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 해놓고 벌금 물게 생겼네… 주먹질·목 잡기 아르헨티나의 씁쓸한 결말
작성일
아르헨티나, 결승전 직후 난투극 파문… 선수·코칭스태프 FIFA 조사 착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직후 발생한 불미스러운 충돌로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중징계 위기에 처했다. 선수단뿐 아니라 코칭스태프까지 조사 대상에 포함돼 사태가 일파만파 확대되는 모양새다.

영국 매체 'BBC'는 21일(한국시간) "FIFA가 월드컵 결승전 종료 후 벌어진 집단 충돌 사건과 관련해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FIFA 징계위원회는 진상 조사를 위해 징계·윤리 검사를 선임했으며 난투극에 가담한 선수와 지도자에게는 출전 정지 처분이, 아르헨티나축구협회(AFA)에는 막대한 벌금이 부과될 전망이다.
앞서 아르헨티나는 지난 20일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스페인과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으나 0-1로 패했다. 문제는 경기 종료 직후 발생했다. 우승을 자축하는 스페인 선수단과 패배의 절망에 빠진 아르헨티나 선수단 사이에서 격한 몸싸움이 벌어진 것이다.
BBC에 따르면 나우엘 몰리나, 레안드로 파레데스, 티아고 알마다, 로베르토 아얄라 수석 코치가 충돌에 직접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화선이 된 것은 로드리가 교체 선수 벤치에서 뛰어나와 승리를 기뻐하던 순간이었다. 로드리가 지나치자 몰리나가 주먹으로 그의 복부나 팔 부위를 가격하는 듯한 행동을 취했고 이에 로드리가 항의하자 물리적 충돌로 이어졌다. 싸움을 말리려 달려온 스페인의 에릭 가르시아와 가비에게 파레데스가 목과 얼굴을 밀쳐 그라운드에 넘어뜨렸으며 알마다 역시 가비를 밀쳐 넘어뜨렸다. 심지어 아얄라 수석 코치는 가르시아의 목을 감싸 쥐고 다니 올모를 가격하는 장면까지 포착됐다.
경기 후 축구계 전문가들의 비판도 쏟아졌다. BBC 해설위원 앨런 시어러는 "패배의 고통은 이해하지만 승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축구장에서 절대 나와서는 안 될 끔찍한 행동"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 골키퍼 조 하트 역시 "역겨운 행동"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FIFA는 이번 사건을 단순 난투 행위를 넘어 축구의 품위를 훼손한 중대 위반으로 다루고 있다. FIFA 징계 규정 제13조(모욕적 행동 및 페어플레이 원칙 위반)에 따르면 '기본적인 품행 규칙 위반' 및 '축구와 FIFA의 명예를 실추시킨 행위'가 인정될 경우, 특정 대회를 넘어 전 세계 축구 활동 정지라는 중징계까지 내려질 수 있다.
과거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상대 선수를 깨물어 4개월 활동 정지를 받은 루이스 수아레스처럼 장기 징계가 내려질지 주목된다. 다만 BBC는 이번 가담자들이 수아레스 수준의 극단적 중징계를 받을 가능성은 낮게 전망했다.
아르헨티나의 이 같은 행동은 처음이 아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 당시에도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의 외설적인 세리머니와 상대 선수 조롱으로 벌금형을 받은 바 있다. 마르티네스는 2024년에도 트로피를 이용한 부적절한 세리머니와 방송 카메라 가격 행위로 2경기 출전 정지를 받기도 했다.
여기에 AFA는 준결승 잉글랜드전에서 크리스티안 로메로, 지오바니 로 셀소,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등이 영토 분쟁 지역인 포클랜드 제도를 겨냥해 '말비나스는 아르헨티나 땅'이라는 현수막을 들어 올린 정치적 행위에 대해서도 별도의 FIFA 징계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