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보다 과자부터 찾는다”…외국인들이 올리브영에서 쓸어 담는 3000원 이하 간식 3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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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여행하는 외국인들에게 올리브영은 이제 화장품 매장이 아니라, 걸어 다니며 먹을 ‘K-간식’을 고르는 새로운 편의점이 되고 있다.

선크림을 사러 들어갔다가 과자를 들고 나온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올리브영은 오랫동안 한국 화장품을 구입하는 필수 코스로 알려져 있었다. 선크림과 마스크팩, 쿠션 팩트와 립 제품을 미리 적어온 목록대로 장바구니에 담는 모습은 서울의 주요 관광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조금 다른 풍경이 나타난다. 화장품 매대보다 간식 코너 앞에서 더 오래 머무는 외국인이 늘어난 것이다. 휴대전화로 소셜미디어에서 저장한 제품 사진을 확인하고, 베이글칩과 원물 간식, 견과류를 여러 봉지씩 담는다.
한국을 여행하면 하루 종일 걷게 된다. 경복궁을 보고, 북촌을 지나 명동과 성수동까지 이동하다 보면 식사 시간이 아니어도 갑자기 배가 고파진다. 이때 관광객에게 필요한 것은 식당에서 제대로 먹는 한 끼보다 가방에 넣어두고 이동하면서 조금씩 먹을 수 있는 간단한 간식이다.
올리브영 간식은 대부분 포장이 작고 가벼우며, 한 봉지 가격도 비교적 부담이 적다. 처음 보는 제품이라도 1000~3000원 정도라면 호기심으로 집어 들기 쉽다. 실제로 올리브영 자체 간식 브랜드 ‘딜라이트 프로젝트’는 2024년 처음으로 외국인 매출 상위 10위 안에 진입했다. 2025년 보도에 따르면 외국인 매출은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30배씩 증가했고, 명동타운점에서는 관련 간식이 하루 평균 약 2000봉 판매되기도 했다.
외국인에게 올리브영은 더 이상 피부에 바르는 제품만 사는 장소가 아니다. 한국을 걸으며 먹고, 귀국할 때 친구에게 나눠줄 간식까지 찾는 새로운 쇼핑 공간이다.
짭짤하고 바삭한 첫 번째 선택, 딜라이트 프로젝트 베이글칩
외국인들이 올리브영 간식 코너에서 비교적 쉽게 선택하는 제품은 ‘딜라이트 프로젝트 베이글칩’이다. 베이글이라는 익숙한 빵을 얇고 바삭한 칩으로 만들었다는 점이 외국인에게도 이해하기 쉽다. 낯선 한국 전통 간식에 도전하는 것보다 맛과 식감을 예상하기 편하다.
올리브영 온라인몰에는 베이글칩 11종을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이 2700원부터 판매되고 있다. 치즈와 크림스프, 바비큐 계열을 비롯해 여러 맛이 있어 달콤한 간식보다 짭짤한 스낵을 좋아하는 사람도 고르기 좋다. 봉지를 열면 얇게 잘린 베이글 조각이 들어 있다.
일반적인 감자칩보다 단단하고 바삭한 식감이 특징이라 한 번에 빠르게 먹기보다 이동하면서 조금씩 집어 먹기 좋다. 부피가 크지 않아 작은 가방에도 넣을 수 있고, 음료와 함께 먹으면 간단한 오후 간식이 된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베이글칩은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완전히 낯선 음식과 익숙한 서양식 베이글의 중간에 있다. 모양은 친숙하지만 맛과 식감은 새롭다. 이 때문에 직접 먹기 위한 여행 간식은 물론, 해외로 가져갈 가벼운 선물로도 선택하기 쉽다.
올리브영 측도 베이글칩이 다양한 맛과 외국인에게 익숙한 베이글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관광객의 쇼핑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초콜릿이 당길 때 고르는 옐로욜로 카카오칩
짭짤한 베이글칩과 반대되는 달콤한 선택지는 ‘옐로욜로 카카오칩’이다. 올리브영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25g 소포장이다. 정상가는 3000원이며, 확인 당시 온라인몰에서는 16% 할인된 25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가격과 할인 여부는 매장이나 행사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름만 보면 일반적인 초콜릿 조각을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로는 카카오와 코코넛을 이용한 바삭한 원물형 스낵에 가깝다. 제품 정보에 따르면 카카오 페이스트와 코코넛 과육이 각각 35% 들어가며, 설탕 대신 코코넛꽃액즙으로 단맛을 더했다. 한 봉지는 96㎉로 소개돼 있다. 입안에 넣으면 먼저 바삭하게 부서지고, 뒤이어 카카오의 쌉쌀한 풍미와 코코넛의 은은한 단맛이 느껴진다.
일반 초콜릿처럼 손에서 쉽게 녹지 않는다는 점도 여행 간식으로 유용하다. 한여름에는 모든 초콜릿 제품이 온도에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부드러운 초콜릿바보다 조금씩 꺼내 먹기 편한 형태다. 특히 코코넛을 좋아하는 외국인에게는 비교적 실패 가능성이 적은 선택이다. 너무 달지 않은 간식을 찾거나 오후에 초콜릿 맛이 생각날 때 가방에서 꺼내 먹기 좋다. 잘게 부숴 요거트나 아이스크림 위에 올리는 방법도 있다.

