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21.4%’ 뛰어넘겠다더니…첫방부터 11.7% 찍은 한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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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연 3년 만 복귀, 첫 회 11.7% 기록하다
깨진 가족 다시 맞추는 재회 로맨스, 21.4% 넘을까

침체에 빠진 KBS 주말드라마를 살리기 위해 나선 새 작품이 첫 방송부터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배우 하석진과 안희연이 주연을 맡은 KBS 2TV ‘사랑이 온다’다.

첫방 11%대 출발...KBS 구원투수 될까 / KBS
첫방 11%대 출발...KBS 구원투수 될까 / KBS

홍석구 감독은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자신의 전작 ‘미녀와 순정남’보다 높은 시청률을 바란다는 목표를 내비쳤다. ‘미녀와 순정남’의 최고 시청률은 전국 기준 21.4%였다. 첫 회에서 11.7%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한 ‘사랑이 온다’가 홍 감독의 바람대로 전작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첫 방송부터 11.7%…KBS 주말극 구원투수 될까

2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5일 처음 방송된 KBS 2TV 새 주말드라마 ‘사랑이 온다’ 1회는 전국 시청률 11.7%를 기록했다. 첫 방송부터 두 자릿수 시청률에 진입하며 안정적인 출발을 알렸다.

전작 21.4% 뛰어넘을까 / KBS
전작 21.4% 뛰어넘을까 / KBS

직전 작품인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는 최종회에서 전국 시청률 15.3%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은 15.9%였다. 한때 30%를 넘나들며 ‘국민 드라마’를 쏟아냈던 KBS 주말극의 명성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었다.

이 때문에 ‘사랑이 온다’가 무너진 시청률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지 방송 전부터 관심이 쏠렸다. 첫 방송 성적만 놓고 보면 출발은 나쁘지 않다. 전작의 최종회 시청률과는 아직 차이가 있지만, 첫 회부터 11.7%를 확보하면서 향후 상승 가능성을 열어뒀다.

‘사랑이 온다’는 깨진 가족의 파편을 모아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인생 한 상을 차려내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담은 ‘패밀리 레시피’ 드라마다. 단순한 재회 로맨스를 넘어 가족 간 갈등과 화해, 상처를 회복하는 과정을 함께 그린다.

홍 감독은 “서로 사랑하다 헤어진 두 사람이 다시 만나 어떻게 사랑하게 되는지, 그 과정을 통해 흩어졌던 가족들이 뭉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며 “유쾌하면서도 밝고 희망을 주는 드라마”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잘못 내린 버스 정류장에서 시작된 하석진·안희연의 인연

하석진, 안희연과 로맨스 호흡 / KBS
하석진, 안희연과 로맨스 호흡 / KBS

첫 회는 출근길 버스 정류장을 잘못 내린 김무진(하석진)과 한규림(안희연)의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됐다.

처음 마주친 두 사람은 아르바이트 장소에서 뜻밖의 재회를 이뤘다. 무진은 밝고 따뜻한 규림에게 자신도 모르게 시선을 빼앗겼다. 퇴근한 뒤에도 규림을 계속 떠올리며 처음 느껴보는 설렘을 자각하는 모습이 풋풋한 로맨스의 시작을 알렸다.

극 중 김무진은 완벽한 조건을 갖춘 이탈리안 레스토랑 오너 셰프다. 한규림의 거절에도 흔들리지 않고 마음을 표현해 연인이 되지만, 어느 날 흔적도 없이 사라진 규림 때문에 깊은 상처를 입는다. 이후 이탈리아로 떠나 요리를 배운 뒤 8년 만에 규림과 다시 만나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한규림은 유복했던 집안이 한순간에 무너지면서 각종 아르바이트와 살림을 도맡게 된 오남매의 장녀다. 무진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현실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이별을 선택한다. 그렇게 헤어진 두 사람은 8년이라는 시간을 건너 다시 마주한다.

하석진과 안희연이 그려낼 애틋하고 설레는 재회 로맨스 / KBS
하석진과 안희연이 그려낼 애틋하고 설레는 재회 로맨스 / KBS

첫 회부터 두 사람의 설레는 만남과 가혹한 이별의 전조가 함께 깔렸다. 풋풋한 첫사랑과 애틋한 재회, 가족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 서사의 중심축이 될 전망이다.

