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아니었다…최근 인터뷰서 ”한국만 원한다” 외친 ‘거물급’ 외국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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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팀 재도전 선언…그의 실용적 전술, 국제무대서 통할까
두 번째 한국행 도전을 공식화한 외국인 감독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전 전북 현대 감독인 거스 포옛이다. 포옛은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사령탑 자리에 다시 도전장을 냈다. 27일 이데일리가 보도한 포옛 감독과의 화상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전에는 다양한 선택지를 염두에 뒀지만, 대회가 끝난 뒤 벌어진 일을 보고 지금은 대한민국 대표팀이 유일한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 5월 사우디아라비아 알칼리즈 사령탑에서 물러난 포옛 감독은 현재 축구를 보고 분석하며 다음 도전을 준비하는 상태라고 근황을 전했다.
포옛 감독의 한국 대표팀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4년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진행된 선임 과정에서 홍명보 전 감독, 다비드 바그너 감독과 함께 최종 후보 3인에 올라 면접까지 봤지만 마지막 문턱에서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다. 당시 선임 과정에서는 공정성 논란까지 불거졌다. 그럼에도 포옛 감독은 다시 한국 감독직에 도전하는 이유를 "한국과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전북에서 증명한 실력, 재도전 명분 갖췄다
포옛 감독은 2025시즌 K리그1 전북 현대 지휘봉을 잡고 한국 무대에서 직접 성과를 냈다. 직전 시즌 강등권까지 처졌던 전북을 우승 팀으로 탈바꿈시켰고, 22경기 무패 행진과 함께 K리그1과 코리아컵을 동시에 들어올리는 '더블(2관왕)'을 달성했다. 구단 창단 이후 첫 매진 기록, 최단기간 홈 관중 30만 명 돌파 등 흥행 성적도 함께 남겼다. 강상윤 등 어린 선수를 적극적으로 기용해 성장시킨 점도 그가 내세우는 성과 중 하나다.

포옛 감독은 "전북에서 보낸 1년은 지도자 인생을 통틀어 가장 행복했고 손에 꼽을 만한 한 해였다"며 "의심의 여지 없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 대표팀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가 필요한 것으로 팬들의 신뢰 회복, 위닝 멘털리티 이식, 선수들의 잠재력 극대화 세 가지를 꼽았다. 한국 선수들에 대해서는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의욕도 넘치지만 공격을 마무리하는 능력은 더 필요하다"며 "선수들과 교감을 통해 성향을 파악해 심리적 안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자신의 지도 방식을 설명했다.
팬들 메시지에 화답…"협상 카드 아니다" 선긋기
포옛 감독은 SNS를 통해 쏟아지는 한국 팬들의 메시지에 감사를 표하며 "일부 언론에서도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연락이 오는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으로 돌아갈 의지와 기대가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대표팀 이름을 다른 구단과의 협상 카드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에는 고개를 저었다. 실제로 포옛 감독 측은 이미 대한축구협회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감독직 지원 의사를 공식 전달했고, 함께할 코칭스태프 구성 작업에도 착수했다. 그는 "제 감독직 지원 상황에 대해서는 많은 말을 할 순 없지만 한국인 코치까지 비중 있게 함께 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축구협회, 임시 체제 거쳐 내년 1월 전 정식 감독 선임
현재 대한축구협회는 9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지는 A매치 6경기를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른다고 발표했다. 이후 정식 감독을 선임해 내년 1월 아시안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포옛 감독은 이런 협회 결정에 대해 "충분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저는 그저 대표팀이 발전하고 승리할 수 있게 돕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회가 오면 1월 아시안컵에서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KFA의 딜레마…신뢰 회복이 최우선 과제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선임 작업에서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한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다. 2024년 외국인 명장 후보들을 두고 불투명한 절차 속에 국내 감독을 선임했다가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았고, 결국 이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성적표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홍명보 전 감독은 체코전에서 선전했지만 멕시코전과 남아공전에서 연이어 패하며 조별리그 탈락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런 배경 속에 협회는 이번만큼은 공정하고 투명한 검증 절차를 거쳐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런 맥락에서 포옛 감독은 협회 입장에서 거부하기 쉽지 않은 카드로 분류된다. 2025년 전북을 우승으로 이끌며 K리그 특유의 경기 템포와 한국 선수들의 성향, 멘탈리티를 이미 파악한 인물이라는 점이 첫 번째 이유다. 롱볼과 강한 압박을 기반으로 한 직관적이고 실용적인 전술 색깔도 국제 무대에서 뚜렷한 정체성이 필요한 한국 대표팀에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 상주와 협회와의 긴밀한 소통을 당연한 책무로 공언하고 있다는 점도, 과거 재택근무 논란을 일으켰던 일부 외국인 감독들과 대비되는 지점이다.
