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 민주주의 만개… 함평군 함평읍, 내 손으로 그리는 마을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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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여 명 모인 제4회 주민총회 성료, '행복 의자' 등 핵심 의제 직접 투표로 확정하며 진정한 자치 실현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관 주도의 하향식 행정에서 벗어나, 주민 스스로 마을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상향식 '풀뿌리 민주주의'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함평군에서 눈부시게 만개하고 있다.
함평군은 지난 21일 오전, 함평어울림커뮤니티센터에서 지역 주민들의 뜨거운 열기와 참여 속에 ‘제4회 함평읍 주민총회’가 성대하게 막을 올렸다.  / 함평군
함평군은 지난 21일 오전, 함평어울림커뮤니티센터에서 지역 주민들의 뜨거운 열기와 참여 속에 ‘제4회 함평읍 주민총회’가 성대하게 막을 올렸다. / 함평군

내가 살고 있는 동네의 내일을 내 손으로 직접 결정하는 진정한 의미의 주민자치가 뿌리내리며 지역 사회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함평군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함평어울림커뮤니티센터에서는 지역 주민들의 뜨거운 열기와 참여 속에 ‘제4회 함평읍 주민총회’가 성대하게 막을 올렸다. 단순한 의례적인 행사를 넘어, 주민들이 실질적인 마을의 주권자로서 권리를 행사하고 목소리를 내는 열띤 공론의 장이 펼쳐졌다.

◆ 6개월의 땀방울이 빚어낸 6개의 소중한 마을 의제

함평읍 주민자치회(회장 이경진)의 주최로 열린 이날 총회에는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300여 명에 달하는 지역 주민들이 운집해 마을 현안에 대한 높은 관심을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이 자리에는 이남오 함평군수를 비롯해 김영인 함평군의회 의장, 모정환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원 등 지역의 굵직한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이날 총회 안건으로 상정된 6개의 의제는 하루아침에 책상머리에서 뚝딱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함평읍 주민자치회 위원들은 지난 1월부터 장장 6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마을 구석구석을 직접 발로 뛰며 치열한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광범위한 주민 설문조사와 각 분과별 심도 있는 난상 토론을 거쳐, 주민들의 실생활에 가장 밀접하고 시급한 문제들만을 추려내어 주민제안사업과 주민참여예산사업 등 총 6건의 알토란 같은 안건을 최종 상정하는 뚝심을 보여주었다.

◆ 압도적 지지 받은 '행복 의자'… 따뜻한 소통 공간 기대

총회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사업 설명에 이어 진행된 주민들의 직접 투표 시간이었다. 함평읍은 특정 소수의 의견에 치우치지 않고 폭넓은 주민들의 민의를 정확하게 수렴하기 위해, 사전에 진행된 온·오프라인 사전 투표 결과와 당일 행사장에서의 현장 투표 결과를 합산하는 민주적인 방식을 채택했다.

투표 결과, 읍민들의 가장 압도적인 지지와 선택을 받은 영예의 1위 사업은 바로 ‘행복 의자, 잠시 쉬어가요’ 프로젝트였다. 이 사업은 평소 어르신들의 통행이 잦은 마을 주요 길목과 쉼터 곳곳에 편안한 휴게 의자를 설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단순히 물리적인 의자를 놓는 것을 넘어, 오가며 마주치는 이웃들이 의자에 나란히 앉아 안부를 묻고 소통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을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따뜻한 기획 의도가 주민들의 깊은 공감대를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 가을 축제와 연계한 '국향장터'로 지역 경제에 활력

'행복 의자'에 이어 주민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으며 2위로 확정된 사업은 ‘국향장터, 함평의 가을향기!‘ 벼룩시장 운영 사업이다. 함평을 대표하는 전국구 축제인 대한민국 국향대전 개최 기간에 맞춰 열리는 이 장터는,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상업적인 공간을 넘어 관광객과 지역 주민들이 한데 어우러져 문화를 교류하고 나눔과 기부의 가치를 실천하는 소통의 장으로 기획되었다. 주민들은 이 사업이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외부 관광객들에게 함평의 넉넉한 인심과 정을 선보이는 훌륭한 창구가 될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주민들의 현명한 선택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 이남오 군수 "지방자치의 꽃 피우도록 전폭 지원할 것"

주민들이 직접 옥석을 가려낸 이 사업들은 향후 구체적인 실행 계획 수립을 거쳐 내년도 예산에 우선적으로 반영되어 본격 추진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진두지휘한 이경진 함평읍 주민자치회장은 벅찬 목소리로 “주민총회는 우리 이웃들의 다채롭고 소중한 의견을 하나로 결집하는 진정한 민주주의의 축제”라고 강조하며, “우리 주민들이 직접 깊은 고민 끝에 선택해 주신 귀중한 사업들인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차질 없이 성실하게 추진해 읍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행사 내내 주민들과 눈을 맞추며 소통한 이남오 함평군수 역시 아낌없는 찬사와 지원을 약속했다.

이 군수는 축사를 통해 “오늘 주민총회는 함평읍의 진정한 주인인 주민 여러분의 생생한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우리 지역의 희망찬 미래를 함께 디자인해 나가는 매우 중요하고 뜻깊은 여정”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군수는 “함평군은 앞으로도 주민자치를 통해 진정한 '지방자치의 꽃'이 활짝 피어날 수 있도록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결코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며 참석자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함평읍의 내일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주민들의 위대한 발걸음이 앞으로 어떤 놀라운 변화를 이끌어낼지 지역 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