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에만 발라 먹지 마세요… 순두부찌개에 '이것' 넣으면 의외로 잘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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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개 국물 맛을 깊게 만드는 땅콩버터
순두부찌개는 재료를 많이 넣는다고 반드시 맛이 깊어지지는 않는다. 고춧가루와 마늘을 충분히 볶았는데도 맵기만 하고 어딘가 비어 있다면, 고소함을 더해 국물의 맛 균형을 잡아볼 수 있다.
이럴 때 의외로 잘 어울리는 것이 '땅콩버터'다. 빵에 바르는 용도로 익숙하지만 순두부찌개에 반 티스푼만 풀면 맛이 부드러워지고 국물에는 은근한 농도가 생긴다. 땅콩 맛이 드러날 만큼 많이 넣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넣었는지 알아채기 어려울 정도로 소량 사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땅콩버터는 반 티스푼만 넣는다
순두부찌개에 넣을 땅콩버터는 1~2인분 기준 반 티스푼이면 충분하다. 국물 맛이 가볍게 느껴질 때 고소함을 보태는 용도이므로 처음부터 한 숟가락씩 넣는 방식은 피해야 한다. 양이 많아지면 땅콩 향이 앞서고 국물도 지나치게 걸쭉해질 수 있다.
제품을 고를 때는 가능하면 설탕과 향이 적은 크리미 타입을 선택하는 편이 좋다. 땅콩 알갱이가 굵게 들어간 제품은 국물에 식감이 남을 수 있고, 단맛이 강한 제품은 순두부찌개의 매운맛을 흐릴 수 있다.

땅콩버터는 냄비에 바로 넣기보다 작은 그릇에 덜어 뜨거운 국물을 두세 스푼 섞어 먼저 풀어주는 편이 좋다. 충분히 섞은 뒤 냄비에 넣으면 덩어리가 남지 않고 국물에도 고르게 퍼진다. 양념을 볶는 단계에서 넣고 싶다면 불을 약하게 줄인 뒤 짧게 섞어야 한다. 오래 가열하면 냄비 바닥에 달라붙기 쉽다.
고춧가루는 약한 불에서 볶는다
순두부찌개의 기본 맛은 양념을 볶는 과정에서 결정된다. 대파와 다진 마늘을 기름에 먼저 볶아 향을 낸 뒤 고춧가루를 넣는다. 이때 불이 지나치게 세면 고춧가루가 금세 타면서 쓴맛이 생길 수 있다.
고춧가루를 넣은 뒤에는 약한 불에서 빠르게 섞고 곧바로 물이나 육수를 붓는다. 붉은 기름을 충분히 내겠다고 오래 볶을 필요는 없다. 고춧가루가 기름과 고르게 섞이고 향이 올라오는 정도면 충분하다.

땅콩버터는 이 단계에서 함께 넣어도 되지만, 처음 시도한다면 국물을 부은 뒤 따로 풀어 넣는 방법이 안전하다. 양을 조절하기 쉽고 국물의 농도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된장은 맛이 나지 않을 만큼 넣는다
땅콩버터의 고소함만으로는 국물 맛의 중심이 잡히지 않을 수 있다. 이때 된장을 1/4 티스푼 정도만 넣으면 구수한 맛이 더해진다. 된장찌개처럼 느껴지지 않을 만큼 적게 넣는 것이 중요하다.
된장은 고춧가루를 볶은 뒤 물을 붓기 전에 살짝 섞어주거나, 뜨거운 국물에 따로 풀어 넣는다. 덩어리째 넣으면 순두부 사이에 뭉쳐 짠맛이 한곳에 쏠릴 수 있다.
땅콩버터와 된장을 함께 사용할 때는 소금이나 간장을 처음부터 많이 넣지 않는다. 두 재료 모두 제품에 따라 염분이 다르기 때문이다. 찌개가 끓은 뒤 마지막에 간을 보는 편이 좋다.
토마토로 국물의 느끼함을 줄인다
고소한 맛이 강해질수록 국물이 묵직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럴 때 방울토마토 두세 개를 반으로 잘라 넣으면 은은한 산미가 더해진다. 토마토는 대파를 볶을 때 함께 넣어 살짝 익히거나, 국물이 끓을 때 넣고 숟가락으로 가볍게 눌러주면 된다.

양이 많아지면 순두부찌개 본래의 맛보다 토마토수프에 가까워질 수 있으므로 소량만 사용한다. 특히 고기나 해산물을 많이 넣지 않고 양파, 버섯, 달걀처럼 담백한 재료로 끓일 때 잘 어울린다.
알맞게 익은 김칫국물도 비슷한 역할을 한다. 김치 건더기를 넣지 않고 국물만 한 숟가락 정도 더하면 산미와 감칠맛이 더해진다. 다만 김칫국물 자체에 간이 되어 있으므로 다른 양념은 조금 줄이는 편이 좋다.
우유는 마지막에 소량 넣는다
매운맛을 부드럽게 만들고 싶다면 우유를 한두 숟가락 넣는 방법도 있다. 땅콩버터와 함께 사용하면 국물이 한층 부드러워지지만, 두 재료 모두 양이 과하면 국물이 무거워져 순두부찌개 특유의 칼칼함이 가려질 수 있다.
우유는 찌개가 거의 완성됐을 때 넣는다. 넣은 뒤에는 센 불에서 오래 끓이지 말고 한 번 끓어오르면 바로 불을 줄인다. 국물 색이 너무 옅어지지 않도록 처음에는 한 숟가락만 넣고 맛을 확인해야 한다.

들깻가루는 땅콩버터와 함께 쓰기보다 대체재로 활용하는 편이 낫다. 두 가지를 동시에 넣으면 국물 맛이 텁텁해질 수 있다. 땅콩버터가 없다면 들깻가루 한 티스푼 정도를 마지막에 풀어 맛을 보완하면 된다.
순두부는 마지막에 넣고 크게 나눈다
국물 맛을 충분히 만든 뒤 순두부를 넣어야 간이 흐려지지 않는다. 순두부는 냄비에 넣은 뒤 주걱으로 계속 저으면 쉽게 부서져 국물이 탁해질 수 있다. 숟가락이나 주걱으로 서너 덩어리만 크게 나누고 그대로 끓인다.
달걀은 순두부가 끓고 난 뒤 마지막에 넣는다. 노른자를 익히고 싶다면 뚜껑을 덮어 잠깐 더 끓이고, 반숙으로 남기고 싶다면 흰자 가장자리가 익었을 때 불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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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버터를 넣은 순두부찌개는 특별한 조리법보다 양 조절이 중요하다. 반 티스푼으로 시작해 부족할 때만 조금 더하고, 된장이나 토마토, 김칫국물 가운데 하나를 골라 보완하면 된다. 여러 재료를 한꺼번에 넣기보다 각각의 역할을 나눠 쓰는 편이 순두부찌개 본래의 매운맛과 담백함을 살리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