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만평] 유시민의 저주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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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필연적 실패' 발언, 여권 내부 균열 심화
검찰개혁 지연 논란과 중도 외연 확장 전략의 충돌

위키트리 유튜브 '만평'

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향을 “필연적 실패의 길”이라고 비판한 뒤 여권 내부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 작가의 비판할 자유는 인정하면서도, 현 정부를 흔드는 방식이 결과적으로 보수 진영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며 두 번째 공개 경고를 보냈다.

박 의원은 지난 20일 시사IN 유튜브 채널 ‘김은지의 뉴스인’에 출연해 유 작가를 향해 “동지의 언어가 아닌 저주의 언어로 분란을 일으키지 말라”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진보 성향 지식인이 정부를 비판할 수는 있지만, 현재 진행 중인 개혁 과제를 고려하면 비판의 수위와 방식도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와주지 못할망정 쪽박을 깨뜨리지 말아달라”는 표현도 사용했다.

갈등의 출발점은 유 작가가 지난 15일 유튜브 ‘최욱의 매불쇼’에서 내놓은 발언이다. 유 작가는 이 대통령이 선택한 노선을 존중한다면서도 “매우 위험한 선택”이며, 그대로 진행될 경우 대통령 개인과 국가 모두에 해가 되는 실패로 귀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의 중도·보수 외연 확장 전략을 기존 지지층의 동의 없이 추진하는 ‘재건축’에 빗댄 기존 비판도 다시 꺼냈다.

유 작가는 검찰개혁이 지연되는 배경에도 대통령의 의지가 작용하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놨다. 이에 청와대는 특정인의 정치적 발언에는 별도 입장을 내지 않겠다면서도, 이 대통령과 청와대가 수사·기소 분리 원칙에서 흔들린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반발이 이어졌다. 일부 친명계 인사들은 유 작가의 발언을 정책에 대한 쓴소리라기보다 정부 실패를 단정한 독설로 규정했다. 반면 청와대는 직접적인 정치 공방에는 거리를 두며 검찰개혁 원칙에 대한 사실관계만 바로잡는 대응을 택했다.

박 의원은 앞서 16일에도 유 작가가 누구를 대안으로 두고 취임 1년여 된 대통령을 흔드는 것이냐며 비판했다. 이번 논쟁은 개인 간 설전을 넘어 이재명 정부가 핵심 지지층 중심의 개혁 노선을 택할지, 중도층까지 포괄하는 외연 확장을 계속할지를 둘러싼 여권 내부 노선 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