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중률 100%”…당대표 선거 앞두고 화제인 '김민석의 3대 예언'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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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의 '예언 적중'…우연일까, 실력일까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과거 정치 현안을 두고 내놓은 발언들이 온라인에서 다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제22대 총선 사전투표율,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가능성에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의 직위 상실 가능성까지 언급한 발언들이 잇따라 현실과 맞아떨어지면서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 / 뉴스1
김민석 전 국무총리. / 뉴스1

최근 유튜브, SNS 등에서는 김 전 총리의 발언을 묶어 '김민석의 대예언 적중률 100%'라고 표현한 이미지가 확산 중이다. 민주당 지지층과 국민의힘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해당 이미지와 과거 발언이 공유되고 있으며, 정치 고관여층 사이에서는 "작두 민석이다"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이 현상이 단순한 온라인 유행을 넘어 주목받는 이유는,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이 본격화된 시점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 총선 사전투표율 31.3%

이미지에서 첫 번째로 꼽히는 사례는 2024년 4·10 총선 사전투표율이다. 당시 민주당 총선 상황실장이던 김 전 총리는 2024년 4월 3일 민주당사에서 열린 '4·10 심판 브리핑'에서 "민주당은 사전투표율 31.3%, 총투표율 71.3%를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역구 기호 1번과 비례정당 기호 3번을 조합해 설정한 목표 수치였다.

사흘 뒤인 4월 6일 사전투표 마감 결과 실제 투표율은 31.28%로 집계됐다. 반올림하면 김 전 총리가 언급한 숫자와 일치한다. 다만 31.3%는 그가 제시한 '예측값'이 아니라 민주당이 설정한 '목표치'였다는 점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실제로 결과 발표 직후 해당 수치가 투표 조작 의혹과 연결되자 김 전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죄송하다. 사전투표율 조작설에 휘말렸다. 31.3!! 화이팅!!!"이라고 직접 해명을 남기기도 했다.

'김민석의 3대 예언?!'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김민석의 3대 예언?!'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두 번째, "계엄 준비 작전" 발언 4개월 뒤 실제 계엄

두 번째 사례는 비상계엄이다. 김 전 총리는 2024년 8월 21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부의 계엄 가능성을 공개 제기했다. 김용현 당시 대통령경호처장의 국방부 장관 지명 등을 거론하며 "최근 정권 흐름의 핵심은 국지전과 북풍 조성을 염두에 둔 계엄령 준비 작전"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여권은 현실성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고,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대표도 야권의 계엄 주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나 약 3개월 뒤인 12월 3일 윤 전 대통령이 실제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국회가 계엄 해제 요구안을 의결해 약 6시간 만에 해제됐지만, 정치권에서는 김 전 총리가 계엄 가능성을 사전에 거론한 근거와 배경이 무엇이었는지를 두고 관심이 집중됐다. 해당 발언이 당 내부 논의에서 나온 예측인지, 구체적인 정보에 기반한 것인지는 지금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세 번째, "오세훈 내려와야"…다음 날 벌금 1000만원 선고

가장 최근 사례는 오세훈 서울시장이다. 김 전 총리는 지난 21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초청 간담회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던 오 시장을 직접 언급했다. "법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면 불가피하게 오세훈 시장이 내려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시장 선거를 다시 치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민석 전 국무총리. / 뉴스1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민석 전 국무총리. / 뉴스1

발언 다음 날인 22일 서울중앙지법은 오 시장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당선이 무효가 된다. 이번 판결이 최종 확정될 경우 오 시장은 시장직을 잃고 서울시장 재선거가 실시된다. 다만 현 시점은 1심 판결 단계이며, 오 시장 측은 항소 방침을 밝힌 상태다. 형의 확정은 대법원 판결이 나와야 결정되는 만큼 시장직 상실 여부는 아직 확정된 사항이 아니다.

"우연이 반복되면 실력?!"…정치권 반응 엇갈려

세 가지 발언이 연달아 현실과 맞아떨어지자 온라인에서는 지지층과 반대층 모두 이를 각자의 방식으로 소비하고 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사전투표율·계엄·오 시장 판결로 이어지는 3연속 적중을 김 전 총리의 정보력과 분석력의 증거로 해석하며, 8·17 전당대회를 앞둔 당 대표 선거 구도에서 그의 존재감을 부각하는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김민석의 3대 예언이라며 일부 지지자 사이에서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는 내용. / 유튜브 '고발뉴스TV'
김민석의 3대 예언이라며 일부 지지자 사이에서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는 내용. / 유튜브 '고발뉴스TV'

국민의힘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도 관련 이미지와 게시물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장동혁 지도부와 거리를 둔 친윤 강성 지지층이 오 시장에 대해 불편한 시각을 유지해온 만큼, 이번 판결과 김 전 총리의 발언 시점이 맞물린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당대표 경선 본선, 김민석·정청래·송영길 3파전

이 같은 화제성은 민주당 8·17 전당대회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소병훈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은 지난 23일 국회에서 당 대표 후보 예비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김민석·정청래·송영길 후보(기호순) 3인이 본경선에 진출했으며, 고민정·김보미 후보는 탈락했다. 예비경선은 21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됐으며, 당 규정에 따라 순위와 득표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최고위원 본선에는 박선원·이성윤·김용·한민수·서미화·최민희·김영호·임미애 후보 8명이 진출했다. 이건태·박성준·박승원·정민철·신계륜·김형남 후보는 탈락했다.

본경선은 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다음 달 17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결과가 발표된다.

더불어민주당 본경선 후보로 진출한 정청래(왼쪽부터), 김민석, 송영길 후보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발표 뒤 단상에 올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더불어민주당 본경선 후보로 진출한 정청래(왼쪽부터), 김민석, 송영길 후보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발표 뒤 단상에 올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