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쟁여둘 걸…1년 사이 가격 15.8%나 뛰었다는 '국민 식재료'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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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값 6월 1만 원 돌파, 4년간 83% 폭등한 이유
장보기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식탁에서 빠지기 어려운 대표 식재료의 가격이 1년 사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 판 가격은 1만 원에 가까워졌고 지난 6월에는 월평균 가격이 실제로 1만 원을 넘었다.
가격이 크게 오른 식재료는 달걀이다. 올해 2분기 생활필수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달걀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 전분기보다 16.5% 오르며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23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생활필수품 39개 품목과 82개 제품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2026년 2분기 전체 생활필수품 평균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상승했다.
조사 대상 가운데 22개 품목은 가격이 평균 2.7% 올랐고 17개 품목은 평균 3.3% 내렸다. 가격이 오른 품목 수가 더 많았지만 하락 품목의 내림 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 전체 평균 상승률은 제한됐다.
달걀 한 판 평균 9496원…전분기보다 1345원 올라
가장 큰 폭으로 오른 품목은 달걀이었다. 올해 2분기 달걀 30개의 평균 가격은 9496원으로 지난해 2분기 8200원보다 1296원 올랐다. 상승률은 15.8%로 조사 대상 39개 품목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어 간장 9.8%, 된장 6.2%, 맥주 4.9%, 고추장 4.8% 등의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달걀 가격 상승세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올해 1분기 달걀 한 판의 평균 가격은 8151원이었지만 2분기에는 9496원으로 뛰었다. 석 달 사이 1345원 오르며 16.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조사 대상 39개 품목 중 가격이 오른 품목은 14개였으며 이들의 평균 상승률은 2.0%였다. 달걀의 상승 폭이 전체 상승 품목 평균을 크게 웃돈 셈이다.
반면 25개 품목은 전분기보다 가격이 내렸고 평균 하락률은 2.8%로 집계됐다. 두부와 쌈장은 각각 8.8%, 샴푸와 고추장은 각각 7.2% 하락했다. 분유와 맛김 가격도 각각 5.8% 내렸다.
일부 품목에서 큰 폭의 하락세가 나타나면서 전체 생활필수품 평균 가격은 1분기보다 1.1% 낮아졌다. 물가감시센터는 정가가 내려갔다기보다 유통업체별 할인 행사와 기획상품 판매 등 판촉 활동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봤다.
2020년보다 83.9% 상승…6월에는 평균 1만 원 넘어

달걀값은 단기간에만 오른 것이 아니라 2021년 이후 높은 수준을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1분기 달걀 30개의 평균 가격은 5163원이었으나 올해 2분기에는 9496원으로 83.9% 상승했다. 같은 기준으로 2020년 대비 올해 2분기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약 19.8% 올랐지만 달걀 물가지수는 약 52.2% 상승했다.
2021년에는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에 따른 대규모 살처분으로 공급이 줄면서 달걀값이 급등했다. 2021년 1분기 평균 가격은 7899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50.6% 뛰었다. 이후 공급 상황이 나아지면서 가격이 점차 내려갔지만 2021년 이전 수준까지는 떨어지지 않았다.
달걀 한 판의 평균 가격은 2024년까지 7000원대를 이어갔고 2025년부터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올해 2분기 평균 가격은 9496원까지 높아졌으며 지난 6월에는 월평균 가격이 1만 원을 넘기도 했다.
지역에 따라서도 달걀 가격 차이가 확인됐다. 올해 2분기 서울의 달걀 한 판 평균 가격은 9548원이었으며 경기와 인천을 포함한 경인권은 9396원으로 조사됐다. 광주와 전북, 제주가 포함된 호남권은 평균 8661원으로 서울보다 887원 낮았다.
유통업태별 조사에서도 수도권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일반 슈퍼마켓에서 판매한 달걀의 평균 가격은 서울이 9580원으로 충청권 8385원과 영남권 8496원을 웃돌았다. 대형마트의 경우 서울 평균 가격은 8963원, 경인권은 8917원이었으며 영남권은 8152원으로 집계됐다.
장류 제품도 상승세…두부·샴푸·맛김은 하락
달걀 외에도 장류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제품별 가격 상승률 상위 10개 가운데 간장과 된장, 고추장 등 장류 제품이 6개를 차지했다.
진간장 금F3의 평균 가격은 7589원에서 8355원으로 10.1% 올랐고 양조간장 501은 1만 5408원에서 1만 6877원으로 9.5% 상승했다. 맥주와 라면, 시리얼 일부 제품도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대로 두부는 지난해 2분기보다 9.7% 내려 조사 대상 가운데 하락률이 가장 컸다. 샴푸는 7.6%, 맛김은 5.3%, 분유는 5.1% 하락했다. 다수 품목에서 할인 판매가 이뤄지면서 전체 생활필수품 가격 상승 폭은 크지 않았지만 달걀은 전년 동기와 전분기 기준 모두 조사 품목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매일 먹는 달걀, 껍데기 색보다 먼저 확인해야 할 정보
달걀은 가정과 외식업소에서 널리 쓰이는 대표 식재료다. 삶거나 부치는 간단한 조리부터 달걀찜, 달걀말이, 국, 전, 볶음밥, 빵과 과자까지 활용 범위가 넓다. 별도의 손질이 거의 필요하지 않고 필요한 만큼 꺼내 쓸 수 있어 일상 식단에 자주 오른다. 단백질을 비롯한 여러 영양성분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도 꾸준히 소비되는 이유다.

달걀을 살 때는 껍데기 색이나 크기보다 포장 상태와 표시 정보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포장이 훼손되지 않았는지 살피고 껍데기에 금이 가거나 깨진 제품은 피한다. 포장지에 적힌 소비기한과 보관 방법도 함께 확인한다. 냉장 상태로 판매된 달걀은 구입한 뒤에도 냉장 보관하고 표시된 소비기한 안에 먹는 것이 기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냉장식품의 보관 온도를 0~10도로 안내하고 있다.
껍데기에 적힌 10자리 정보도 달걀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된다. 앞의 네 자리는 산란일자이고 가운데 다섯 자리는 생산 농장의 고유번호다. 마지막 한 자리는 닭의 사육환경을 뜻한다. 사육환경번호 1은 방사, 2는 평사, 3은 개선 케이지, 4는 기존 케이지를 의미한다. 이 번호는 닭을 기른 환경을 나타내는 정보이며 달걀의 신선도나 영양 수준을 직접 보여주는 품질등급은 아니다.
산란일자가 최근이라고 해서 보관 상태까지 좋은 것은 아니다. 달걀을 고를 때는 산란일자뿐 아니라 소비기한과 냉장 유통 상태도 함께 살펴야 한다. 껍데기 색이나 노른자 색만으로 품질을 판단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껍데기 색은 주로 닭의 품종에 따라 달라지고 노른자 색은 닭이 먹은 사료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왕란, 특란, 대란, 중란, 소란은 달걀의 무게를 구분한 규격이다. 크기가 크다고 해서 더 신선하거나 품질이 높은 것은 아니다. 구매할 때는 껍데기의 손상 여부와 소비기한, 10자리 표시, 냉장 보관 상태를 차례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껍데기에 적힌 10자리 정보를 식품안전나라에 입력하면 생산 농장과 달걀 이력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