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옥 “노희경과 단둘이 엘리베이터 탔는데 갑자기 내 목 조르며 '이런 말'하더라”

작성일

'송승환의 원더풀 라이프'서 일화 털어놓은 배종옥

배우 배종옥(좌)과 작가 노희경 / 뉴스1
배우 배종옥(좌)과 작가 노희경 / 뉴스1

가장 훌륭한 시너지를 낸 작가와 배우의 조합으로 꼽히는 노희경과 배종옥이 과거 작품 기획 단계에서 멱살을 잡고 손을 물어뜯는 등 물리적 충돌을 빚었던 사실이 알려졌다

최근 유튜브 채널 '송승환의 원더풀 라이프'에 '배우 배종옥 4화 (노희경 작가와의 불꽃 튀기던 첫 만남!)'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 출연한 배종옥은 1998년 6월 종영한 KBS 2TV 드라마 '거짓말' 촬영 초기를 회상하며 대본을 집필한 노희경과 벌였던 충돌 일화를 가감 없이 털어놨다.

동료 배우 송승환 앞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배종옥 / 유튜브 '송승환의 원더풀 라이프'
동료 배우 송승환 앞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배종옥 / 유튜브 '송승환의 원더풀 라이프'

진행자인 배우 송승환이 제작 당시 두 사람 사이에 육탄전이 있었다는 소문에 관해 묻자 배종옥은 구체적인 전후 사정을 담담하게 설명했다.

배종옥에 따르면 당시 방송가에는 노희경이 신작 '거짓말'을 통해 정통 멜로 드라마를 선보인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애초 노희경과 연출을 맡은 표민수는 주연 배우로 황신혜를 캐스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황신혜가 개인적인 결혼을 이유로 출연 거절 의사를 밝히며 캐스팅에 난항을 겪었다. 이에 노희경과 두터운 친분이 있던 윤여정이 중간에서 다리를 놓아 최종적으로 배종옥이 해당 배역에 낙점됐다.

문제는 배종옥이 작품의 모든 설정이 완료된 상태에서 뒤늦게 합류하며 발생했다. 배종옥은 대본 연습 시간에 자신의 대사를 원활하게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제작진이 비치한 과자를 계속해서 먹었다.

신인 작가로서 작품의 성공에 극도로 예민한 상태였던 노희경은 주연 배우의 불성실해 보이는 태도에 심한 불쾌감을 느꼈다. 반면 배종옥은 상대의 불편한 심기를 전혀 인지하지 못한 채 연습을 이어갔다.

대본 연습을 거치며 스스로 연기가 부족하다는 점을 명확히 자각한 배종옥은 나름의 해결책을 고심했다. 연습 일정이 모두 종료된 후 배종옥과 노희경은 건물 엘리베이터에 단둘이 탑승하게 됐다.

적막이 흐르던 순간 체구가 작은 노희경이 갑자기 펄쩍 뛰어올라 배종옥의 목을 강하게 조르며 "연기 좀 잘하길 바란다"고 격렬하게 항의했다.

자신의 연기력 부족을 이미 인정하고 있던 배종옥은 상대의 손을 단호하게 떼어내며 "노력하겠다"고 응수했다.

배종옥의 직설적인 답변에 노희경 역시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며 엘리베이터 안에서의 물리적 충돌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두 사람의 날 선 신경전은 일상적인 만남에서도 계속됐다.

며칠 뒤 윤여정과 노희경, 그리고 배종옥은 KBS 사옥 건너편에 위치한 카페에서 대화를 나눴다.

이야기 도중 배종옥은 노희경의 발언이 지나치게 자기 과시적이라고 판단해 무의식적으로 "굉장히 잘난 척하는 스타일이다"고 지적했다.

평소 배종옥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던 노희경은 그 말을 듣자마자 즉시 배종옥의 손을 강하게 물어뜯었다.

이때 배종옥은 손을 거칠게 쳐내며 "그러니까 글도 쓰겠지"라고 말했다.

배종옥은 "동석했던 윤여정 선생님은 둘이 너무 살벌해서 계속 눈치만 보셨다"고 말하며 웃었다.

배종옥은 이후 노희경이 집필한 2000년 방영작 '바보 같은 사랑'을 비롯해 2004년 '꽃보다 아름다워'와 2006년 '굿바이 솔로' 및 2008년 '그들이 사는 세상' 그리고 2018년 '라이브' 등 다수의 흥행작에 연달아 출연하며 이른바 노희경 사단의 상징적인 배우로 우뚝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