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비즈토, 챗GPT·코파일럿에 건설 데이터 실시간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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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즈토, MCP 서버·API로 챗GPT·클로드에 건설 데이터 직접 개방
화재문 인증 여부 등 자연어로 질의 가능…데이터는 고객 시스템에 남는다

스위스 로잔에 본사를 둔 건설 협업 소프트웨어 기업 레비즈토(Revizto)가 7월 28일(현지시각) 프로젝트 데이터를 외부 AI 플랫폼에 직접 연결하는 새 통합 기능을 공개했다. 핵심은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 Model Context Protocol) 서버와 모델·객체 속성 API(Model and Object Properties API), 개발자 포털 세 가지다. 건축·엔지니어링·건설·운영(AECO) 분야 팀들은 이 기능으로 챗GPT, 클로드,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등 외부 대형언어모델(LLM)을 레비즈토의 실시간 프로젝트 데이터에 곧바로 연동할 수 있다. 호주 매체 시큐리티브리프(SecurityBrief)는 이를 “오픈 데이터 & AI 레이어”라고 소개했다. 새 기능은 기존 레비즈토 구독 서비스 안에서 제공된다.
자연어로 묻는 건설 현장, MCP 서버와 API 상세
MCP 서버는 레비즈토와 모든 LLM 사이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한다. 복잡한 프로젝트 정보를 AI 에이전트가 질의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환해, 팀들이 별도의 맞춤 통합 작업 없이도 데이터를 활용하게 해준다. 예를 들어 프로젝트 매니저가 “어떤 화재 문이 인증을 받지 못했나”라거나 “레벨 3에서 해결되지 않은 상위 5건의 간섭(클래시)은 무엇인가”라고 물으면, 정적인 엑셀 추출물이 아니라 실시간 프로젝트 데이터에서 곧바로 답을 받을 수 있다.
모델·객체 속성 API는 레비즈토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열지 않고도 모델과 객체 메타데이터에 실시간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재료 종류, 시스템, 화재등급, 수량 등이 대상이다. 레비즈토는 이 API의 활용 사례로 수량 산출과 비용 추정, 설치 진행률이나 탄소 발자국을 추적하는 실시간 대시보드, 자재 구매와 디지털 인수인계를 위한 조달·시설관리 시스템 연계 등을 제시했다.

개발자 포털과 데이터 주권 문제
새로 도입된 개발자 포털은 관리 영역을 담당한다. 기존의 수동 접근 코드 관리 방식을 표준 OAuth 2.0 앱 등록으로 대체해, 계정 관리자가 별도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통합을 구축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발표의 배경에는 건설 업계가 오랫동안 겪어온 데이터 분산 문제가 있다. 프로젝트 데이터가 BIM(건설정보모델링) 플랫폼, 스프레드시트, 전문 소프트웨어,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시스템 등에 흩어져 있어 AI 도구가 실질적으로 활용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레비즈토의 ‘2026 브리징 더 갭(Bridging the Gap)’ 보고서에 따르면 조직의 39%가 기술 스택을 단순화할 계획이라고 답했고, 건설업계 리더의 32%는 2년 연속으로 시간과 인력 부족을 기술 도입의 가장 큰 장벽으로 꼽았다. 데이터 소유권과 통제에 대한 우려도 96%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호주 대상 조사에서는 이런 우려가 더 두드러졌다. 호주 최고정보책임자(CIO)의 98%가 기술 공급업체를 고를 때 데이터 소유권과 통제를 걱정한다고 답했고, 32%는 규제 불확실성을 AI에서 가치를 끌어내는 데 가장 큰 장벽으로 지목했다.
레비즈토의 최고제품책임자(CPO) 마크 슈츠(Marc Schütz)는 “이제는 AI 자체가 경쟁력이 되지 않는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앞서가는 조직은 신뢰할 수 있는 실시간 프로젝트 데이터에 지능을 안전하게 연결할 수 있는 조직일 것”이라며 “모델·객체 속성 API와 MCP 서버로 생태계를 넓히면서, 고객이 원하는 AI 솔루션을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하면서도 민감한 프로젝트 데이터가 고객의 통제를 벗어나지 않도록 개방형 연결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의 반응, 존 홀랜드 그룹과 파트너사들
호주 건설사 존 홀랜드 그룹(John Holland Group)의 네이선 베플레이트(Nathan Beplate) 수석 디지털 엔지니어링 매니저는 모델·객체 단위 엔드포인트 도입을 “중대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제는 우리가 필요한 고부가가치 작업 전체를 일관되고 자동화된 방식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데이터에 직접적이고 구조화된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시간이 많이 드는 수작업 상당 부분이 사라졌다. 지금의 딜리버리 규모와 속도를 감당하려면 더는 미룰 수 없는 부분이었다”고 덧붙였다.
레비즈토의 최고혁신책임자 제이슨 하우든(Jason Howden)은 “건설 팀들은 이미 방대한 프로젝트 정보를 갖고 있다. 문제는 데이터를 더 모으는 것이 아니라 보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그 정보를 빠르게 답과 행동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네일러 러브(Naylor Love)의 벤 웨블린(Ben Weblin) 솔루션 아키텍트는 “여러 업종의 수많은 엔드포인트에서 데이터를 다뤄봤지만 이 API들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구조가 완벽하고 논리적으로 구분돼 있으며 키 값이 제대로 잡혀 있고 데이터 딕셔너리까지 갖춰져 있다”고 평가했다. 레비즈토의 통합 파트너사인 모르타(Morta)의 공동창업자 겸 CEO 모 샤나아(Mo Shana'a)는 “레비즈토가 데이터를 개방하면서 모델이 정적인 결과물에서 매일 쓰는 도구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폐쇄형 AI 대신 개방형 생태계로
레비즈토는 이번 통합을 자체 내장형 AI 어시스턴트를 밀어붙이는 대신 고객이 원하는 AI 시스템을 스스로 고르게 하는 방향으로 설명한다. 데이터가 있는 위치에 AI 도구를 연결하는 구조를 택해, 고객이 프로젝트 지적재산을 자체 시스템 안에 두면서도 외부 또는 내부에서 개발한 AI 애플리케이션을 함께 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건설 기술 시장에서는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들이 고객의 데이터 통제권을 보장하면서도 제3자 분석·AI 도구와의 통합을 지원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이번 레비즈토의 발표도 그런 흐름 속에 있다. 프로젝트팀들에게 실질적인 시험대는 이 개방형 연결이 실제 현장의 규정 준수 점검, 인수인계, 조달 프로세스에서 얼마나 매끄럽게 작동하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