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 별세…‘나미야 잡화점’ 출연 앞둔 ‘한국 배우’, 조용히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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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표 추리소설 작가 고(故) 히가시노 게이고 애도
일본을 대표하는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세상을 떠난 가운데, 그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한국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 류승룡이 조용히 애도의 뜻을 전했다. 오정연과 오상진, 허지웅 등 국내 방송인과 작가들의 추모도 이어졌다.

류승룡, 별다른 말없이 추모 게시물 공유
류승룡은 2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출판사 문학동네가 올린 히가시노 게이고 추모 게시물을 공유했다. 별도의 긴 글은 덧붙이지 않았지만, 게시물을 리그램하는 방식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류승룡의 추모는 그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출연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류승룡은 오는 2027년 공개 예정인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의 주연을 맡았다.
원작자와 배우가 직접 인연을 맺은 것은 아니지만, 고인이 남긴 이야기를 한국 시청자에게 새롭게 전달해야 하는 배우의 애도라는 점에서 남다른 여운을 남겼다.
2027년 공개되는 한국판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40년 전 문을 닫은 나미야 잡화점에 숨어든 좀도둑 3인방이 과거에서 도착한 편지에 답장을 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시공간 판타지 드라마다.
2012년 발표된 원작 소설은 미스터리와 판타지, 따뜻한 휴머니즘을 결합한 작품으로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고민이 낡은 잡화점의 우편함을 통해 연결되는 독특한 설정이 특징이다.
한국 드라마에는 류승룡을 비롯해 김혜윤, 문상민, 이채민, 윤경호 등이 출연한다. 작품은 2027년 디즈니+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원작자의 별세로 이번 시리즈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세상을 떠난 뒤 선보이는 주요 영상화 작품 가운데 하나가 됐다.
오정연·오상진·허지웅도 애도
국내 유명인들의 추모도 이어졌다. 평소 독서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오정연은 27일 히가시노 게이고의 별세 소식을 다룬 기사를 공유하며 “최애 작가님. 오늘도 책을 읽고 있었는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오상진 역시 “히가시노 작가님의 영면을 빕니다”라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오정연은 EBS 라디오 ‘아이돌이 만난 문학’을 진행했을 만큼 문학에 대한 관심이 깊고, 오상진 또한 책을 매개로 아내 김소영과 인연을 쌓은 애독가로 알려져 있다.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도 자신의 SNS에 “히가시노 게이고 선생님, 살펴가세요. 덕분에 오랜 시간 행복했습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고인을 추모했다. 그의 작품과 함께 시간을 보낸 독자들의 상실감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말이었다.
100권 넘긴 ‘이야기꾼’…향년 68세

히가시노 게이고는 지난 23일 대장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68세. 일본 출판사 고단샤는 27일 부고를 공식 발표하며 추후 추모 행사 등에 관한 내용을 결정되는 대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1958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그는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뒤 엔지니어로 근무하며 소설을 썼다. 1985년 ‘방과 후’로 에도가와 란포상을 받으며 문단에 데뷔했고, 이후 40년 넘게 활동하며 100권 이상의 작품을 발표했다.
‘비밀’, ‘백야행’, ‘용의자 X의 헌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등 수많은 대표작을 남겼다. 2006년에는 ‘용의자 X의 헌신’으로 나오키상을 받으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한국에서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인기는 압도적이었다. 교보문고가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집계한 소설 누적 판매량에서 약 127만부로 1위를 차지했다. 치밀한 트릭과 빠른 전개에 인간 심리와 사회 문제를 녹여내며 “이름 자체가 하나의 장르”라는 평가를 받았다.
작가는 떠났지만 그가 남긴 이야기는 여전히 책과 영화, 드라마 속에서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류승룡이 출연하는 한국판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역시 고인의 세계를 다시 한번 대중에게 전하는 작품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