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 RE100·AI 농업으로 미래 성장동력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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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그린산단·재생에너지·미래 모빌리티 연계 '함평형 전략사업' 밑그림 공개

인구 감소와 고령화, 낮은 재정자립도라는 구조적 한계를 딛고 재생에너지와 인공지능(AI), 미래 모빌리티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겠다는 청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함평군은 23일 군청 소회의실에서 '함평군 지역특화 전략사업 발굴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지난 3월부터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공동으로 추진해 온 이번 연구용역의 중간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연구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 전남광주 출범·정부 메가프로젝트… 함평엔 위기이자 기회
이번 연구용역이 추진된 배경에는 급변하는 대내외 정책 환경이 자리하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과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은 함평군에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안겨주고 있다.
함평군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 낮은 재정자립도, 농업 중심의 산업구조 등 구조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빛그린국가산업단지와 금호타이어 투자, 풍부한 농축산업 기반, 우수한 재생에너지 여건, 광주와 인접한 지리적 이점 등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된 성장 자산도 보유하고 있다.
군은 그동안 개별적으로 추진돼 온 지역 자산과 주요 사업들을 국가정책 및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발전 전략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함평만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흩어진 자산을 하나의 전략으로 묶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 RE100·미래 모빌리티·AI 농축산업… '함평형 4대 전략' 윤곽
이날 중간보고회에서는 함평군의 인구·산업·재정 및 공간구조에 대한 종합적인 진단 결과를 공유하고, 지역의 강점과 미래 정책 수요를 반영한 '함평형 전략사업'의 기본 방향이 논의됐다.
주요 검토 분야는 크게 네 가지다. ▲빛그린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지산지소(地産地消)형 RE100 산업 기반 구축 ▲미래 모빌리티와 반도체 산업 연계 ▲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축산업 육성 ▲유휴시설을 활용한 지능형 농업 확산이 그것이다.
특히 연구진이 제안한 '함평형 성장모델'이 주목을 받았다. 재생에너지를 단순한 발전사업이 아닌 지역 산업 전환의 기반으로 활용하고, 재생에너지 생산과 공급, 산업체 소비가 지역 안에서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에너지를 팔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를 지역 산업 생태계의 연료로 삼겠다는 발상의 전환이다.
◆ 광주 미래차·AI와 연계… 전남광주 내 함평 역할 구체화
이번 연구에서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내에서 함평군이 어떤 역할을 담당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도 제시됐다. 빛그린국가산업단지와 광주의 미래차·인공지능 산업 기반을 연계하고, 함평은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제조·실증 기능을 담당하는 역할 분담 모델이 검토됐다.
이는 함평이 단순히 광주의 배후 지역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산업 생태계 안에서 재생에너지와 제조·실증이라는 특화된 기능을 맡는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광주의 기술력과 함평의 에너지·공간 자원이 결합될 때 시너지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 "사업 나열 보고서 아닌 실질적 지침서 만들겠다"… 군민 체감 성과 연계 강조
이남오 함평군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과 정부 정책의 변화는 함평군에 새로운 도전이자 도약의 기회"라며 "빛그린국가산업단지와 재생에너지, 농축산업 등 함평이 가진 자산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미래 성장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군수는 특히 "이번 용역이 단순히 사업을 나열하는 보고서에 그치지 않고, 민선 9기 군정 운영과 국가계획 반영, 국·시비 확보를 위한 실질적인 지침서가 될 수 있도록 연구의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보고서가 서랍 속에 잠들지 않도록 실행력을 담보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군은 이번 보고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보완해 전략사업별 실현 가능성과 단계별 추진계획, 국가계획 및 공모사업 연계 방안, 국·시비와 민간투자를 포함한 재원 조달 방안 등을 최종보고서에 담을 계획이다. 산업 성장의 성과가 기업 유치에만 머무르지 않고 지역 일자리 창출과 청년 유입, 농가소득 증대, 주민 수익 환원 등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업 간 연계 방안도 구체화할 예정이다.
함평군은 중간보고회에서 제시된 의견과 관계 부서의 검토 결과를 반영해 지역특화 전략사업을 구체화하고, 이를 향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대표사업과 정부 공모사업 등에 단계적으로 반영해 나갈 계획이다. 전남광주 출범이라는 새 판 위에서 함평군이 어떤 미래 성장전략을 완성해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