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조폭 현피 영상' 급속 확산... 섬뜩한 장면 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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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하게 주먹 주고받다 기절하는 모습까지 촬영
'MZ조폭'으로 추정되는 남성들이 싸우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MZ조폭 유튜버 현피'라는 제목으로 26일 확산 중인 영상에는 문신을 한 20대 남성 둘이 오피스텔로 추정되는 건물의 복도에서 일대일로 싸우는 모습이 담겼다.
문신남 둘은 주먹을 주고받고 서로 붙잡아 넘어뜨리며 격렬하게 몸싸움을 벌인다. 여럿이 싸우는 둘러싼 채 싸움을 지켜보거나 휴대전화로 영상을 찍는다. 싸움을 말리려 하는 이도 보인다.
영상엔 싸움이 격해지는 와중에 덩치가 더 큰 문신남이 다른 문신남의 목을 강하게 압박하는 장면이 나온다. 제압당한 문신남이 탭을 치다 축 늘어져 기절한 듯한 모습이 담겼다. 제압당한 남성이 얼굴에 피를 흘리는 장면도 여과 없이 담겼다. 격투기 경기가 아니라 실제 싸움이라는 점에서 영상을 접한 이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현피'라는 제목이 사실이라면 온라인에서 갈등을 빚던 MZ조폭들이 실제로 만나 몸싸움을 벌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상이 큰 관심을 끄는 배경에는 이른바 'MZ조폭' 문제가 있다. 경찰은 최근 몇 년 사이 조직 내부 활동을 은밀히 감추던 기존 조직폭력배와 달리, 명품과 고가 외제차, 문신 등을 SNS에 드러내며 세를 과시하는 젊은 조직원이 늘어나는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 이들은 집단 사진이나 술자리, 폭력을 암시하는 게시물을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얼굴과 활동을 숨기던 과거 조직폭력배와는 정반대 양상이다.
이런 세태는 실제 검거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은 최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단체 구성·활동 혐의 등으로 '동대문파' 조직원 등 40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4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20대 초반에서 30대 초반의 이른바 'MZ조폭'이다. 해방 후 동대문 일대에서 세력을 키우다 이승만 정권 시절 정치깡패로 악명을 떨친 뒤 1961년 처형된 조폭 두목 이정재를 '회장님'으로 떠받들었다. 지난해 10월에는 이정재 추모제까지 열었다.
이들은 후배들에게 "우리는 해방 후 이정재 회장부터 내려오는 근본 있는 조직이다"라며 가입을 권유했고, 가슴에 조직 이름을 한자 문신으로 새기게 했다. 선배에게는 양 무릎에 손을 짚고 허리를 90도로 숙이는 일본 야쿠자식 인사를 하고 말끝마다 "말씀입니다"를 붙이는 등 구시대적 위계를 따랐다. 이 수사는 지난해 2월 조직원들이 동료를 집단 폭행하는 영상 한 편에서 시작됐고, 수사 기록만 95권 약 2만5000쪽에 달했다.
MZ조폭이 얽힌 강력범죄도 잇따르고 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5월 구치소 안에서 동료 수용자를 겁박해 성기에 이물질을 주입한 혐의로 A 씨 등 4명을 재판에 넘겼다. 폭력과 마약 전력이 있던 A 씨는 "말을 듣지 않으면 왕따 등으로 괴롭히겠다"고 피해자를 협박한 뒤 성기 확대 시술을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직폭력배는 이처럼 폭행과 협박, 갈취, 불법 도박, 마약, 보이스피싱, 투자사기 등 각종 강력범죄와 얽히는 경우가 많다.
경찰은 화려한 겉모습 뒤에 감춰진 실상을 강조한다. 배은철 서울경찰청 광역범죄수사2계장은 "젊은 층이 조직폭력배가 되면 외제차를 타고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착각하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합숙소에서 폭행당하고 밤낮없이 비상소집에 응해야 한다"며 "탈퇴하려 해도 보복당할 수 있는 만큼 조폭 생활에는 낭만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