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 뭘 안다고” 했다가 역풍 맞은 축구인, 또 한번 '작심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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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겨냥 발언 파문, 서강일 “범죄 저지른 것도 아니고...”
박지성 K-축구 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비판을 받았던 서강일 전북특별자치도축구협회장이 재차 입을 열었다. 그는 관련 논란에 "내가 4대 중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지 않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며 또 한 번 이목을 끌고 있다.

"박지성, 이영표가 뭘 안다고..." 역풍 맞은 발언
논란은 서 회장이 지난 16일 KBS와 진행한 인터뷰 발언에서 시작됐다. 그는 해당 인터뷰에서 박지성 공동위원장과 이영표 해설위원을 향해 "박지성, 이영표가 뭘 안다고 혁신위원회를 하나. 무엇을 안다고 말을 함부로 하나"라며 "축구선수로는 국가대표였지만, 인생 경험이나 법적 지식, 사회 경험이 얼마나 된다고 혁신위원장·위원을 맡느냐"는 날 선 발언을 했다. 이어 "밖에서 비판만 할 게 아니라 회장 선거에 직접 출마하라"고 덧붙이며 두 사람을 비판했다.
동시에 그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에 대해서는 두둔하는 태도를 취했다. "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시행착오를 겪기 마련"이라며 정 전 회장이 과도한 비판을 받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고, 세간에서 '13년 천하'로 불리는 그의 재임 기간을 오히려 '13년의 희생'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여론은 즉각 들끓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으로 축구협회를 향한 팬들의 불신이 극에 달한 시점이었던 데다, 정몽규 전 회장의 사퇴로 생긴 공백을 메우고 협회 개혁을 이끌겠다며 나선 혁신위 인사들을 정면으로 폄하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원로 선수 출신 행정가가 후배들의 공적 활동을 '경험 부족' 프레임으로 재단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박지성 "위치에 안 맞는 언행" 정면 반박
논란이 커지자 당사자인 박지성 위원장이 직접 응수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혁신위 3차 회의를 마친 뒤 사후 브리핑 자리에서 관련 질문을 받았다.
박지성 위원장은 "그분의 의견은 그분 나름의 생각에서 나온 것이라 본다"면서도 "다만 많은 분들이 거부 반응을 보였다는 사실 자체가, 그 발언이 그분 위치에 맞지 않는 언행이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짚었다. 이어 앞으로 그런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어떤 말과 행동을 보이느냐에 따라 한국 축구계도 신뢰를 회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을 마무리했다. 직접적인 비난 대신 여론의 반응 자체를 근거로 삼아 반박한 셈이다.

이날 회의에는 박지성·유승민 공동위원장을 비롯해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영표 해설위원, 박주호 전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 김승희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조연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유영근 변호사, 김대희 부경대 교수 등이 참석해 정몽규 전 회장 사퇴 이후의 협회장 선거 절차 개편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가 중대 범죄 저지른 것도 아니지 않나" 서 회장 작심 발언
파장이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서 회장은 22일 스포티비뉴스와의 통화에서 또 한 번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비판 여론이 많은 것 같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그렇지 않다. 소신 발언이라고 지지해주는 분들도 많다"며 "언론을 통해 밝혀지지 않은 이야기도 많다"고 답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은 길게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그는 "어쨌든 하고 싶은 말은 다 했다. 이제 판단은 사람들 몫"이라며 "내가 무슨 중대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지 않느냐"는 취지로 항변했다. 억울한 부분이 없냐는 질문에는 "표현하기 나름이다. 억울하다면 억울할 수도 있지만, 내가 한 말은 사실"이라면서도 "진실이 세상에 다 알려지는 게 아니라 일부만 알려지는 게 언론의 보편적 속성이라는 걸 나도 모르지 않는다"며 에둘러 언론 보도 방식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서 회장은 "나도 열심히 일해서 먹고 살고, 지역 축구 발전을 위해 계속 봉사해야 한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30일 국회 청문회 앞두고 협회 안팎 뒤숭숭
공교롭게도 이번 논란은 대한축구협회를 둘러싼 국회 청문회 일정과 맞물려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지난 21일 전체회의를 열고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 실시계획서 변경의 건'을 의결, 당초 22일로 예정됐던 청문회를 오는 30일로 재조정했다. 여야 원구성 협상 지연이 연기 사유로 꼽혔다.
문체위는 정몽규 전 회장과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등 15인을 증인으로, 박지성 위원장과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등 8인을 참고인으로 각각 채택한 상태다. 홍명보 전 감독은 최근 귀국해 청문회 출석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박항서 전 협회 부회장은 태국 프로축구 감독직을 맡으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 역시 캄보디아 구단 부임으로 출석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당초 참고인으로 검토됐던 손흥민·황희찬 등 현역 선수들은 소속팀 일정과의 충돌, '사안과 무관한 선수 소환'이라는 비판을 받아들여 명단에서 제외됐다.
혁신위가 협회장 선거 규정 개정 등 실무 작업에 속도를 내는 한편, 청문회를 통한 책임 규명 논의까지 겹치면서 한국 축구 행정을 둘러싼 갈등 국면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