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욕조에 몸을 담근다…‘세계테마기행’ 아제르바이잔의 검은 기적

작성일

셰키·전통 결혼식·셰베케·켈라가이·나프탈란 원유 목욕

눈부신 색유리로 장식된 궁전과 비단길을 오가던 대상들의 숙소, 온 마을이 함께하는 전통 결혼식이 펼쳐진다. EBS1 ‘세계테마기행’이 시니어 여행 크리에이터 최수길과 함께 실크로드의 역사를 품은 아제르바이잔 셰키로 향한다.

'세계테마기행'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세계테마기행'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7월 28일 방송되는 EBS1 ‘세계테마기행-은퇴 후 세계여행, 아제르바이잔’ 2부 ‘다시 청춘으로, 셰키’에서는 과거 동서양 교역의 중심지였던 셰키와 바스칼, 나프탈란을 찾는다. 3년 전 인연을 맺은 현지인과의 재회부터 산골 마을의 결혼식, 화려한 전통 공예와 세계적으로 희귀한 원유 목욕까지 아제르바이잔의 깊은 역사와 문화를 만난다.

여정은 실크로드의 주요 거점으로 번성했던 고도 셰키에서 시작된다. 대코카서스산맥 남쪽 기슭에 자리한 셰키는 오래전부터 비단과 향신료, 수공예품을 거래하던 대상들이 오가던 도시다. 도시 곳곳에는 당시의 부와 예술적 감각을 보여주는 건축물과 전통이 남아 있다.

최수길은 먼저 셰키의 일상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는 테제 바자르를 찾는다. 시장에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노란 체리를 비롯해 각종 과일과 채소, 향신료가 가득하다. 상인들이 내놓은 다채로운 먹거리에서는 비옥한 산악지대의 풍요로움이 느껴진다.

셰키를 대표하는 전통 간식인 셰키 할바도 빠질 수 없다. 얇은 반죽 사이에 견과류와 달콤한 시럽을 넣어 만드는 셰키 할바는 겉면에 정교한 무늬를 그려 넣는 것이 특징이다. 한 조각 안에 바삭한 식감과 진한 단맛이 어우러져 오랜 여행으로 지친 이들에게 기운을 북돋워 준다.

최수길이 시장을 찾은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3년 전 아제르바이잔을 여행하며 인연을 맺었던 현지 식당 사람들을 다시 만나기 위해서다. 당시 따뜻한 음식과 넉넉한 인심을 건넸던 이들과 재회한 최수길은 반가운 마음으로 안부를 나눈다.

식탁에는 셰키 지역에서 즐겨 먹는 하쉬가 오른다. 오랜 시간 끓여 깊은 맛을 내는 하쉬는 현지인들이 든든한 보양식으로 즐기는 음식이다. 최수길은 따뜻한 하쉬를 함께 먹으며 3년 동안 쌓인 이야기를 나누고, 여행지에서 맺은 인연이 다시 이어지는 순간을 만끽한다.

마을 결혼식에서 만난 아제르바이잔의 정

셰키 인근에 자리한 산골 마을 키시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특별한 만남이 기다린다. 마을을 둘러보던 최수길은 우연히 전통 결혼식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향한다.

결혼식장은 신랑과 신부의 가족뿐만 아니라 온 동네 주민이 함께하는 축제의 장이다. 화려한 옷을 차려입은 사람들은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음식을 나누며 새로운 부부의 앞날을 축복한다.

이곳에서는 결혼을 두 사람만의 일이 아니라 마을 전체가 함께 기뻐하는 경사로 여긴다. 오랫동안 이어진 전통 의식과 흥겨운 춤, 넉넉한 음식에는 공동체의 끈끈한 정이 담겨 있다.

최수길도 주민들의 손에 이끌려 축하 행렬에 합류한다. 처음 만난 여행자에게도 거리낌 없이 자리를 내어주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말과 문화가 달라도 마음을 나누는 데에는 큰 장벽이 없다는 사실을 느낀다.

다시 셰키로 돌아온 최수길은 도시의 상징인 셰키 칸 궁전을 찾는다. 18세기에 건설된 이 궁전은 셰키를 다스렸던 칸의 여름 궁전으로, 아제르바이잔 건축과 장식 예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궁전의 백미는 나무 조각과 색유리를 정교하게 조립해 만든 전통 창호 셰베케다. 못이나 접착제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수천 개의 작은 나무 조각과 유리를 맞춰 하나의 창을 완성한다.

