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축의금 가로채…결국 절연” 고백하며 눈물 쏟은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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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부모님과 절연한 사연 전한 인기 가수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눈물로 가슴 아픈 가정사를 고백한 가수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 주인공은 가수 구희아다. 지난 25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썸머 특집 별주부전 편)에 출연한 구희아는 산후우울증을 이겨낸 과정과 함께, 현재 친정 부모와 왕래를 끊은 사연을 담담하게 털어놨다.

뮤지컬 무대에서 군산 주부로, 10년의 공백기
구희아는 과거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뮤지컬·연극 무대에서 배우로 활동했었다. 그러다 지인의 가게 일을 돕던 중 지금의 남편을 만나면서 인생 계획이 통째로 바뀌었다. 만난 지 불과 3주 만에 임신 사실을 알게 됐고, 남편의 직장이 있는 전북 군산으로 내려가 서둘러 신혼집을 꾸렸다. 이 과정에서 배우의 꿈은 자연스럽게 접어야 했다.
이날 방송에서 구희아는 "남편은 서울, 나는 대구 사람인데 연고 없는 군산에서 아이 셋을 키우며 세상과 단절된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가사노동과 육아를 반복하다 산후우울증이 재발했고, 공감을 잘 못 해주는 남편과 지내면서 유배지에 온 것 같은 답답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배우라는 정체성도, 사회적 관계도 모두 내려놓은 채 무려 10년을 오롯이 '누군가의 아내이자 엄마'로만 살아야 했던 셈이다.

줌바댄스와 전국노래자랑, 인생을 뒤집은 무대
경력 단절의 답답함이 극에 달할 무렵, 전환점이 찾아왔다. 댄스 학원에서 알게 된 언니의 권유로 KBS '전국노래자랑' 군산 편에 도전하게 된 것. 실제로 당시 그는 무대에서 신발을 벗어 던지고 앙코르곡을 포함해 세 곡을 내리 열창하는 파격적인 무대 매너로 눈길을 끌었고, 이 영상이 온라인에서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순식간에 '군산 현모양처', '흥모양처'라는 별명과 함께 유명세를 탔다.
이후 그는 왕중왕전 대상까지 거머쥐며 늦깎이 스타로 발돋움했다. 방송에서 구희아는 "가사노동의 한과 육아 스트레스가 무대 위에서 화산처럼 터져 나왔다"며 "그해 대상을 받으면서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돌이켰다. 이름보다 '누구 엄마'로 불리는 게 익숙했던 삶에서, 스스로의 이름 석 자를 되찾은 순간이었다. 이후로도 그는 KBS '아침마당' 등에 여러 차례 출연하며 대중과 꾸준히 만나왔고, 가정의 달마다 각종 행사에 초청받을 만큼 인지도를 쌓아갔다.

"축의금까지 가로챈 아버지"…끝내 갈라선 친정
화려해 보이는 반전 스토리 뒤에는 오래 묵은 상처가 있었다. 구희아는 이날 방송에서 처음으로 친정 부모와 절연 상태임을 공개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아버지가 매우 엄격했고, 가정폭력도 있었다. 배우를 하겠다고 했을 때도 반대가 심했다"고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특히 결혼을 앞두고 벌어진 일화가 상처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형편이 어려워 아버지에게 결혼 자금 100만 원만 빌려달라고 부탁했지만 "돈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는 것. 그런데 훗날 알고 보니, 할머니가 손녀인 구희아 앞으로 챙겨준 축의금 수백만 원을 아버지가 중간에서 가로챈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셋째를 낳고 나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됐다며 "내 부모란 무엇일까 싶었다"고 씁쓸한 심경을 전했다.

어머니와의 관계도 순탄치 않았다. 둘째 출산 후 40도에 달하는 고열로 응급실에 가야 했던 위급한 상황에서도, 어머니는 아버지 눈치를 보며 "시부모님께 부탁드리면 안 되겠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구희아는 "그 순간부터 엄마까지 미워지는 제 자신이 너무 힘들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극단적 생각까지 갔던 그날, "내 부모와는 다른 부모가 되겠다"는 다짐으로
반복된 산후우울증과 가족 문제가 겹치며 그는 한때 삶을 포기하려던 극단적인 순간까지 겪었다고 고백했다. 수면제를 모아둘 만큼 상황은 심각했지만, 셋째 아이의 얼굴이 떠오르며 마음을 고쳐먹었다고 한다. 그는 "'우리 엄마, 아빠 같은 부모가 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스치자마자 곧바로 그 마음을 접었다"며 "내 아이들에게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부모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방송 말미 구희아는 "친정이 있어도 있다고 말하기 어려운 마음을, 시부모님과 남편이 대신 보듬어줘서 고맙다"며 "지금 주어진 무대에 최선을 다하고, 부모님과의 문제도 언젠가는 풀릴 거라 믿는다"고 눈물 섞인 다짐을 전했다. 무명의 경단녀에서 '전국노래자랑'이 낳은 스타로, 그리고 이제는 자신의 아픈 가정사까지 솔직하게 꺼내놓은 구희아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