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넘는다… 함평군, 호박 농가 해충 방제 교육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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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다습 환경 맞춤형 종합 관리 지침 전수, 약제 교차 사용 등 실무 역량 대폭 강화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종잡을 수 없는 폭염과 국지성 집중호우 등 기상 이변이 올여름 한반도 전역을 강타하면서 농작물 관리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함평군이 발 빠른 대처에 나서 지역 농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함평군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27일 센터 내 첨단 교육관에서 관내 호박 재배 농업인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호박 주요 해충 관리 교육’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 함평군
함평군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27일 센터 내 첨단 교육관에서 관내 호박 재배 농업인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호박 주요 해충 관리 교육’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 함평군

함평군은 지역 내 주요 소득 작물인 애호박과 단호박 등 호박류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고온 다습한 날씨로 인해 급증하고 있는 각종 돌발 해충 피해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심도 있는 현장 맞춤형 교육을 성황리에 진행하며 농가 시름 덜어주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 변덕스러운 날씨 속 호박밭 해충 비상… 30여 농가 '열공'

함평군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27일 센터 내 첨단 교육관에서 관내 호박 재배 농업인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호박 주요 해충 관리 교육’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최근 농업 현장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른 폭염과 길어진 가뭄, 그리고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집중호우 등 극단적인 기후변화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러한 환경 변화는 기존의 통상적인 해충 발생 패턴을 완전히 뒤집어놓으며, 농민들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만으로는 예측하고 대응하기 힘든 복잡한 양상을 띠게 만들었다. 이에 함평군은 농업인들이 변화하는 기후 환경 속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즉각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현장 대응 능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고, 나아가 고품질 호박의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굳건히 다지기 위해 이번 특별 교육을 야심 차게 기획하고 추진했다.

◆ "사후 약방문은 금물"… 꼼꼼한 예찰 통한 초기 진압이 핵심

이날 진행된 전문 교육 커리큘럼은 농민들이 영농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내용들로 촘촘하게 구성되었다. 전문 강사진은 박과류 작물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진딧물, 응애, 총채벌레 등 주요 해충들의 정확한 발생 시기와 초기 피해 증상을 시청각 자료를 활용해 상세히 설명했다. 특히 비닐하우스 등 시설 재배와 노지 재배 등 각기 다른 재배 환경에 따라 해충의 발생 특성과 번식 속도가 확연히 다르다는 점을 짚어주며 환경 맞춤형 종합 관리 방안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강사진이 목소리를 높여 가장 강조한 부분은 바로 ‘철저한 사전 예찰’이었다. 해충 피해가 이미 눈에 띄게 확산된 이후에 무분별하게 농약을 살포하는 '사후 약방문' 식의 방제에 의존하기보다는, 씨앗을 뿌리고 모종을 기르는 초기 생육 단계부터 밭을 수시로 꼼꼼하게 살펴 해충 발생 초기에 신속하게 싹을 자르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가장 확실하고 경제적인 지름길임을 거듭 역설했다.

◆ 맹목적 농약 사용 경고… '교차 방제'로 내성 막고 안전성 UP

단순히 벌레를 잡는 것을 넘어, 소비자의 식탁에 오를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한 올바른 농약 사용법에 대한 교육도 강도 높게 진행되었다. 오랜 기간 같은 성분의 농약을 반복해서 사용할 경우 해충들에게 무서운 '약제 내성'이 생겨 추후에는 아무리 독한 약을 쳐도 방제 효과를 볼 수 없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작용 기작이 전혀 다른 여러 계통의 약제를 번갈아 가며 사용하는 이른바 ‘교차 방제’의 중요성과 구체적인 실천 요령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또한, 최근 갈수록 기준이 엄격해지고 있는 농약 허용물질목록 관리제도(PLS)에 발맞춰, 작물보호제(농약)의 포장지에 표기된 적정 희석 비율을 반드시 준수하고 수확기 전 살포 간격을 철저히 지키는 등 농약 안전 사용 기준 준수를 강력하게 당부했다. 이는 농민 스스로의 건강을 지키는 것은 물론, 함평군 호박의 청정 브랜드 이미지를 사수하기 위한 필수 불가결한 조치다.

◆ "농업 경쟁력은 현장에 있다"… 맞춤형 기술지원 지속 확대 약속

바쁜 농사철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교육에 참석한 농민들은 시종일관 진지한 눈빛으로 강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며 메모를 아끼지 않는 등 뜨거운 학구열을 보였다. 교육을 수료한 한 농민은 "올해 유독 날씨가 변덕스러워 벌레가 유난히 극성을 부려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 갔는데, 오늘 질의응답을 통해 평소 궁금했던 방제 지식을 속 시원하게 얻을 수 있어 올여름 농사에 큰 자신감이 생겼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교육을 총괄 기획한 문정모 함평군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농촌 현실에서, 재배 환경과 해충 발생 시기가 급변함에 따라 우리 농가들의 세심하고 꼼꼼한 예찰 능력과 과학적인 대응 역량이 그 어느 때보다 절대적으로 중요해지고 있다”고 현재의 농업 위기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문 소장은 “우리 함평군 농업기술센터는 농업인들의 피땀 어린 노력이 헛되지 않고 안정적인 생산과 최고의 품질 향상으로 귀결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탁상행정이 아닌 철저한 현장 중심의 실효성 있는 맞춤형 교육과 촘촘한 기술지원을 아낌없이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굳은 의지를 천명했다. 함평군은 앞으로 호박류뿐만 아니라 양파, 마늘 등 지역 경제를 이끄는 다양한 특화작목 재배 농업인들을 대상으로도 현장 밀착형 병해충 관리 교육을 릴레이로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