1000원에 가방 속에 넣는 하루견과 코코아 아몬드
세 번째는 ‘하루견과 아몬드 20g 코코아’다. 올리브영 온라인몰 가격은 1000원이다. 세 제품 가운데 가장 저렴하며 20g짜리 한 봉지라 작은 가방이나 옷 주머니에도 부담 없이 넣을 수 있다. 제품을 만든 선명농수산은 이를 고소한 견과류에 부드럽고 달콤한 초콜릿을 더한 ‘초코넛츠’로 소개한다. 바쁜 일상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 20g 제품이다.
관광 중에는 봉지가 너무 크면 남은 과자를 계속 들고 다녀야 한다. 반면 20g 소포장은 한 번에 먹기 적당하고, 필요한 만큼 여러 봉지를 구입해 일행과 나누기도 편하다. 아몬드의 고소하고 단단한 식감에 코코아의 달콤함이 더해져 견과류만 먹기 심심한 사람도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다.
1000원이라는 가격도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매력적이다. 한국에서 처음 보는 간식을 구입할 때 가장 걱정되는 것은 입맛에 맞지 않는 경우다. 하지만 1000원이라면 실패에 대한 부담이 거의 없다. 한 봉지는 서울을 걸으며 먹고, 맛이 마음에 들면 귀국 전 여러 개를 다시 구입할 수도 있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포장은 깔끔해 직장 동료나 친구에게 한 봉지씩 나눠주는 작은 선물로도 활용하기 좋다.

한국 여행 간식은 왜 편의점이 아니라 올리브영일까
한국에는 이미 편의점이 많다. 도시 곳곳에서 과자와 음료를 쉽게 구할 수 있는데도 외국인들이 올리브영 간식 코너를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우선 관광객이 원래 방문하려던 장소라는 점이 크다. 외국인은 화장품을 사기 위해 올리브영에 들어간다.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한국 간식까지 발견한다. 간식을 사기 위해 별도의 마트나 전문점을 찾아갈 필요가 없다. 제품 포장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칼로리와 맛, 주요 원료가 비교적 눈에 잘 들어오고, 봉지 크기가 작아 여행 중 휴대하기 편하다. 베이글이나 카카오, 아몬드처럼 외국인에게 익숙한 재료를 사용한 제품도 많다. 너무 한국적이어서 맛을 예상하기 어려운 간식보다 첫 도전의 장벽이 낮다. 동시에 해외에서 흔히 보던 제품과는 식감과 맛이 조금씩 달라 ‘한국에서 발견한 특별한 간식’이라는 느낌도 준다.
올리브영의 간식 브랜드가 외국인 매출 순위에 진입한 것은 이런 조건이 함께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저렴한 가격과 작은 포장, 소셜미디어에서 공유하기 좋은 디자인이 K-뷰티를 사러 온 관광객을 K-스낵 소비자로 바꾼 것이다.
외국인들이 올리브영에서 간식을 찾는 이유는 단순히 저렴해서만은 아니다. 여행 중 필요한 휴대성과 새로운 한국 제품을 먹어보는 재미, 귀국 후 나눠줄 기념품의 역할까지 한꺼번에 해결하기 때문이다. 과거 외국인 관광객의 올리브영 쇼핑백에는 마스크팩과 선크림이 가득했다.
이제 그 사이에는 베이글칩과 카카오칩, 1000원짜리 아몬드 봉지도 함께 들어간다.
한국의 뷰티 매장이 외국인에게 ‘먹는 관광 코스’까지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