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속 금메달·군 면제 달렸는데… 하필 '죽음의 조' 딱 걸린 한국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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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카타르와 D조' 이민성호, 4연패 도전길서 '죽음의 조' 편성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연패에 도전하는 이민성호가 조 추첨에서 가장 험난한 대진을 받아들었다. 톱시드를 배정받았음에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모두 만나게 되면서 이번 대회 남자축구 조별리그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죽음의 조'에 편성됐다.

이민성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 지난 3월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비 소집 훈련에서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뉴스1
이민성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 지난 3월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비 소집 훈련에서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뉴스1

이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진행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 추첨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와 함께 D조에 이름을 올렸다. 세 팀 모두 아시아 무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는 전력인 만큼 조별리그부터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이번 대회 남자축구에는 총 15개국이 참가한다.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가 8강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다만 참가국 수가 홀수인 관계로 A조부터 C조까지는 4개 팀, 한국이 속한 D조만 3개 팀으로 구성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단 두 경기만 치른다. 다른 조 팀들이 세 경기를 소화하는 것과 달리 경기 수가 하나 적다. 세 팀 가운데 2위 안에만 들어도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다는 점은 일정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요소다.

그러나 경기 수가 적다는 점이 반드시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단 두 경기만으로 순위가 결정되는 만큼 한 경기 결과의 비중이 매우 크다. 한 차례만 승점을 놓쳐도 만회할 기회가 부족해질 수 있어 매 경기 부담이 상당하다. 상대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라는 점을 고려하면 조별리그부터 사실상 토너먼트와 같은 긴장감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 조추첨 결과 / 대한축구협회 인스타그램
한국 조추첨 결과 / 대한축구협회 인스타그램

한국은 개최국 일본, 중국, 베트남과 함께 이번 대회 톱시드를 받았으나 다른 톱시드 국가들과 비교하면 조 편성에서는 가장 어려운 결과다.

A조의 일본은 태국, 키르기스스탄, 홍콩과 함께 경쟁하며 B조 중국은 아랍에미리트(UAE), 이란, 북한과 맞붙는다. C조 베트남은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쿠웨이트와 같은 조에 편성됐다.

베트남 현지에서는 이번 조 추첨 결과를 두고 "D조는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가 맞붙는 죽음의 조"라며 "세 나라 모두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축구 강국"이라고 소개했다.

또 "세 팀의 연령별 대표팀 전력 차도 크지 않아 조별리그부터 매우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2014 인천 대회,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2022 항저우 대회까지 3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아이치·나고야 대회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남자축구 4연패라는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양현준이 지난달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에 마련된 베이스캠프에서 훈련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양현준이 지난달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에 마련된 베이스캠프에서 훈련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는 U-23 대표팀을 중심으로 치러지며 각 팀은 최대 3명의 와일드카드를 활용할 수 있다. 한국은 배준호(스토크시티), 양민혁(토트넘), 김지수(브렌트퍼드), 박승수(뉴캐슬) 등을 최종 명단에 포함했고, 와일드카드로는 양현준(셀틱), 엄지성(스완지시티), 이기혁(강원FC)을 발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