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0여 명 패싸움으로 1명 사망·1명 부상…신원 확인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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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국적 외국인 10여 명 새벽 골목서 집단 난투
가해자·사망자 모두 불법체류…경찰, 구속영장 검토
충북 음성의 한 골목에서 외국인 10여 명이 집단 패싸움을 벌여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경찰에 따르면 충북 음성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말레이시아 국적의 40대 남성 A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 씨는 지난 26일 오전 3시께 음성군 대소읍의 한 길거리에서 같은 국적의 20대 남성 B 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현장에는 A 씨와 B 씨 일행 등 외국인 10여 명이 모여 있었으며 이들은 골목에서 서로 뒤엉켜 주먹과 발을 휘두르며 집단 몸싸움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싸움이 격해지는 과정에서 A 씨가 흉기를 꺼내 B 씨에게 휘둘렀고 크게 다친 B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B씨는 흉기에 찔린 뒤 약 10m가량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건 현장 인근 골목에는 핏자국과 발자국이 남아 있었으며 경찰은 이를 토대로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다.
패싸움 과정에서는 또 다른 말레이시아 국적의 20대 남성도 다쳤다. 이 남성은 술병에 귀 부위를 맞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직후 현장을 벗어난 A 씨는 인근 주거지로 달아났다가 사건 발생 약 1시간 40분 만에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뒤 주변 폐쇄회로(CC)TV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A 씨의 도주 경로를 추적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와 숨진 B 씨는 모두 불법체류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패싸움에 가담한 나머지 외국인들의 신원과 체류 자격도 함께 확인하고 있다.

두 일행은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으며 사건 당일 싸움을 벌이기 위해 따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갈등이 시작된 이유와 누가 먼저 싸움을 제안했는지 등 구체적인 경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패싸움에 연루된 외국인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원활한 의사소통이 어려워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 현재 통역을 동원해 싸움이 벌어진 이유와 가담자들의 구체적인 행적을 확인 중이다.
A 씨가 흉기를 미리 준비했는지도 주요 수사 대상이다. 경찰은 A 씨가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는지와 흉기를 소지하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패싸움에 가담한 나머지 일행에 대해서도 폭행 가담 정도를 따져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경찰은 현장 CCTV와 관련자 진술을 대조해 최초 폭행자와 흉기 사용 전후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