일부 셰베케는 1㎡를 만드는 데 약 5000개의 조각이 사용될 정도로 세밀하다. 햇빛이 창을 통과하면 붉은색과 푸른색, 노란색 유리에서 쏟아진 빛이 궁전 내부와 바닥을 화려하게 물들인다.

궁전 벽면에는 전쟁과 사냥, 꽃과 동물을 묘사한 그림도 빼곡하게 그려져 있다. 최수길은 빛과 색, 섬세한 문양이 어우러진 공간을 둘러보며 셰키 장인들이 남긴 예술혼을 느껴본다.

이어 실크로드를 오가던 대상들의 숙소였던 카라반사라이로 향한다. 과거 이곳에는 상인과 여행자들이 머물던 객실이 300개 이상 마련돼 있었다고 전해진다.

카라반사라이는 단순한 숙박시설을 넘어 낙타와 말을 쉬게 하고 상품을 보관하며 각국의 상인들이 정보를 교환하는 공간이었다. 두꺼운 돌벽과 넓은 안뜰을 걸으며 한때 비단과 향신료를 가득 실은 대상들이 오갔던 실크로드의 시간을 떠올린다.

전통 비단과 검은 기적을 찾아서

'세계테마기행'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세계테마기행'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최수길은 과거 상인들이 비단을 구하기 위해 찾아왔던 바스칼로 이동한다. 이곳은 아제르바이잔 전통 비단 스카프인 켈라가이 제작 기술로 이름난 마을이다.

켈라가이는 부드러운 비단에 천연 염료로 색을 입힌 뒤 나무 도장을 이용해 문양을 새겨 만든다. 불꽃과 꽃, 식물 등 각각의 무늬에는 생명과 사랑, 축복을 바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장인은 염색된 천 위에 나무 도장을 하나씩 눌러가며 정교한 무늬를 완성한다. 같은 도장을 사용하더라도 색의 조합과 배치에 따라 전혀 다른 스카프가 탄생한다.

아제르바이잔의 켈라가이 제작과 착용 전통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 만큼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최수길도 장인의 도움을 받아 직접 문양을 새기며 비단길을 따라 이어진 오랜 수공예의 역사를 체험한다.

여정은 실크로드의 대상이 발견했다는 ‘검은 기적’을 찾아 나프탈란으로 이어진다. 나프탈란은 의료 목적으로 활용되는 독특한 원유가 생산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에서는 오래전부터 나프탈란 원유를 피부와 관절 관리 등에 활용해 왔다. 오늘날에는 원유를 이용한 치료와 휴식을 경험하려는 사람들이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등 여러 지역에서 찾는 의료 관광도시로 자리 잡았다.

최수길은 검고 끈적한 원유가 가득 담긴 욕조에 몸을 담그는 이색 체험에 도전한다. 일반적인 물이나 온천이 아닌 원유 속에 들어가는 낯선 경험에 긴장하지만, 이내 현지 방식에 몸을 맡긴다.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원유 목욕은 아제르바이잔이 품은 풍부한 지하자원과 독특한 생활문화가 결합한 체험이다. 최수길은 셰키에서 만난 따뜻한 인연과 전통 예술, 나프탈란의 특별한 경험을 통해 여행이 주는 젊은 설렘을 다시 느낀다.

‘세계테마기행-은퇴 후 세계여행, 아제르바이잔’ 2부 ‘다시 청춘으로, 셰키’는 셰키의 전통시장과 결혼식, 셰키 칸 궁전의 셰베케, 바스칼의 켈라가이 제작 문화와 나프탈란 원유 목욕을 담는다.

실크로드를 따라 오간 사람들의 흔적과 세대를 이어온 장인들의 손길, 오랜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은 사람의 정이 최수길의 두 번째 여정을 채운다. 은퇴 후 다시 길 위에 선 그는 낯선 도시에서 옛 친구를 만나고 새로운 문화에 도전하며 다시 청춘으로 돌아간 듯한 하루를 보낸다.

EBS1 ‘세계테마기행-은퇴 후 세계여행, 아제르바이잔’ 2부 ‘다시 청춘으로, 셰키’는 7월 28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 해당 글은 아무 대가 없이 작성됐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