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중대경보라더니 전국 초비상…중복인 오늘, 사람·가축 모두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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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 폭염 38도 체감, 온열질환 사망 급증
삼복 가운데 가장 덥다는 중복인 25일 전국이 기록적인 폭염에 휩싸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특히 전남 광양과 경북 고령·포항·경주, 대구 달성, 경남 양산 등에는 가장 높은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다. 폭염중대경보는 최고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령되는 단계로,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할 정도의 위험한 상황을 의미한다.
실제 기온도 이를 뒷받침했다. 오후 2시 기준 경남 양산은 39.1도를 기록했고, 경북 경주 37.5도, 경남 김해 37.2도, 경북 영덕 37.1도, 경남 밀양 37도까지 치솟았다. 장마가 막바지에 접어들며 강한 햇볕이 이어진 데다 높은 습도까지 겹치면서 체감온도는 실제 기온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 피해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7월 23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1182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명이 목숨을 잃었다.
안타까운 사례도 잇따랐다. 지난 22일 경남 고성군의 한 비닐하우스에서는 97세 여성이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경남도는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사망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주에서도 열사병 증세를 보였던 80대 주민이 치료를 받던 중 숨지는 등 고령층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폭염 시 가장 위험한 시간대로 꼽히는 오후 시간대 야외 작업을 최대한 피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하고 있다. 특히 노약자와 만성질환자는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만큼 더욱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피해는 사람에게만 그치지 않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5월 중순부터 전날까지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모두 25만5876마리에 달했다. 돼지는 1만6015마리, 닭과 오리 등 가금류는 23만9861마리가 폐사했다.
폭염이 길어질수록 축산 농가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닭과 오리는 밀집 사육 환경 탓에 축사 내부 온도가 빠르게 오르고, 돼지는 체온을 식히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낮아 며칠만 더위가 이어져도 집단 폐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농가들은 환풍기와 쿨링패드를 가동하고 축사 지붕에 물을 뿌리거나 얼음을 공급하는 등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냉방 장비를 장시간 가동하면서 전기요금 부담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별 피해도 빠르게 늘고 있다. 경남에서는 돼지 2469마리와 가금류 8130마리 등 모두 1만599마리가 폐사했다. 광주·전남에서는 57개 농가에서 1만5211마리의 가축 피해가 발생했고, 충북에서도 돼지와 가금류 등 1만9992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바다도 예외는 아니다. 해수온 상승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전남 완도와 신안, 여수 일대 전복과 넙치, 어류 양식장에서는 산소 부족에 따른 집단 폐사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온이 계속 높게 유지될 경우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경기와 경북, 제주 등은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했고, 무더위 쉼터 운영과 그늘막, 쿨링포그, 분수대 등 폭염 저감 시설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택배기사와 배달기사 등 야외 노동자를 위한 휴식 공간도 마련하는 한편 홀몸노인과 취약계층 안부 확인도 강화하고 있다.
주말을 맞아 해수욕장과 계곡, 물놀이장에는 피서객이 몰렸지만, 기상당국은 한낮 장시간 야외 활동은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