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에어로카노 550만잔 팔려… 한국인 입맛 잡고 아시아 5개국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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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태어난 에어로카노, 아시아 5개국 점령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태어난 커피 메뉴가 아시아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가 지난 2월 국내에 처음 선보인 아이스 커피 '에어로카노'가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이제는 국경을 넘어 판매망을 넓히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26일 에어로카노의 누적 판매량이 550만잔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 2월 26일 출시 이후 정확히 5개월 만이다. 초반 기세는 더 매서웠다. 출시 일주일 만에 100만잔이 팔려나가며, 스타벅스가 국내에서 내놓은 아이스 음료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판매량을 쌓은 제품으로 기록됐다.
에어로카노의 핵심은 '에어레이팅'이라는 기술에 있다. 에스프레소에 공기를 불어넣어 벨벳처럼 부드러운 거품과 목 넘김을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폭포수처럼 흘러내리는 시각적 연출도 특징이다. 2017년 스타벅스가 선보였던 질소 주입 커피 '나이트로 콜드브루'와 제조 원리가 닮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계절 안 가리는 '아아' 문화가 만든 신제품
스타벅스가 이 신제품을 하필 한국에서, 그것도 여름이 아닌 2월에 가장 먼저 선보인 데는 이유가 있다. 최근 3년(2023~2025년) 동안 스타벅스코리아가 판매한 아메리카노 중 아이스 아메리카노 비중은 해마다 70%를 넘겼다. 한겨울에도 얼음 잔뜩 든 '아아'를 찾는 게 유별난 취향이 아니라 표준인 시장, 그게 한국이었던 셈이다.
당시 스타벅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상품 전략을 총괄한 알렉산드라 오르솔릭 시니어 프로덕트 매니저는 "열정적인 고객과 특별한 커피 문화를 가진 한국에서 에어로카노를 첫 번째로 론칭하게 돼 매우 의미 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처음부터 이 음료를 반짝 시즌 메뉴가 아닌 연중 판매 메뉴로 못박았다.
"한국은 시험대이자 수출 기지"… 라떼도 이미 벤치마킹돼
에어로카노는 이제 인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 각국 매장에서도 만날 수 있다. 한국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제품 경쟁력을 등에 업고 있는 셈이다.

사실 한국 스타벅스가 신메뉴 수출의 발판이 된 건 처음이 아니다. 매출 기준 전 세계 3위 규모를 자랑하는 한국 시장은 해외 매장들이 메뉴 구성을 벤치마킹할 만큼 영향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타벅스코리아가 자체 개발한 '블랙 글레이즈드 라떼'는 이미 이름만 바꿔 여러 국가에 진출해 있고, '더블에스프레소 크림라떼'와 '슈크림라떼' 역시 조만간 아시아권에서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자몽·허니 더한 신메뉴로 라인업 확장 지속
제품군 다양화 속도도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 9일에는 대표 차 메뉴인 '자몽 허니 블랙 티'의 풍미를 에어로카노에 접목한 '자몽 허니 에어로카노'가 새로 나왔다. 커피와 차, 과일을 한데 섞어 취향대로 골라 마시고 싶어 하는 최근 소비 흐름을 반영한 결과다. 앞서 플랫 화이트, 밀크 카라멜 라떼, 코르타도, 바닐라 라떼 등도 잇달아 라인업에 추가되며 세분화된 입맛 공략에 나선 바 있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에어로카노에 대한 고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바탕으로 새로운 커피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음료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