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으로 4억 날린 투자자, 1.4억 빌려 'SK하이닉스 미수거래' 나섰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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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4000만뭔 빌렸다가 강제청산된 투자자... 미수거래의 악몽
미수거래가 왜 위험한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주식 커뮤니티에서 네티즌들로부터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SK하이닉스 미수거래로 손실을 본 한 이용자가 돈을 빌려달라는 글을 잇달아 올렸다가 끝내 계좌가 강제로 청산되는 과정이 그대로 공개됐다.

투자자가 최근 종목 토론 커뮤니티에 SK하이닉스 미수거래로 손실을 봤다는 글을 잇달아 올렸다. 그가 공개한 계좌 화면에는 18일 기준 평가손실 3238만2000원, 수익률 -13.89%가 찍혀 있었다. 보유 종목은 SK하이닉스 하나였다.
그는 "월요일에 무조건 팔아야 되는 미수거래 상태"라며 "현재 2억3000만원 중에 1억4000만원이 미수금"이라고 적었다. 이어 "본전이 오면 매도한 뒤 1000만원을 사례하겠다"며 돈을 빌려줄 사람을 찾았다. 하루 뒤 올린 글에서는 "이미 4억원을 날려서 복구도 힘들다"며 "누가 1억4000만원만 빌려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일부 게시글에는 극단적 상황을 암시하는 표현까지 담겼다.

결말은 며칠 뒤 드러났다. 그의 계좌 화면에는 "보유한 상품이 없습니다"라는 문구만 남았다. 미수금을 채우지 못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
미수거래는 자신이 가진 돈보다 많은 금액의 주식을 사는 신용성 거래다. 주식을 살 때 매수 금액 전부를 바로 내지 않고 종목별 증거금률에 해당하는 일부만 먼저 낸 뒤 나머지 금액인 미수금은 결제일까지 채우는 방식이다. 증거금률이 40%인 종목이라면 자기 돈의 약 2.5배까지 주식을 살 수 있다. 적은 돈으로 큰 규모의 투자를 굴릴 수 있어 주가가 오르면 수익이 배로 커지지만 반대로 주가가 내리면 손실도 그만큼 불어난다. 이른바 레버리지(지렛대) 효과가 손실 국면에서는 그대로 독이 된다.
미수거래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결제 기한이다. 미수로 산 주식의 결제일은 매매가 체결된 날로부터 2영업일 뒤(T+2)다. 이때까지 계좌에 미수금을 채우지 못하면 증권사가 투자자의 주식을 강제로 팔아 빌려준 돈을 회수한다. 이 절차가 반대매매, 즉 강제청산이다. 반대매매는 대개 전날 종가를 기준으로 시장가에 처분되기 때문에 투자자가 원하는 가격에 팔 수 없다. 하락장에서는 손실이 확정된 채 계좌만 비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결제일까지 미수금을 갚지 못하면 다음 영업일부터 30일간 '미수 동결계좌'로 지정된다. 이 기간에는 보유 현금(증거금률 100%)으로만 매매할 수 있고, 대용증권은 인정되지 않으며, 남은 미수금에는 연체이자까지 붙는다. 이 이용자처럼 한 종목에 미수까지 끌어와 비중 100%로 몰아넣은 경우 주가가 조금만 흔들려도 자기 자금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빚만 남는 구조다. 증권가에서 미수거래를 초보 투자자가 특히 피해야 할 거래로 꼽는 이유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미수거래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절대 손절 안 할 거면서 왜 미수를 쓰나", "1억4000만원 빌려주고 1000만원 받을 거면 그냥 직접 주식을 사지 왜 빌려주겠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빌려달라면서 담보도 없다" "못 갚을 것 같은데 어떻게 빌린다는 거냐"는 지적도 나왔다. "따서 갚겠다고 하고 있다" "죽는 순간까지 손해는 절대 안 보려 한다"며 꼬집는 댓글도 있었다.
이 투자자가 왜 SK하이닉스 한 종목에 미수까지 끌어 몰아넣었는지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다. 다만 그가 손실 화면을 공개한 시점의 시장 상황을 보면 배경을 짐작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16일 하루에만 10.95% 급락 최근 한 달 사이 20% 넘게 빠지며 사상 최고가 대비 40% 가까이 낮은 수준까지 밀린 상태였다. 낙폭이 워낙 컸던 만큼 곧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미수까지 동원해 저점 매수에 나섰다가 주가가 더 흘러내리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