 반등으로 돌려세웠다.

SK하이닉스 / 뉴스1
SK하이닉스 / 뉴스1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4분 기준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일 대비 6만 5,000원(+4.19%) 오른 161만 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인 28일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 우려와 글로벌 기술주 투매 영향으로 하루 만에 266,000원(-14.65%) 급락하며 155만 원까지 밀려났으나 장 개장과 함께 발표된 사상 최대 실적 발표가 투자심리를 급격히 회복시켰다.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은 76%에 달하며 순이익은 93조 9,226억 원으로 순이익률 118%를 나타냈다.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증한 점이 실적 호조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이로써 상반기 누적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100조 원 고지를 넘어섰으며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257%, 영업이익은 557% 급증했다. 지난 1분기 달성했던 역대 최고 매출(52조 5,763억 원)과 영업이익(37조 6,103억 원) 기록도 불과 한 분기 만에 대폭 경신했다.

SK하이닉스 실적 /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실적 / SK하이닉스

이번 실적 개선은 D램과 낸드플래시(NAND Flash,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저장되는 비휘발성 메모리 반도체) 전반의 가격 상승세가 견인했다. 회사는 HBM(High Bandwidth Memory,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인 고대역폭 메모리)을 비롯해 AI 서버용 D램, eSSD(enterprise SSD, 기업용 대용량 데이터 저장장치)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을 대폭 확대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했다.

실적 폭증으로 재무 건전성도 대폭 강화됐다. 2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전 분기 대비 33조 6,000억 원 늘어난 88조 원을 기록했다. 차입금은 7,000억 원 줄어든 18조 6,000억 원으로 집계되어 순현금 보유액은 69조 4,000억 원 규모로 확대됐다. 막대한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재무 안정성이 크게 향상된 수치다.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메모리 단기 고점 우려와 달리 구조적 수요 성장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인공지능이 사용자를 대신해 복잡한 과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트 형태로 진화함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고성능 AI 메모리뿐만 아니라 일반 메모리 수요까지 동시에 확대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고 있다.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인프라 투자가 실제 서비스 수익을 바탕으로 선순환되고 있어 추가 공급 요청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수요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주요 고객사들과의 다년 계약 체결에 집중하고 있다. 핵심 고객을 포함한 10여 개 주요 기업과 장기 공급 계약 협상을 마쳤으며 추가적인 장기 계약 논의를 진행 중이다. 경기 변동에 따른 이익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 제품별 주요 현황 /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제품별 주요 현황 / SK하이닉스

기술 경쟁력 부문에서는 차세대 메모리 제품군의 주도권 확립이 돋보인다. 2분기부터 양산 출하를 시작한 HBM4는 고객 요구 속도 달성과 동시에 업계 최고 수준의 전력 효율 및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 상반기 샘플 공급을 마친 HBM4E 역시 최적 공정을 적용해 하반기 양산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차세대 메모리 규격인 SOCAMM2 판매가 2분기 들어 크게 늘었으며 10나노급 6세대(1c) 공정이 적용된 제품 공급도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낸드 분야에서도 선단 공정 전환을 가속화하며 고용량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321단 낸드플래시는 이미 전체 생산량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국내 생산능력의 50% 수준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생산 능력 확충을 위한 투자도 가속화된다. SK하이닉스는 청주 M15X 양산 일정을 앞당기는 한편 2027년 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 클린룸 오픈에 맞춰 신속한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한다. 첨단 패키징 공장인 P&T7과 낸드 생산기지 M17 등 중장기 투자 역시 고객 수요에 맞춰 단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회사는 시장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도 설비투자 원칙을 엄격히 지켜 재무 건전성을 보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