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폴더블 점유율, 애플 진입 앞두고 40%→32%로 급락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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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첫 폴더블 아이폰, 2026년 점유율 25% 전망
삼성은 40%→32%로 하락 전망, 모토로라도 북미서 급성장

삼성 폴더블 점유율, 애플 진입 앞두고 40%→32%로 급락 전망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삼성 폴더블 점유율, 애플 진입 앞두고 40%→32%로 급락 전망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삼성전자가 오는 수요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연다. 새 갤럭시 Z 폴드와 Z 플립 시리즈뿐 아니라 기존보다 짧고 넓은 새로운 폴더블 폼팩터까지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 버지(The Verge)는 이번 행사가 삼성의 최근 몇 년 사이 최대 규모 언팩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이 다가오는 가운데 삼성이 더 이상 안정적인 전략만으로는 시장을 지킬 수 없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는 애플이 폴더블 시장에 진입하는 2026년 삼성의 점유율이 40%에서 32%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새로운 폭넓은 폴더블 등장…삼성 스스로 뒤집은 설계

더 버지에 따르면 이번 언팩은 지난해 갤럭시 Z 트라이폴드(Galaxy Z TriFold) 이후 1년도 안 돼 두 번째로 폴더블 라인업을 뒤흔드는 자리다. 삼성은 초청장에서 티켓 아래쪽이 짧게 잘려나간 이미지를 통해 폴더블폰의 “새로운 형태”를 예고했다.

넓은 폴더블 디자인 자체는 새롭지 않다. 화웨이(Huawei)가 올해 여권 모양의 푸라 X 맥스(Pura X Max)로 먼저 선보였고, 그보다 앞서 구글의 초기 픽셀 폴드(Pixel Fold), 오포(Oppo)의 파인드 N(Find N),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듀오(Surface Duo)도 더 넓은 형태였다. 더 버지는 이런 디자인이 한동안 자취를 감춘 이유로 삼성이 스스로 이를 거부하고 얇은 커버 화면과 정사각형에 가까운 내부 화면으로 시장을 재편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삼성은 폴더블 시장 초기 진입자로서 그만큼 시장 방향을 좌우할 영향력을 갖고 있었다는 뜻이다. 지난해 삼성은 얇은 디자인의 갤럭시 Z 폴드7과 엣지투엣지 커버 스크린을 적용한 갤럭시 Z 플립7로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애플發 지각변동, 전망 수치로 확인되다 / AI 생성 이미지
애플發 지각변동, 전망 수치로 확인되다 / AI 생성 이미지

애플發 지각변동, 전망 수치로 확인되다

노트북체크(Notebookcheck)가 인용한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새 전망에 따르면 2026년 전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2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의 주된 배경은 애플의 프리미엄 폴더블 시장 진입이다.

애플은 아직 폴더블 아이폰을 정식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출시 첫해인 2026년 곧바로 25%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애플의 등장이 삼성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봤다. 삼성은 2026년에도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 Z8 시리즈를 앞세우겠지만 점유율은 2025년 예상치인 40%에서 32%로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중국 화웨이는 24%로 삼성을 바짝 뒤쫓을 것으로 예상되며 모토로라는 8%, 아너(Honor)는 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북미서 이미 흔들린 삼성…모토로라 레이저의 반란

애플이 아직 등장하기 전인데도 삼성의 위기는 일부 시장에서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CNET에 따르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 결과 2025년 북미 폴더블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28% 급증했다. 그런데 이 성장의 수혜는 삼성이 아니라 모토로라에 돌아갔다.

배경은 레이저(Razr)다. 갤럭시 Z 플립7과 같은 형태의 플립폰이면서 가격은 삼성 경쟁 모델보다 약 300달러 저렴하다. 이 제품의 흥행에 힘입어 모토로라의 2025년 북미 점유율은 44%까지 뛰었다. 2024년보다 약 14%포인트 오른 수치로 삼성이 잃은 점유율만큼을 모토로라가 그대로 가져간 셈이라고 CNET은 짚었다. 모토로라는 이제 다양한 가격대의 폴더블폰 4종을 갖췄다. 그중 레이저 폴드(Razr Fold)는 올해 초 선보인 모토로라의 첫 책 형태(book-style) 폴더블폰이다. 여기에 구글 픽셀 폴드, 미국 밖에서는 아너와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도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몇 달 안에 애플까지 참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의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AI 붐 속에서도 웃지 못하는 삼성 모바일

CNBC-TV18의 관련 보도에 따르면 삼성은 이번 언팩에서 AI 기능 강화를 앞세울 것으로 보이지만 AI 붐이 삼성 모바일 사업부 성장으로 완전히 이어지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모리 칩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

CNET은 이른바 “램 아마겟돈(RAMageddon)”으로 불리는 메모리 공급 부족 사태가 이미 삼성 스마트폰 가격 인상을 불러왔고 새 폴더블 라인업 가격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결국 이번 언팩은 삼성에게 단순한 신제품 공개를 넘어 폴더블 시장 주도권을 지킬 수 있는지 시험대가 되는 자리다. 아직 존재하지 않는 경쟁자 애플, 이미 북미에서 점유율을 흔들어놓은 모토로라, 메모리 가격 부담까지 겹치면서 삼성은 그 어느 때보다 완성도 높은 폴더블폰을 내놓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