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민 홀린 '영광에서 살아보기' 1기 성료… 1명 실제 정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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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 희망자 5명 농촌 일상 생생 체험, 주택 확보 등 실질적 지원 과제 확인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복잡한 빌딩 숲과 숨 막히는 매연을 벗어나 여유롭고 쾌적한 전원생활을 꿈꾸는 도시민들이 늘고 있지만, 철저한 준비 없는 섣부른 귀농·귀촌은 자칫 씁쓸한 역귀농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영광군은 지난 24일 귀농과 귀촌을 간절히 희망하는 타지역 도시민들을 대상으로 정성껏 운영해 온 체류형 거주 프로그램인 ‘2026년 영광에서 살아보기’ 1기 수료식을 성황리에 개최하고 참가자들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했다. / 영광군
영광군은 지난 24일 귀농과 귀촌을 간절히 희망하는 타지역 도시민들을 대상으로 정성껏 운영해 온 체류형 거주 프로그램인 ‘2026년 영광에서 살아보기’ 1기 수료식을 성황리에 개최하고 참가자들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했다. / 영광군

이러한 가운데 전남 영광군이 도시민들의 성공적인 농촌 안착을 돕기 위해 야심 차게 마련한 사전 탐색 프로그램이 참가자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실질적인 인구 유입 성과까지 거두며 지방 소멸 위기 극복의 훌륭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참가자들은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농촌의 생생한 일상을 직접 부딪치며 체험했고, 그 과정에서 드러난 현실적인 과제들은 향후 영광군 귀농·귀촌 정책의 소중한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 귀농·귀촌의 든든한 징검다리, '영광에서 살아보기'

26일 영광군(군수 장세일)에 따르면, 군은 지난 24일 귀농과 귀촌을 간절히 희망하는 타지역 도시민들을 대상으로 정성껏 운영해 온 체류형 거주 프로그램인 ‘2026년 영광에서 살아보기’ 1기 수료식을 성황리에 개최하고 참가자들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했다. '영광에서 살아보기’ 사업은 막연한 환상을 품고 농촌을 찾는 도시민들이 영광군에 일정 기간 직접 머물면서 영농 활동을 체험하고, 지역 주민들과 부대끼며 고유한 지역 문화를 온몸으로 습득하여 실제 정착 가능성을 냉철하게 타진해 볼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실사구시형 프로그램이다. 이번 1기 프로그램에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정된 총 5명의 예비 귀농·귀촌인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영광군 군남면에 위치한 아늑하고 평화로운 ‘초록이마을’에 베이스캠프를 꾸리고 영광의 아름다운 농촌 환경과 따뜻한 지역 공동체 문화를 깊이 있게 경험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 갯벌부터 농장까지… 오감 만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

이번 1기 참가자들이 소화한 체험 프로그램은 책상머리에 앉아 듣는 지루한 이론 교육이 아닌, 철저하게 현장 중심의 오감 만족형 콘텐츠로 다채롭게 채워졌다. 영농의 기초를 다지는 필수적인 귀농·귀촌 이해 교육을 시작으로, 지역에서 생산된 신선한 농산물을 활용한 전통 김치 담그기, 탐스럽게 익은 달콤한 딸기 수확 및 수제 딸기잼 만들기 등 실생활과 밀접한 가공 실습이 이어져 참가자들의 흥미를 돋웠다. 또한, 땀 흘려 일하는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농업 일자리 체험을 통해 농촌의 경제적 생태계를 직접 엿보았으며, 영광군만의 독보적인 자연 자원인 광활한 갯벌 체험과 아름다운 낙월도 등 주요 문화·관광지 탐방을 통해 지역이 품은 무한한 매력을 만끽했다. 참가자들은 맑고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흙을 만졌던 시간과 낙월도에서의 경이로운 자연경관을 가장 잊지 못할 인상 깊은 경험으로 손꼽았으며, 마음을 열고 다가와 준 마을 주민들과의 교류 활동을 통해 낯선 타향에서의 외로움을 달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 5명 중 1명, 영광 군민 되다… 돋보이는 실질적 성과

무엇보다 이번 1기 프로그램이 거둔 가장 눈부시고 값진 수확은 바로 '실제 정착'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냈다는 점이다. 단기 체험에 그치지 않고, 5명의 참가자 가운데 1명이 프로그램 참여를 결정적인 계기로 삼아 영광군 군남면으로 전입 신고를 마치고 어엿한 영광 군민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는 지자체가 심혈을 기울여 기획한 체류형 지원 프로그램이 인구 감소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농촌 지역에 실질적인 인구 유입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음을 객관적으로 입증한 셈이다. 아울러 성공적으로 수료를 마친 나머지 참가자들 역시 "기회가 닿는다면 계절이 바뀐 영광의 또 다른 아름다운 모습도 꼭 다시 경험해 보고 싶다"며 짙은 아쉬움과 함께 영광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 향후 추가적인 인구 유입에 대한 청신호를 밝혔다.

◆ "빈집 찾아주세요"… 성공적 정착 위한 남겨진 과제

성공적인 프로그램 운영 이면에는 지자체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무거운 과제도 함께 도출되었다. 참가자들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에는 100점 만점에 가까운 높은 만족도를 보였지만, 막상 짐을 싸서 농촌으로 내려오려 할 때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은 다름 아닌 '주거 문제'라고 입을 모아 지적했다. 이들은 성공적이고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당장 입주하여 생활할 수 있는 빈집 등 양질의 주택과 집을 지을 수 있는 주거용 부지 확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농사를 짓지 않고 전원생활을 영위하려는 순수 '귀촌인'들을 위한 다각적이고 세심한 지원 혜택 확대가 절실하다는 뼈있는 의견도 함께 제시했다.

이에 대해 영광군 귀농·귀촌 정책을 최일선에서 이끌고 있는 정재욱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참가자분들이 우리 영광의 맑은 자연환경과 농촌 체험에 대해 기대 이상의 높은 만족도를 보여주셔서 무척 고무적이지만, 실제 정착을 가로막는 주택 확보 문제와 귀촌 지원 확대의 필요성 등 현장의 날카로운 지적 또한 뼈아프게 새겨듣고 있다”고 진정성 있게 답했다. 이어 정 소장은 “이번 살아보기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내어준 피와 살 같은 현장의 목소리와 건의 사항들을 군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앞으로 도시민들이 주거 걱정 없이 영광에 둥지를 틀 수 있도록 빈집 정비 사업을 확대하고 보다 촘촘하고 실효성 있는 맞춤형 귀농·귀촌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굳은 결의와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영광군의 진심 어린 소통 행보가 더 많은 도시민들을 '영광 군민'으로 품어 안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