작품은 ‘미안하다, 사랑한다’, ‘함부로 애틋하게’ 등을 집필한 이경희 작가와 ‘하나뿐인 내편’, ‘미녀와 순정남’ 등을 연출한 홍석구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안희연 3년 만의 복귀…“부담도 제가 감당해야 할 몫”

‘사랑이 온다’는 안희연이 약 3년 만에 선보이는 드라마 복귀작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안희연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면서도 밝은 에너지를 잃지 않는 한규림 역을 통해 위로와 희망을 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안희연은 “처음 대본을 읽고 많은 위로를 받았다. 이 따뜻한 이야기를 시청자들에게 전할 수 있어 기쁘다”며 “규림이라는 인물을 통해 위로와 희망, 사랑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구원투수로 나선 '사랑이 온다' / KBS
구원투수로 나선 '사랑이 온다' / KBS

이번 작품은 안희연이 공개 열애 중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겸 방송인 양재웅과 결혼을 연기한 뒤 선보이는 첫 드라마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2024년 9월 결혼할 예정이었지만, 양재웅이 대표원장으로 있던 병원에서 입원 환자가 숨진 사건이 알려진 뒤 결혼 일정을 미뤘다.

안희연은 제작발표회에서 “개인적인 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스러운 마음”이라며 “정말 많은 분이 마음을 다해 이 작품을 만들고 계신 만큼 그 노력에 누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복귀에 대한 부담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당연히 부담이 많이 됐지만 그 또한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하며 힘을 내고 있다”며 주말드라마를 통해 다시 많은 시청자를 만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밝혔다.

하석진 역시 긴 호흡의 작품에 도전하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렇게 긴 호흡의 작품을 하는 건 처음”이라며 “KBS 주말드라마는 역사적으로 거쳐가야 한다는 선배들의 말씀이 있었다. 장기간 얼굴을 비출 수 있다는 즐거움이 있다”고 말했다.

홍석구 감독 목표는 21.4% 이상…관건은 가족극의 부활

연기파 배우 총출동 / KBS
연기파 배우 총출동 / KBS

‘사랑이 온다’에는 하석진과 안희연 외에도 윤유선, 권해효, 류승수, 진경, 박유나, 배정남 등 세대별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윤유선은 오남매의 친모 고윤희를, 권해효는 패션회사 사장 장훈태를 연기하며 재혼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 류승수는 이혼 후 자녀들의 생계를 장녀에게 맡긴 채 태평하게 살아가는 철부지 아버지 한석중으로 극에 웃음을 더한다. 진경은 김무진의 친모이자 동윤그룹 대표 홍옥선으로 등장해 긴장감을 책임진다. 박유나와 배정남도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인물로 합류해 가족 서사를 풍성하게 채운다.

시청률 목표에 대해 홍 감독은 조심스러우면서도 분명한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시청률은 내가 원한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건 아니다. 이야기가 재미있게 전달될지를 고민하는 노력들이 쌓여서 시청률이 된다”면서도 “시청률은 나의 전작 ‘미녀와 순정남’보다는 조금 더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미녀와 순정남’의 최고 전국 시청률은 21.4%였다. 홍 감독의 바람이 현실이 되려면 ‘사랑이 온다’는 앞으로 시청률을 10%포인트 가까이 더 끌어올려야 한다.

유튜브, KBS Drama

첫 방송 11.7%는 분명 반가운 출발이다. 그러나 달라진 시청 환경에서 장기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하석진과 안희연의 재회 로맨스뿐만 아니라 여러 세대가 함께 공감할 가족 서사의 힘까지 입증해야 한다.

제작진은 “온기와 정성으로 깨진 가족의 파편을 다시 맞춰 나가는 이야기는 개인주의와 가족 해체가 가속화되는 현대 사회에 특별한 울림을 전할 것”이라며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세대 간 갈등과 화해를 담아낸 우리네 삶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배우 안희연(왼쪽부터)과 하석진, 홍석구 감독, 박유나, 배정남이 지난 22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 디큐브시티 더세인트에서 열린 KBS 2TV 새 주말드라마 ‘사랑이 온다’(극본 이경희)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랑이 온다’는 깨진 가족의 파편을 모아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인생 한 상을 차려내는 두 남녀의 패밀리 레시피 드라마다 / 뉴스1
배우 안희연(왼쪽부터)과 하석진, 홍석구 감독, 박유나, 배정남이 지난 22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 디큐브시티 더세인트에서 열린 KBS 2TV 새 주말드라마 ‘사랑이 온다’(극본 이경희)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랑이 온다’는 깨진 가족의 파편을 모아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인생 한 상을 차려내는 두 남녀의 패밀리 레시피 드라마다 / 뉴스1

‘사랑이 온다’가 침체된 KBS 주말극을 살려낼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회는 26일 오후 8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