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아파트 관리실 폭발] “아침에 CCTV 전원 다 뽑혔다더니...” 피해자 남편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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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관리사무소 인근서 방화 추정 불
경북 경산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인근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8명이 화상을 입었다.

피해 여성의 남편은 화재 발생 전 관리사무소 CCTV 전원 코드가 모두 뽑혀 있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입주자 대표회장 선거에서 낙선한 70대 남성이 불을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아내 나간 뒤 30분…‘펑’ 소리 세 번 들렸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23일 오전 경북 경산시 사동 창신백조2차아파트 관리사무소 인근에서 만난 피해 여성의 남편 A 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당시 상황을 전했다.
A 씨는 “아침에 누군가 관리사무소에 설치된 CCTV 전원 코드를 모두 뽑아놔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아내가 ‘내가 가 보겠다’며 나간 뒤 30분이 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내를 찾기 위해 관리사무소로 향하던 순간에는 폭발음이 잇따라 들렸다고 했다.
A 씨는 “관리사무소로 가던 중 ‘펑’하는 소리가 세 차례 들렸다”며 “순식간에 검은 연기가 치솟았고,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옷에 불이 붙은 사람도 있어 모두 어쩔 줄 몰라했다”고 덧붙였다.
“남성 1명 황급히 뛰쳐나와”…선거 갈등 주장

A 씨는 화재 직후 관리사무소 밖으로 빠져나온 한 남성의 모습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자 1명이 관리사무소 밖으로 황급히 뛰쳐나와 자기 옷에 붙은 불을 끄려고 했다”며 “그 사람이 불을 낸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아파트 내부에서 입주자 대표회장 선거를 둘러싼 갈등이 있었다는 주장도 내놨다.
A 씨는 “입주자 대표회장이 바뀐 뒤 그 남자가 스피커를 들고 다니며 계속 시비를 걸었다”며 “선거에서 떨어지자 앙심을 품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다만 해당 발언은 현장 목격자이자 피해자 가족의 주장으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CCTV 전원 차단 여부 등은 경찰 조사를 통해 확인돼야 한다.
70대 남성 포함 8명 화상…중상자 1명 위중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6분께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옆 통로에서 70대 남성이 불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입주자 대표회장 선거에서 낙선한 데 불만을 품고 범행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번 화재로 해당 남성을 포함해 모두 8명(남성 2명·여성 6명)이 화상을 입었다. 부상자 가운데는 관리사무소와 붙어 있는 경로당에 모여 있던 어르신 5명도 포함됐다.
부상자들은 화상전문병원 등으로 분산 이송돼 치료받고 있으며, 일부는 서울지역 병원으로 옮겨졌다. 중상자 1명은 위중한 상태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화재 현장을 정밀 감식하는 한편 목격자와 부상자 등을 상대로 CCTV 전원 차단 여부와 발화 원인, 범행 동기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