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 차기 감독 확정됐다…유명 감독 다 제치고 뽑힌 '뜻밖의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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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야스 감독의 9년 집권 마감

일본 축구대표팀의 차기 사령탑 윤곽이 드러났다. 일본축구협회는 현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과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단기 계약을 체결한 뒤, 이후에는 오이와 고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넘기기로 결정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 뉴스1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 뉴스1

일본축구협회는 지난 2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모리야스 감독과 계약을 연장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약 6개월로,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막하는 2027 AFC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이끌게 된다.

이번 계약으로 모리야스 감독은 일본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대표팀을 세 차례 연속 맡는 감독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그는 2018년 7월 일본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뒤 약 9년 가까이 팀을 지휘하게 된다.

모리야스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일본을 16강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당시 독일과 스페인을 연이어 꺾는 이른바 '죽음의 조' 돌풍을 일으키며 세계 축구계의 주목을 받았다. 비록 크로아티아와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탈락했지만 일본 축구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일본은 강력한 우승 후보 가운데 하나로 거론됐다. 조별리그에서는 튀니지를 상대로 4-0 대승을 거두는 등 안정적으로 통과한 뒤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다만 32강에서 브라질을 만나 1-2로 석패하며 예상보다 이른 탈락의 아쉬움을 남겼다.

당초 일본 현지에서는 월드컵을 끝으로 모리야스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일본축구협회는 아시안컵이 불과 반년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감독을 교체하는 것보다 안정적으로 대회를 준비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리야스 감독은 아시안컵을 마지막 무대로 일본 대표팀과의 동행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일본은 2011년 카타르 대회 이후 아시안컵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2019년에는 결승에서 카타르에 패했고, 2023년 대회에서도 우승에 실패하면서 이번 대회 우승을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다.

아시안컵 이후 일본 축구를 이끌 차기 감독은 오이와 고 감독이다. 현재 일본 21세 이하(U-21)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는 그는 일본 축구계에서 차세대 지도자로 꾸준히 평가 받아 왔다.

오이와 감독은 프로 지도자로도 뛰어난 성과를 남겼다. 2018년 J1리그 명문 가시마 앤틀러스를 이끌고 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차지하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이는 가시마 구단 역사상 첫 ACL 우승이기도 했다.

이후 2021년부터 일본 연령별 대표팀을 맡아 유망주 육성에 집중했다. 2024 AFC U-23 아시안컵 우승을 이끌며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했고 올림픽에서도 8강에 오르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올해 열린 U-23 아시안컵에서도 다른 나라보다 평균 연령이 두 살 가까이 어린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렸음에도 정상에 오르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당시 일본은 이민성 감독이 이끌던 한국 U-23 대표팀을 상대로도 경기 내용과 결과 모두에서 우위를 보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모리야스 감독 / 뉴스1
모리야스 감독 / 뉴스1

일본축구협회는 오이와 감독이 내년 3월부터 A대표팀을 정식으로 맡는 동시에 U-21 대표팀 감독도 겸임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과 2030 FIFA 월드컵을 함께 준비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일본 축구는 최근 몇 년 동안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토마 가오루, 구보 다케후시, 우에다 아야세, 사노 카이슈 등을 비롯해 유럽 주요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층이 두터워졌고 연령별 대표팀 역시 꾸준히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축구협회는 월드컵 직후 곧바로 새로운 지도 체제로 전환하기보다 모리야스 감독에게 아시안컵까지 맡긴 뒤 자연스럽게 오이와 감독에게 바통을 넘기는 방식을 선택했다. 안정적인 세대교체와 대표팀 운영의 연속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결국 일본 축구는 경험 많은 모리야스 감독이 마지막으로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 뒤, 차세대 지도자로 평가 받는 오이와 감독 체제로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됐다. 일본 축구가 이 같은 세대교체를 통해 다시 한 번 아시아 정상 탈환과 월드컵 경쟁력 강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