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7.1 강진에 쇼핑몰 ‘와르르’…일본 구마모토서 인명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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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붕괴로 2명 사망·1명 심정지…제지공장 직원 9명 연락 두절
규슈 신칸센 운행 중단·대규모 정전과 단수…한국인 피해는 없어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해 대형 쇼핑몰과 공장 시설이 무너지면서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규모 7.1 강진으로 대형 쇼핑몰 일부가 무너져 있다. / ANNnewsCH 보도화면 캡처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규모 7.1 강진으로 대형 쇼핑몰 일부가 무너져 있다. / ANNnewsCH 보도화면 캡처

29일 NHK와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27분께 구마모토현 우키시 인근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다. 우키시와 히카와마치에서는 일본 기상청 진도 계급상 최고 단계인 진도 7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지진 발생 약 1시간 30분 뒤인 오후 6시께 가시마마치의 대형 쇼핑몰 이온몰 구마모토에서 폭발음과 함께 지붕과 외벽 일부가 무너졌다. 지진 직후 건물 안에 있던 방문객 200여명은 밖으로 대피했으나 일부 직원이 다시 매장으로 들어갔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구조 당국은 추가 붕괴 위험 속에서 밤새 수색을 벌여 이날 오전 4시께 8명을 구조했다. 이 가운데 20대 여성 2명이 숨졌고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다. 나머지 5명은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은 조명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데다 건물 일부가 더 무너질 가능성도 있어 수색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 당국은 건물 내부에 사람이 더 남아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쇼핑몰 폭발 뒤 붕괴…LPG 누출 가능성

지난 28일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규모 7.1 강진으로 교량 일부가 파손돼 있다. / ANNnewsCH 보도화면 캡처
지난 28일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규모 7.1 강진으로 교량 일부가 파손돼 있다. / ANNnewsCH 보도화면 캡처

쇼핑몰이 무너진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지진 충격으로 액화석유가스(LPG) 관련 시설이 파손되면서 누출된 가스가 폭발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구조 작업을 마치는 대로 폭발 원인과 건물 붕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구마모토현 야쓰시로시에 있는 일본제지 공장에서도 굴뚝 일부가 무너졌다. 현장에서 2명이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으며 직원 9명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구조대는 굴뚝과 건물 잔해 아래에 사람이 매몰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색 중이다.

구마모토현 경찰에는 주택이 무너졌다는 신고 12건이 접수됐다. 출입구가 파손돼 주민들이 집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신고도 4건 들어왔다. 현내 병원에는 최소 90여명의 부상자가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와 항공 교통도 차질을 빚었다. 구마모토현을 지나는 일부 열차의 운행이 중단됐으며 구마모토공항 활주로도 폐쇄됐다. 도로와 교량을 비롯한 기반 시설 피해도 곳곳에서 보고되고 있다.

14만 가구 단수·4만 8000여 가구 정전

일본 기상청 홈페이지에 공개된 구마모토현 규모 7.1 지진 정보. 진원과 규모, 지역별 관측 진도 등이 표시돼 있다. / 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일본 기상청 홈페이지에 공개된 구마모토현 규모 7.1 지진 정보. 진원과 규모, 지역별 관측 진도 등이 표시돼 있다. / 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이번 강진으로 구마모토현에서는 약 14만 가구의 수도 공급이 끊겼고 4만 8000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다. 일부 병원도 전력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부상자 치료와 환자 관리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마모토현은 주민 9만 2743명이 사는 4만 6610가구를 대상으로 ‘긴급안전확보’를 발령했다. 현내 36개 지방자치단체에는 피난소 466곳이 마련됐으며 주민 4744명이 대피했다.

일본 정부는 총리 관저에 긴급재난대응 태스크포스를 설치하고 피해 지역에 자위대 병력 약 3600명을 투입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인명 구조를 최우선으로 두고 정부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지진 직후 구마모토현 서쪽 아리아케해와 야쓰시로해를 비롯한 인근 해역에는 쓰나미 주의보가 내려졌다가 약 2시간 뒤 해제됐다. 인근 원자력발전소 3곳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마모토현에는 이날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오르는 폭염이 예보됐다. 무더위가 실종자 수색과 이재민 지원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 외교부는 현재까지 접수된 한국인 인명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현지 공관과 관계 기관을 통해 추가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