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한 마리를 통째로 굽는다…‘세계테마기행’ 캐비아까지 맛본 아제르바이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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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발라·샤마키 바비큐 축제·네프찰라 캐비아·란카란 차·바쿠
소 한 마리를 통째로 굽는 세계 바비큐 축제부터 카스피해의 최고급 캐비아, 10㎏에 174만 원을 호가하는 차까지 아제르바이잔의 진귀한 맛이 펼쳐진다. EBS1 ‘세계테마기행’이 시니어 여행 크리에이터 최수길과 함께 뜨거운 불맛과 오랜 역사가 살아 있는 마지막 여정을 시작한다.

7월 30일 방송되는 EBS1 ‘세계테마기행-은퇴 후 세계여행, 아제르바이잔’ 4부 ‘불꽃처럼 뜨겁게, 바쿠’에서는 산악 휴양지 가발라와 바비큐 축제가 열리는 샤마키, 철갑상어의 고장 네프찰라와 차의 도시 란카란을 거쳐 수도 바쿠로 향한다.
팔뚝만 한 송어를 직접 낚아 굽고 항아리에서 익힌 양고기를 맛보는 자연 속 식탁부터 세계 각국 셰프들이 선보이는 화려한 바비큐까지 아제르바이잔의 뜨거운 미식 세계를 만난다. 여정의 마지막에는 카스피해 캐비아와 전통 볶음밥 샤 플로브를 맛보며 은퇴 후 다시 피어난 삶의 열정을 돌아본다.
첫 번째 목적지는 ‘작은 스위스’라는 별칭을 가진 산악 도시 가발라다. 대코카서스산맥의 울창한 숲과 맑은 계곡을 품은 이곳은 아름다운 자연 풍광으로 이름난 휴양지다.
최수길은 가발라의 자연 속에서 음식을 만드는 영상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현지 크리에이터를 만난다. 구독자 700만 명을 보유한 그는 산과 계곡을 배경으로 거대한 고기와 생선을 손질해 굽는 영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두 사람은 먼저 맑은 물에서 팔뚝만 한 송어를 직접 낚는다. 갓 잡은 송어를 손질한 뒤 불 위에 올리자 노릇한 껍질과 촉촉한 속살이 어우러진 요리가 완성된다.
이어 아제르바이잔식 양고기 바비큐도 준비한다. 커다란 항아리 안에 양고기와 각종 재료를 넣고 열을 가해 천천히 익히는 방식이다. 항아리 안에서 육즙을 머금은 고기는 부드럽게 익고, 불과 연기가 더해져 깊은 풍미를 낸다.
최수길은 아름다운 산과 숲을 바라보며 갓 구운 송어와 양고기를 맛본다. 화려한 식당이 아닌 자연 한가운데서 즐기는 한 끼는 가발라의 풍경과 어우러져 특별한 추억을 만든다.
소 한 마리를 통째로 굽는 바비큐 축제
가발라를 떠난 최수길은 인근 도시 샤마키로 향한다. 때마침 이곳에서는 세계 여러 나라의 바비큐 요리가 한자리에 모이는 축제가 열린다.
축제에는 30개국 이상에서 온 셰프들이 참여해 각자의 조리법과 식재료를 활용한 음식을 선보인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거대한 화로와 그릴이 쉴 새 없이 달아오르고, 고기가 익어가는 냄새가 방문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가장 시선을 사로잡는 음식은 소 한 마리를 통째로 구운 바비큐다. 거대한 고기를 불 가까이에 걸어 오랜 시간 천천히 돌려가며 익힌다. 겉면은 짙은 갈색으로 바삭하게 구워지고 안쪽에는 육즙이 그대로 남는다.
고기를 넣어 만든 빵과 향신료를 더한 볶음밥 등 각국의 개성이 담긴 음식도 이어진다. 셰프들은 불의 세기와 조리 시간을 세심하게 조절하며 자신만의 바비큐를 완성한다.
최수길은 축제장을 둘러보며 다양한 불맛을 경험한다. 고기와 불이라는 단순한 재료가 나라와 문화에 따라 얼마나 다채로운 음식으로 변하는지 직접 확인한다.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상징되는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바비큐 축제는 이번 여행의 주제와도 맞닿아 있다. 활활 타오르는 불길과 셰프들의 열정이 어우러지며 현장을 뜨거운 에너지로 채운다.
카스피해가 품은 검은 보석
여정은 카스피해 인근 쿠라강 삼각주에 자리한 네프찰라로 이어진다. 이곳에서는 세계적인 고급 식재료로 꼽히는 캐비아를 만난다.
캐비아는 철갑상어의 알을 소금에 절여 만든 음식이다. 그중에서도 카스피해에서 잡힌 철갑상어의 알은 오랫동안 최고급으로 평가받았다. 과거에는 러시아 황제의 식탁에도 올랐을 만큼 귀한 음식이었다.
그러나 무분별한 포획과 서식지 파괴로 카스피해 철갑상어의 개체 수가 크게 줄었고, 현재 대부분이 멸종위기에 놓였다. 아제르바이잔은 철갑상어를 보호하면서 캐비아 생산을 이어가기 위해 인공 번식과 양식에 힘쓰고 있다.
