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발전, 폐배터리 ESS로 재활용…태양광 폐패널은 유리온실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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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차 폐배터리 재사용 기술 실증…ESS 구축 비용 최대 50% 절감
- 폐태양광 패널 유리로 온실 제작…작물 생산성 10~15% 향상
- 신재생 폐기물 자원순환 확대…순환경제 모델 구축 속도

[울산=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전기차에서 수명을 다한 배터리가 전력망을 지탱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로 다시 활용되고, 폐태양광 패널은 농업용 유리온실로 재탄생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폐기물을 새로운 자원으로 활용하는 기술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동서발전은 폐배터리를 분해한 뒤 상태를 진단하고 모듈을 재조립해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사용하는 기술을 실증하고 있다. / 사진제공=동서발전
동서발전은 폐배터리를 분해한 뒤 상태를 진단하고 모듈을 재조립해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사용하는 기술을 실증하고 있다. / 사진제공=동서발전

한국동서발전은 전기차 폐배터리와 태양광 폐패널을 재활용하는 실증사업을 추진하며 자원순환 기반의 에너지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동서발전은 폐배터리를 분해한 뒤 상태를 진단하고 모듈을 재조립해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사용하는 기술을 실증하고 있다. 여기에 차량 배터리의 전력을 전력망으로 공급하는 V2G(Vehicle-to-Grid) 기술을 접목해 재생에너지의 출력 변동성을 보완하는 전력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 중이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신규 ESS 구축 비용을 최대 50%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폐배터리 10만 개 이상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동서발전은 이 가운데 1%만 ESS로 재활용해도 약 140억원 규모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태양광 폐패널 재활용 기술도 실증 단계에 들어갔다. 동서발전은 폐패널에서 회수한 유리에 기능성 나노코팅 기술을 적용해 빛 투과율을 높인 강화유리를 개발했으며, 이를 활용해 울산 울주군에 약 100평 규모의 에코 유리온실을 구축했다.

실증 결과 일반 온실보다 작물 생산성이 10~15% 향상됐고, 설치 비용도 기존 유리온실보다 4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대부분 파쇄하거나 매립되던 태양광 폐패널을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전기차와 태양광 보급 확대에 따라 앞으로 폐배터리와 폐패널 발생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다시 에너지와 산업 자원으로 활용하는 기술은 자원순환과 탄소중립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핵심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동서발전은 관련 기술의 실증을 확대해 신재생에너지 순환경제 기반을 지속적으로 넓혀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