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장관이 '이 문제'까지 꺼내며 사퇴 의지 거듭 밝혔는데 청와대는 계속 선 긋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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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청와대는 끝까지 정성호 장관을 붙잡나

보완 수사권 완전 폐지에 반대 입장을 밝혀온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청와대는 이를 부인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는 검찰 개혁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조직 안팎의 혼란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막으려는 청와대의 포석으로 풀이된다.
정 장관이 직을 유지하며 개혁 제도의 안정적인 정착에 끝까지 기여해 주기를 바라는 뜻을 간접적으로 전달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은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사퇴와 관련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수술과 심각한 수면 장애 등 개인적으로 건강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대통령 주변에 계신 분들과 많이 의논을 해오던 차였다"고 결심을 내비쳤다.
정 장관은 지난 25일에도 "더는 할 일도 없고 의지도 없다"며 물러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못 박은 바 있다.
당시 그는 "대통령에게 직접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 사퇴 의지는 오래전부터 참모들을 통해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재명 대통령의 남미 국가 브라질 순방에 동행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7일 현지에서 취재진과 만나 "정 장관의 사의 표명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그러므로 사의 표명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정 장관이 외부 발언 외에 사직서 제출 등 내부 공식 절차를 밟지 않았다는 사실을 부각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정 장관이 공개 석상에서 여러 차례 사퇴 의사를 밝힌 점을 고려할 때 이 대통령이 사실상 사의를 반려하겠다는 뜻을 완곡하게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정 장관은 이날 법사위에 출석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보완수사권 폐지' 당론 추인과 사의 표명 관련성을 묻는 말에 "대통령이 외국에 국익을 위해서 일하러 가셨는데 그런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오는 10월 2일 기존 검찰청이 폐지되고 중대범죄수사청과 공소청 체제가 새롭게 출범하는 일정을 언급하며 "큰 틀에서 검찰개혁은 대부분 완료됐다"고 평가했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사퇴를 만류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장관의 거취는 대통령의 고유한 인사권과 직결돼 참모들은 구체적인 발언을 자제하고 있지만, 현시점이 사퇴할 적기가 아니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장관이 국회의 입법 과정을 거부하며 직을 던질 경우 다가오는 검찰 개혁의 막바지 동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보완수사권이 일정 부분 유지돼야 한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 사안이 정치적 논란으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국회의 자율적인 판단에 맡기기로 결단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제도라는 것은 만들어서 시행하다가 필요하면 또 교정하면 되는 일"이라고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정 장관이 이 대통령과 행보를 함께해 온 최측근인 만큼 실행 가능한 보완책을 마련하는 데 마지막까지 힘을 쏟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결국 정 장관의 거취는 이 대통령이 귀국한 이후 최종적으로 판가름 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