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코인) 리플 ETF 자산 10억 달러 모였는데 왜 XRP는 1.05달러로 하락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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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상품에만 몰리는 XRP 현물 ETF 자금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AI 참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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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Ripple)사가 발행하는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엑스알피(XRP)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총자산이 10억 달러를 돌파했음에도 가격이 오르지 못하는 원인에 관심이 쏠린다.

7개 현물 ETF로 누적 14억 9000만 달러가 들어왔으나, 자금 유입이 특정 운용사 한 곳에만 몰리고 신규 유입이 정체된 것이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28일(이하 현지 시각)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미국 내 7개 XRP 현물 ETF는 26일 기준 10억 달러 규모의 자산과 달러로 9억 7740만개의 토큰이 보관돼 있다.

그러나 7월 들어 7개 펀드 전체에서 자금 유입과 유출이 모두 0달러를 기록한 날이 6일 발생했다.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주간 단위로는 718만 달러가 빠져나가며 연속 유입 흐름이 끊겼다.

7월 중 자금이 가장 많이 들어온 날의 순유입액도 678만 달러에 그쳤다.

자금 유입의 극심한 쏠림 현상도 약세 요인이다. 하루 유입액 678만 달러 중 비트와이즈(Bitwise) 펀드 하나에만 441만 달러가 몰렸고, 프랭클린 템플턴(Franklin Templeton) 펀드에 238만 달러가 들어왔다.

나머지 카나리 캐피탈(Canary Capital), 그레이스케일(Grayscale), 21셰어즈(21Shares) 등 5개 펀드는 자금 유입이 전혀 없었다. 7개 상품 중 5개는 거래가 정체돼 전체 지표가 특정 운용사 고객의 자금 이동에 좌우되는 구조다.

시세가 반응하지 않는 또 다른 원인은 기존 투자자들의 평가 손실이다.

지난해 8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분쟁 종료 이후 들어온 초기 투자자들은 1.87달러에서 2.41달러 사이에서 매수했다.

하지만 28일(한국 시각) 가격이 1.05달러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ETF 전체적으로 약 4억 5000만~5억 달러의 평가 손실이 발생했다.

이는 누적 유입액의 33%에 달한다. 손실 때문에 기존 투자자는 매도를 꺼리고 신규 투자자는 매수 참여를 주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가 4개 ETF를 통해 1억 5380만 달러를 보유하며 전체 자산의 15.4%를 확보했으나 이는 초기 매수가 완료된 상태다.

장기 투자자 유입이 정체된 가운데 선물 기반 상품인 볼라틸리티 셰어즈 트러스트(Volatility Shares Trust)를 통한 단기 매매만 이뤄지고 있다.

생태계 기술 성장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적 이유도 존재한다.

리플사의 스테이블코인 알엘유에스디(RLUSD)는 리플 원장 내 발행량이 8억 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이더리움(Ethereum, ETH) 네트워크의 7억5600만 달러를 넘어섰다.

하지만 수수료가 매우 낮게 설정돼 있어 사용량이 늘어나도 XRP 수요 증가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특정 운용사 쏠림과 펀드 유입 정체로 가격 상승이 제약받는 현상은 다른 가상자산 ETF 시장에서도 발생했다.

금융 분석 매체 파사이드 인베스터스에 따르면 2024년 4월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에서 블랙록(BlackRock)의 아이비아이티(IBIT) 단 하나를 제외한 나머지 10개 펀드의 하루 순유입액이 0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같은 해 7월 24일에도 비트코인 ETF 전체 유출액 2억 4008만 달러 중 블랙록 펀드가 88% 이상을 차지했으며 11개 펀드는 자금 이동이 없었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