최수길은 철갑상어 양식장을 찾아 거대한 물고기들과 마주한다. 수조 안에는 몸길이가 2m에 달하는 철갑상어가 유유히 헤엄친다. 공룡이 살던 시대부터 존재해 ‘살아 있는 화석’으로도 불리는 철갑상어의 압도적인 크기가 눈길을 끈다.
양식장에서는 철갑상어의 성장 상태와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일정한 크기로 자란 개체 가운데 캐비아를 생산할 수 있는 철갑상어를 선별하고, 자원 보존을 고려한 방식으로 양식한다.
최수길은 현지인에게 캐비아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도 배운다. 캐비아는 강한 향을 가진 재료와 함께 먹기보다 본연의 짠맛과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 수 있도록 조금씩 맛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윤기가 흐르는 검은 알을 조심스럽게 입에 넣자 짭조름한 맛과 바다의 향이 퍼진다. 최수길은 카스피해가 품은 ‘검은 보석’의 풍미를 음미하며 특별한 미식 체험을 즐긴다.
10㎏에 174만 원, 차의 도시에서 만난 황금빛 한 잔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아제르바이잔 남동부에 자리한 란카란이다. 카스피해와 탈리시산맥 사이에 위치한 란카란은 따뜻하고 습한 기후 덕분에 차 재배가 발달한 지역이다.
차밭에는 짙은 녹색의 찻잎이 끝없이 펼쳐진다. 현지에서는 수확 시기와 찻잎의 품질, 가공 방법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차를 생산한다.
최수길은 이곳에서 ‘프리미엄 골드’라 불리는 특별한 차를 맛본다. 가격은 10㎏에 약 174만 원에 달한다. 엄선한 찻잎으로 만들어지는 만큼 생산량이 적고, 향과 맛에서도 일반적인 차와 차이를 보인다.
따뜻한 물에 찻잎을 우리자 황금빛 차가 완성된다. 은은한 향과 부드러운 맛을 천천히 음미하며 란카란 사람들이 차 한 잔에 담아온 시간과 정성을 느껴본다.
아제르바이잔에서 차는 단순히 목을 축이는 음료가 아니다. 손님이 집을 찾으면 가장 먼저 차를 내놓을 정도로 환대와 대화를 상징한다. 찻잔을 사이에 두고 안부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일상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왕의 볶음밥으로 마무리한 바쿠의 밤

아제르바이잔 미식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는 다시 수도 바쿠다. 현대적인 고층 건물과 중세 시대의 성벽 도시가 공존하는 바쿠에는 나라의 과거와 현재가 함께 흐른다.
최수길은 바쿠 올드시티를 대표하는 메이든 타워를 찾는다. 정확한 건립 시기와 용도를 둘러싸고 다양한 이야기가 전해지는 이 탑은 바쿠의 역사와 전설을 상징한다.
이어 중세 아제르바이잔을 다스렸던 시르반샤 왕조의 흔적이 남은 시르반샤 궁전으로 향한다. 돌로 지은 궁전과 안뜰, 묘당과 모스크를 둘러보며 한때 이 지역을 지배했던 왕조의 시간을 되짚는다.
바쿠의 과거를 따라 걷던 최수길은 올드시티에 자리한 옛 카라반사라이를 방문한다. 실크로드를 오가던 대상들의 숙소였던 공간은 현재 전통 식당으로 개조돼 여행객을 맞고 있다.
이곳에서 맛볼 음식은 ‘왕의 볶음밥’이라 불리는 샤 플로브다. 쌀과 고기, 말린 과일, 견과류를 얇은 반죽 안에 넣고 황금빛이 날 때까지 구워 만든다.
겉을 감싼 반죽을 갈라내면 향긋한 볶음밥이 모습을 드러낸다. 고기의 깊은 맛과 말린 과일의 단맛, 견과류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풍성한 맛을 낸다.
최수길은 실크로드의 역사를 간직한 공간에서 샤 플로브를 맛보며 아제르바이잔 여행의 마지막 식사를 즐긴다. 불꽃과 바비큐, 캐비아와 차로 이어진 여정은 왕의 식탁을 닮은 음식으로 마무리된다.
‘세계테마기행-은퇴 후 세계여행, 아제르바이잔’ 4부 ‘불꽃처럼 뜨겁게, 바쿠’는 가발라의 자연 속 바비큐와 샤마키의 세계 바비큐 축제, 네프찰라의 철갑상어 양식장과 캐비아, 란카란의 차 문화를 담는다.
최수길은 마지막으로 바쿠의 역사적인 건축물을 둘러보고 전통 음식 샤 플로브를 맛보며 여행을 되돌아본다. 지구의 신비를 품은 자연과 오래된 전통, 낯선 여행자를 반갑게 맞아준 사람들의 미소는 잊고 있던 열정과 설렘을 다시 깨운다.
교육행정직 공무원에서 은퇴한 뒤 세계여행을 시작한 최수길에게 은퇴는 삶의 끝이 아니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낯선 음식에 도전하며 또 다른 인생을 시작하는 출발점이었다.
불의 나라 아제르바이잔에서 보낸 뜨거운 시간을 마치며 마음속에는 한 문장이 더욱 선명해진다. 은퇴는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다.
EBS1 ‘세계테마기행-은퇴 후 세계여행, 아제르바이잔’ 4부 ‘불꽃처럼 뜨겁게, 바쿠’는 7월 30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 해당 글은 아무 대가 없이 작성됐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