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 다문화가정 언어 장벽 완벽히 허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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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베트남·중국어 전담 인력 배치… 병원·학교 동행 등 맞춤형 소통 지원

농촌 지역의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인해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가족이 지역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함평군은 이들이 한국 사회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리고 일상생활에서 겪는 크고 작은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도록 ‘생활밀착형 통번역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여 운영한다고 밝혔다.
단편적인 안내에 그쳤던 기존의 소통 지원 방식을 뛰어넘어, 촘촘하고 세심한 행정 서비스를 통해 진정한 의미의 다문화 포용 도시를 만들어가겠다는 지자체의 강력한 의지가 엿보인다.
◆ 단순 안내 넘어선 '찾아가는 생활밀착형' 서비스 전면 개편
함평군은 27일부터 관내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층 고도화된 ‘생활밀착형 통번역 서비스’가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이번 개편의 가장 핵심적인 변화는 행정 서비스의 패러다임이 ‘수동적 대기’에서 ‘능동적 발굴’로 완전히 전환되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민원인이 군청이나 관련 기관을 직접 방문해 도움을 요청할 때만 제한적으로 통번역이 제공되었으나, 이제는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사각지대의 대상자를 선제적으로 찾아내고 일상생활 전반에 걸친 종합적인 지원망을 연계해 주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주된 지원 대상은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결혼이민자를 비롯해 다문화가족 구성원, 관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 유학생, 그리고 농번기 일손을 돕기 위해 입국한 외국인 계절근로자 등이다. 한국어가 서툴러 권리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거나 크고 작은 오해로 갈등을 겪었던 이들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 될 전망이다.
◆ 병원·공공기관 든든한 동행… 3개 국어 맞춤형 통번역 지원
함평군이 새롭게 선보이는 통번역 서비스는 일상 속 가장 필수적이고 밀접한 영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주민들이 한국 생활에서 가장 큰 벽을 느끼는 순간은 바로 공공기관에서 복잡한 행정 서류를 발급받거나, 병원에서 자신의 아픈 증상을 정확히 설명해야 할 때, 그리고 자녀의 학교생활과 관련한 가정통신문을 이해하고 선생님과 상담해야 할 때다. 군은 이러한 현실적인 고충을 십분 반영하여 대면 상담이나 전화 통역은 물론, 각종 까다로운 행정 문서 및 생활 안내문 번역, 그리고 공공기관이나 병원, 학교 방문 시 전담 인력이 직접 함께 동행하여 현장에서 통역을 지원하는 ‘동행 통역 서비스’를 대폭 강화했다. 현재 지원되는 언어는 관내 외국인 주민의 국적 비율을 고려하여 필리핀어, 베트남어, 중국어 등 수요가 가장 많은 3개 언어로 구성되었다.
◆ 다문화 출신 전문 공무원 배치로 문화적 이질감까지 해소
무엇보다 이번 사업이 돋보이는 이유는 단순히 언어만을 기계적으로 치환하는 통역을 넘어, 상대방의 문화적 배경까지 깊이 있게 이해하는 진정한 의미의 ‘소통’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함평군은 해당 언어권 출신의 이주 여성 등을 ‘시간선택제임기제공무원’으로 정식 채용하여 현장에 전진 배치했다. 이들 전담 공무원들은 본인들 역시 과거 한국에 처음 정착하며 언어와 문화적 차이로 인해 숱한 어려움을 겪어본 경험자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서비스 이용자들의 불안한 마음을 누구보다 깊이 공감하고 어루만져 줄 수 있으며, 단순 언어 전달을 넘어 한국의 독특한 문화적 맥락이나 정서적 차이까지 고려한 세심하고 유연한 의사소통을 이끌어낼 수 있다. 서비스 이용을 희망하는 외국인 주민이나 다문화가족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각 언어별 전담 부서로 전화(필리핀어 061-320-1496, 베트남어 061-320-1497, 중국어 061-320-1498)를 걸어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다.
◆ 이남오 군수 "작은 목소리도 놓치지 않는 포용 행정 실현"
함평군은 이번 생활밀착형 통번역 서비스 강화를 마중물 삼아, 외국인 주민들이 지역 사회의 떳떳하고 당당한 일원으로서 융화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정착 지원 시책을 쉼 없이 발굴하고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남오 함평군수는 “말이 통하지 않아 타국에서 홀로 속앓이를 해야만 했던 우리 지역의 다문화가족과 외국인 주민들이 이번 찾아가는 맞춤형 통번역 지원을 통해 일상의 답답함을 시원하게 해소하고, 어엿한 지역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안심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시정의 모든 역량을 다해 돕겠다”고 굳은 의지를 밝혔다.
이어 이 군수는 “언어의 장벽에 가로막혀 미처 행정의 테두리 안으로 들어오지 못했던 현장의 아주 작고 미세한 목소리 하나까지도 귀 기울여 경청하고, 이를 실질적인 군정의 긍정적인 변화로 이끌어내는 따뜻하고 포용력 있는 소통 행정을 흔들림 없이 펼쳐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다름을 존중하고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함평군의 의미 있는 발걸음이 지역 사회에 어떤 따뜻한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