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그 부부' 남편이 암 투병하다 떠난 아내를 향해 마지막으로 남긴 '세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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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 아내 잃은 남편, 시청자들도 함께 눈물 흘린 사연
암 때문에 이별한 '배그 부부'의 두 번째 이야기가 또 다시 눈물을 자아냈다.
20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다시, 사랑 그 후'에서는 위암으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난 서른 살 아내와 3살, 1살 아이들과 함께 남겨진 '배그 부부'의 근황이 방송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특히 엄마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어린 아들과 생활고 때문에 뒤늦게 장례를 치른 남편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남편은 아내가 떠난 뒤 처음으로 두 아이를 데리고 봉안당을 찾았다. 엄마를 만나러 간다는 말에 병원으로 가는 줄만 알았던 첫째는 봉안당에 도착한 뒤 "우리 병원 온 거야?", "빨리 병원에 가자. 엄마 병원 아니야"라고 말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작은 유리 너머 엄마의 사진을 본 아이에게 남편은 "엄마가 많이 아팠잖아. 이제 안 아프려고 하늘나라로 간 거야"라고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그러자 아이는 "엄마 왜 하늘나라 갔어?", "나 엄마 없으면 어떡해. 엄마 보고 싶은데"라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아이를 끌어안은 남편 역시 눈물을 참지 못했다.
남편은 인터뷰에서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아이에게 또 다른 형태의 아픔을 준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방송에서는 아내가 세상을 떠난 지 35일 만에 뒤늦게 장례를 치르는 모습도 담겼다.
부부는 아내의 오랜 암 투병과 생활고가 겹치면서 당시 빈소를 마련하지 못한 채 무빈소 장례를 치를 수밖에 없었다. 남편은 "보낸 것 같지가 않았다. 충분히 울었다고 생각했는데 슬픔이 비워지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아내의 31번째 생일에 맞춰 다시 마련된 장례식에서 남편은 상복을 입고 상주 자리에 섰다. 가족과 지인들이 찾아와 고인을 추모하고 남편을 위로했고, 그는 "얼굴을 보고 손을 잡아준 것이 처음이었다. 이렇게 슬픔을 사람으로 잊어가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장례를 치르며 처음으로 제대로 된 식사를 하던 남편은 장례식장 식사를 먹다 "염치없게 왜 이렇게 맛있냐"며 울먹여 시청자들의 눈시울도 붉혔다.
남편은 아내에게 다음과 같은 마지막 말을 남겼다.
"고마웠어. 그리고 행복했어. 잘 자"

무빈소 장례는 조문객을 맞이하는 빈소를 따로 마련하지 않고 가족 중심으로 화장과 발인 등 필수 절차만 진행하는 장례 방식이다. 보건복지부와 장례업계에 따르면 1인 가구 증가와 가족 형태 변화, 경제적 부담, 고인의 생전 의사 등을 이유로 무빈소 장례를 선택하는 사례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코로나19를 거치며 가족장과 소규모 장례가 확산된 것도 이러한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장례의 규모보다 중요한 것은 유족이 충분히 애도할 기회를 갖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직후에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장례 절차가 너무 빠르게 끝나거나 주변을 돌볼 여유가 없으면 '제대로 보내드리지 못했다'는 미안함과 죄책감이 오랫동안 남기도 한다. 따라서 시간이 지난 뒤라도 고인을 추억하고 감사와 그리움을 표현하는 자리를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애도 과정의 일부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어린 자녀가 가족의 죽음을 경험한 경우에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설명과 충분한 정서적 지지가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죽음을 숨기거나 피하기보다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쉬운 표현으로 사실을 설명하고, 슬픔이나 그리움을 표현하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울면 안 된다"거나 "빨리 잊어야 한다"고 재촉하기보다는 아이가 그리움을 표현할 수 있도록 곁에서 함께 공감해 주는 것이 바람직한 애도 과정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