다만 협회가 포옛 감독의 구애만으로 단독 후보를 낙점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세계 각지의 월드컵 무대를 경험한 다른 명장급 후보들과 함께 원점에서 경쟁을 붙일 가능성이 높다. 협회 내부적으로는 포옛 감독 사단의 안정성도 함께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북 시절 수석코치의 징계 및 사임 여파가 있었던 만큼, 이 부분이 협회의 판단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축구팬들이 가장 궁금해할 지점들
포옛 감독이 실제로 선임될 가능성이 있는지, 언제쯤 결과가 나오는지가 팬들의 최대 관심사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은 협회가 9월부터 11월까지 A매치 6경기를 임시 감독 체제로 운영한 뒤, 정식 감독을 선임해 내년 1월 아시안컵에 나선다는 일정뿐이다. 즉 정식 감독 발표는 11월 A매치 이후, 늦어도 아시안컵 개막 전에 이뤄질 전망이다. 포옛 감독 외에 다른 후보군이 누구인지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 협회가 후보군을 좁혀가는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이 다시 불거지지 않도록 어떤 절차를 밟을지가 관건으로 남아 있다.
포옛 감독의 전술적 색깔에 대한 궁금증도 크다. 그는 롱볼과 강한 압박을 기반으로 한 실용적 전술을 구사하는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전북에서 보여준 22경기 무패 행진과 더블 우승이라는 결과가 이런 전술의 효과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거론된다. 다만 이 전술이 국제 무대에서 강호들을 상대로도 통할지는 아시안컵이라는 실전 무대에서 확인될 부분이다.
차기 사령탑 외국인 후보 '4인', 유력한 인물은 누구
한국 축구를 이끌 차기 사령탑으로는 내국인보다 외국인 감독 선임에 무게가 실린 상태다. 현재 축구계에서 현실적인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4인을 정리했다.

1. 거스 포옛(우루과이)
전북 현대 모터스를 지도한 이력이 있어 K리그와 한국 축구 환경에 대한 실질적인 이해를 갖춘 인물이다. 과거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도 최종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바 있고, 현재는 감독직에 가장 적극적인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직관적인 전술 운용과 유연한 선수 기용이 강점으로 꼽힌다. 전북 재임 시절 22경기 무패 행진과 K리그1·코리아컵 더블 우승이라는 성과가 이런 평가를 뒷받침한다.
2. 사비 에르난데스(스페인)
전 FC 바르셀로나 감독으로, 최근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들과의 인터뷰에서 월드컵과 아시안컵 같은 국제 대회를 지휘하고 싶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내며 후보군에 급부상했다. 카타르 알 사드에서 선수와 감독을 모두 경험해 아시아 축구 환경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점유율 중심의 전술 철학이 뚜렷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국가대표팀 지휘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과 세계적인 명장 수준의 높은 연봉은 협상 과정에서 협회가 넘어야 할 현실적인 벽이다.
3.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제73대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을 이끈 인물이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 중 한국 축구와 선수단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대표팀 복귀 의사를 협회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에콰도르 대표팀과의 접촉이 보여주듯 확답이 없는 상태에서 다른 선택지도 동시에 열어두고 있다. 일부 코치진의 독립과 전술 트렌드 고착화 우려는 재선임 시 풀어야 할 과제로 남는다.
4. 하비에르 아기레(멕시코)
마요르카 감독 시절 이강인을 핵심 선수로 중용하며 성장을 이끌어낸 인연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멕시코 국가대표팀을 세 차례 지휘하며 월드컵 16강 진출을 달성하는 등 대표팀 운영과 단기 토너먼트 경험이 풍부하다. 현장 장악력과 실용적인 전술 운용 능력을 강점으로 꼽는 시각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