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1판에 1만 원?...요즘 계란값 “미쳤다”라는 소리 나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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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값 상승이 미치는 영향...가정 식비부터 외식까지 타격

계란값이 오르면서 자영업자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계란은 빵집과 카페, 김밥집, 분식집, 식당 등 다양한 업종에서 매일 대량으로 사용하는 대표 식재료인 만큼 가격이 조금만 올라가도 원가 부담이 빠르게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와 기록적인 폭염이 겹치면서 공급이 줄어들자 계란값이 평년보다 20% 이상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27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특란 10구 전국 평균 소비자가격은 전날 기준 4256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3736원보다 13.9%, 평년 가격인 3545원보다 20.1%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장을 볼 때 부담이 커졌고, 계란을 대량으로 사용하는 외식업과 제과·제빵업계는 원가 상승 압박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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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값 상승으로는 지난 겨울 발생한 고병원성 AI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당시 전국에서 산란계 약 1134만 마리가 살처분되면서 계란 공급량이 크게 감소했다. 산란계는 병아리에서 성계로 성장해 다시 알을 낳기까지 수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한 번 공급이 줄어들면 단기간에 회복하기 어렵다. 여기에 올여름 이어지는 폭염까지 겹치면서 생산량 감소가 장기화하고 있다.

고온이 심한 산란계의 건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닭은 사람처럼 땀을 흘려 체온을 조절하지 못한다. 기온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먹이 섭취량이 줄고 스트레스가 심해지면서 산란율이 떨어진다. 알의 크기가 작아지거나 껍데기가 약해지는 등 품질 저하도 나타날 수 있다. 축산업계에서는 폭염이 이어질수록 계란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계란값 상승은 자영업자들에게는 곧바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김밥 한 줄에는 계란지단이 들어가고, 토스트와 샌드위치, 오므라이스, 볶음밥, 제과·제빵 제품 대부분에도 계란이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베이커리에서는 빵 반죽과 케이크, 쿠키 제조에 계란이 빠질 수 없고, 카페에서도 디저트 메뉴 상당수가 계란을 원재료로 사용한다. 하루 수백 개의 계란을 사용하는 업장이라면 계란 한 판 가격이 몇 천 원만 올라가도 한 달 원가 부담은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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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원가가 올랐다고 해서 가격을 바로 올리기도 어렵다는 점이다. 외식 물가가 이미 높은 상황에서 메뉴 가격을 인상하면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손님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결국 일부 자영업자는 이익을 줄여 버티거나, 다른 식재료 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정부도 공급 안정 대책 마련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기존 미국 중심이던 신선란 수입선을 태국과 브라질 등으로 확대했다. 현재까지 신선란 1억161만 개에 대한 수입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가운데 5224만 개가 이미 국내에 들어왔다. 수입 물량을 늘려 국내 공급 부족을 완화하고 가격 상승세를 진정시키겠다는 취지다.

다만 전문가들은 수입만으로 가격을 안정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신선란은 유통기한이 짧고 운송 과정에서 품질 관리가 중요해 대량 수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국내산 계란을 선호하는 경향도 여전히 강하다. 결국 산란계 사육 규모가 회복되고 폭염이 완화돼 생산량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와야 가격도 점차 안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계란값은 앞으로도 날씨 영향을 크게 받을 전망이다. 폭염이 길어질수록 산란율 회복이 늦어질 수 있고, 반대로 기온이 안정되면 생산량도 점차 늘어날 수 있다. 여기에 사료 가격과 국제 곡물 가격, 물류비, 환율 등도 계란 생산비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다. 최근 몇 년간 기후변화로 폭염과 한파가 반복되면서 계란 가격 변동성이 과거보다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소비자들은 계란을 대량으로 구매하기보다 필요한 만큼만 구입해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계란은 냉장 보관하고 뾰족한 부분이 아래를 향하도록 보관하면 신선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계란 가격이 높을 때는 할인 행사나 특가 판매를 활용하는 것도 가계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다.

축산업계는 근본적으로는 AI 방역 강화와 폭염 대응 시설 확충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계사 내부 온도를 낮추는 냉방 시설과 환기 설비를 개선하고, 질병 예방 체계를 강화해야 공급 불안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계란은 국민들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단백질 식품 가운데 하나인 만큼, 생산 기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인 물가 안정에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계란값 상승은 단순히 장을 볼 때 부담이 조금 늘어나는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계란은 한국인의 식탁에서 가장 자주 소비되는 식재료 가운데 하나다. 아침 식사는 물론 도시락, 반찬, 제과·제빵, 외식 메뉴까지 폭넓게 사용되는 만큼 가격이 오르면 가계와 자영업자 모두에게 연쇄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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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것은 일반 가정의 식비다. 계란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대표 식품으로 꼽힌다. 그러나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 소비자들은 구입량을 줄이거나 다른 식재료로 대체하게 된다. 특히 여러 자녀를 둔 가정이나 학생이 있는 집에서는 계란 소비량이 많기 때문에 체감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영양 측면에서도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 계란에는 단백질뿐 아니라 비타민 A·D·B12, 엽산, 철분, 셀레늄, 콜린 등 다양한 영양소가 들어 있다. 성장기 어린이나 노년층에게는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 중 하나다. 가격 부담 때문에 계란 섭취가 줄어들면 상대적으로 식품 선택의 폭이 좁은 저소득층에서는 영양 불균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외식업계도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 김밥집, 분식집, 베이커리, 카페, 도시락 전문점, 샌드위치 매장 등은 계란 사용량이 많은 업종이다.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 제품 가격을 함께 올려야 하지만, 경기 침체로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는 가격 인상이 쉽지 않다. 결국 일부 자영업자는 수익을 줄여 버티거나 메뉴 구성을 바꾸는 선택을 하게 된다.

제과·제빵 업계 역시 부담이 크다. 케이크와 쿠키, 식빵, 카스텔라, 머핀 등 대부분의 제품에 계란이 들어간다. 계란값이 오르면 밀가루와 버터, 설탕 등 다른 원재료 가격 상승과 맞물려 제조원가가 크게 높아질 수 있다. 원가 부담이 누적되면 제품 가격 인상이나 할인 행사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가공식품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마요네즈와 난가공품, 냉동식품, 즉석식품 등 계란을 원료로 사용하는 제품은 제조 비용이 증가한다. 기업이 원가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워지면 소비자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전체 식품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가격 상승이 장기화하면 소비 패턴도 달라질 수 있다. 대형마트 할인 행사 기간에만 구매하거나, 온라인 공동구매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날 수 있다. 일부는 특란 대신 대란이나 중란을 선택하거나, 한 번에 많은 양을 사기보다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는 방식으로 소비 습관을 바꾸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