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영국 버킹엄궁 선언 참여…"야생동물 불법 거래 막아 생물다양성 보전에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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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사 최초, 대한항공의 야생동물 밀거래 차단 선언
멸종위기종 보호를 위한 항공업계의 국제 협력 강화

대한항공이 멸종위기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국제 협력에 동참하며 불법 야생동물 거래 차단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국내 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국제 환경 보호 협약인 '버킹엄궁 선언(Buckingham Palace Declaration)'에 참여하면서 글로벌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을 강화한다.

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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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최근 버킹엄궁 선언에 공식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선언 참여를 통해 야생동물과 관련 가공품의 불법 운송을 차단하고 국제 사회와 협력해 밀거래 근절을 위한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버킹엄궁 선언은 2016년 영국 왕실의 지원 아래 출범한 국제 협약이다. 항공사와 해운사, 물류기업, 공항 운영기관 등이 불법 야생동물 거래를 막기 위해 협력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세계 주요 항공사와 국제 물류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영국 왕실 산하 국제 야생동물 보호 연합인 유나이티드 포 와일드라이프(United for Wildlife)가 태스크포스를 운영하고 있다.

선언에는 불법 거래 정보 공유, 의심 화물 신고, 밀거래가 의심되는 운송 거부, 관련 직원 교육 강화 등 야생동물 불법 거래를 줄이기 위한 여러 실천 방안이 담겨 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과 세계자연기금(WWF) 등 환경단체들은 항공 운송이 야생동물 밀거래 경로로 자주 이용되는 만큼 운송업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대한항공은 이번 참여를 계기로 화물 운송 과정에서 보안 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임직원을 대상으로 불법 야생동물 거래 식별 교육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의심 화물이 발견될 경우 관계 기관과 협조해 신속하게 대응하고, 불법 거래로 판단되는 화물은 운송을 거부하는 등 국제 기준에 맞춘 관리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 보잉 777F 항공기 /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보잉 777F 항공기 /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은 그동안에도 야생동물 보호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올해 초에는 국내에서 불법 거래가 의심돼 발견된 뉴질랜드 희귀 파충류인 보석도마뱀(Jewelled Gecko)의 귀환을 지원했다. 당시 뉴질랜드 환경부와 국내 관계 기관이 협력하는 과정에서 생존 개체들을 현지까지 무상으로 운송하며 멸종위기종 보호에 힘을 보탰다.

항공업계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면서 생물다양성 보전 역시 새로운 경영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탄소배출 감축뿐 아니라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자연 생태계 보호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국제 항공 네트워크는 국가 간 이동이 활발한 만큼 야생동물 밀수 경로로 악용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상아와 코뿔소 뿔, 희귀 파충류, 열대 조류 등 멸종위기종이 화물이나 수하물 형태로 불법 운반되는 사례가 세계 곳곳에서 적발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도 회원사들의 적극적인 대응을 독려하고 있다.

유나이티드 포 와일드라이프 공동 의장인 윌리엄 헤이그 경은 대한항공의 참여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며 "대한항공이 국제적인 협력 체계에 합류함으로써 항공업계의 불법 야생동물 거래 적발과 예방 역량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제 운송망을 운영하는 항공사의 책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야생동물 불법 거래를 막고 생물다양성 보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참여는 대한항공이 단순한 항공 운송 서비스를 넘어 국제 환경 보호 활동에도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항공사 최초로 버킹엄궁 선언에 이름을 올린 만큼 향후 다른 항공사들의 참여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