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가…” 갈 길 급한 한화, 완전 '날벼락' 소식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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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첫 4연전에서 최하위 키움에 1무 3패를 당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인 한화 이글스가
후반기 첫 4연전에서 최하위 키움에 1무 3패를 당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인 한화 이글스가 간판 타자 강백호의 부상 이탈이라는 초대형 악재까지 만났다. 연속 악재가 겹치며 팀 분위기는 바닥으로 가라앉고 있다.

강백호, 왼쪽 외복사근 손상…1~2주 후 복귀 여부 결정
한화 구단은 20일 "강백호가 병원 정밀검사 결과 왼쪽 옆구리 외복사근 손상 소견을 받았다. 이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할 예정이며, 1~2주 뒤 재검을 받고 복귀 시점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부상은 전날 경기 중 발생했다. 강백호는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회말 무사 1, 2루 상황에 우전 적시타를 날린 뒤 왼쪽 옆구리에 통증을 호소하며 곧바로 교체됐다. 다음 날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근육 손상이 확인됐다. 외복사근은 타격 시 회전 동작에 관여하는 핵심 근육군으로, 회복 기간이 투수의 어깨 부상보다 상대적으로 짧은 편이지만 타격 메커니즘에 직접 영향을 주는 만큼 복귀 후 즉각적인 컨디션 회복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도 변수다.
현재 한화는 구단 측이 밝힌 대로 1~2주 뒤 재검 결과에 따라 복귀 일정을 잡겠다는 입장이지만, 옆구리 근육 손상 특성상 조기 복귀를 무리하게 밀어붙이면 재발 위험이 높아진다. 재검 후에도 회복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 이탈 기간은 더 길어질 수 있다.

82경기 타율 0.315·23홈런·86타점…한화 타선의 심장
강백호는 올 시즌 개막부터 맹타를 이어가며 완연한 한화 핵심 타자로 자리를 굳혔다. 82경기에서 타율 0.315(314타수 99안타), 23홈런, 86타점, OPS 0.980을 기록 중이다. 타점 부문 리그 선두이고, 홈런에서도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강백호는 KT 위즈에서 활약하다 2025시즌 종료 후 한화와 4년, 최대 100억원 규모의 FA 계약을 맺고 팀을 옮겼다. 계약금 50억원, 연봉 총액 30억원, 옵션 20억원 조건이다. 이적 직후부터 '맞는 옷을 입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5월 한 달만 해도 타율 0.424, 39안타, 8홈런, 30타점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폼을 유지했고, 전반기 올스타 홈런더비에서도 서든데스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런 강백호가 빠진 한화 타선은 타점 생산과 중심 타격에서 즉각적인 공백이 불가피하다. 현재 한화 타선에서 강백호에 버금가는 클러치 타격 능력을 보여준 선수가 없다는 점에서 그 공백의 무게는 더욱 크다.

류현진 역사적 대기록…그러나 불펜이 모두 날렸다
강백호의 부상이 공식화된 바로 전날인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는 역사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류현진이 한국 투수 최초로 한미 통산 2500탈삼진 고지를 밟았다.
류현진은 2회초 무사 1, 3루 위기에서 키움 8번 타자 권혁빈을 상대로 시속 145㎞ 몸쪽 포심패스트볼만 세 개 연속 던져 삼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통산 2500번째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어 여동욱, 추재현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최소화했다. 2006년 데뷔 이후 KBO리그 10시즌(이날 7탈삼진 포함 통산 1572개)과 미국 메이저리그 11시즌(통산 934개)을 합산한 결과였다. 이날 경기 후 류현진의 개인 통산 탈삼진은 2506개로 늘었다.
KBO리그에서는 양현종(KIA, 2239개), 송진우(은퇴, 2048개), 김광현(SSG, 2020개) 등 세 명만이 통산 2000탈삼진 이상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KBO 단일 리그 기준이 아닌 한미 통산 합산 방식으로 2500탈삼진을 달성한 최초의 한국인 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이날 5이닝 3분의 1을 소화하며 8피안타, 1볼넷, 1사구, 7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으나, 불펜이 8회초에만 5점을 내주며 무너져 한화는 연장 11회 끝에 키움과 9-9 무승부를 기록했다. 8-1이라는 넉넉한 리드가 불펜 난조와 수비 실수가 겹치며 동점 허용으로 이어진 것이다. 류현진의 대기록과 선발 역투가 불펜에 의해 지워진 셈이다.
한화는 올 시즌 유독 최하위 키움을 상대로 4승 7패 1무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14승 2패로 압도적 우위를 점했던 상대전적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부진이다.

후반기 출발부터 삐걱…6위 한화, 11.5게임 차 위기
20일 기준 KBO 정규리그 순위표를 보면 한화의 현재 위치가 얼마나 위태로운지 확인된다. 삼성(53승 2무 33패, 승률 0.616)이 1위를 달리는 가운데, 한화는 40승 3무 43패(승률 0.482)로 6위에 머물고 있다. 1위 삼성과의 게임 차는 11.5게임, 최근 10경기 성적은 3승 6패 1무다.
후반기 첫 4연전 상대는 최하위 키움이었다. 상식적으로 한화가 충분히 잡을 수 있는 상대였으나 결과는 1무 3패였다. 3연패에서 탈출하지 못하며 출발을 망쳤다. 중심 타자 강백호까지 빠진 상황에서 불펜 불안, 키움전 연속 부진, 순위표 압박이 한꺼번에 밀려오고 있다.
5위 두산과의 게임 차는 7.5게임이다. 포스트시즌 진출 컷 라인이라 할 수 있는 4강권 진입을 노리려면 두산, NC와의 게임 차를 좁혀야 하는데, 지금 이 타이밍에 강백호 공백은 최악의 시나리오에 해당한다.

에르난데스 방출하고 짐머맨 영입…불펜 보완은 숙제
악재와 악재가 겹치는 와중에 한화는 외국인 투수 교체 카드를 꺼냈다. 구단은 새 외국인 투수로 좌완 브루스 짐머맨(29, 1995년생)과 계약을 맺었다고 이날 공식 발표했다. 계약금 7만달러, 연봉 30만달러, 인센티브 7만달러 등 최대 총액 44만달러(약 6억5000만원) 규모다.
짐머맨은 신장 190㎝의 장신 좌완으로, 기존 외국인 투수 윌켈 에르난데스가 전반기 15경기에서 3승 6패, 평균자책점 4.97의 성적으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자 방출 결정이 내려진 자리를 채우게 됐다.
짐머맨의 최대 강점은 제구력이다. 우수한 커맨드를 바탕으로 한 정교한 코너워크로 타자를 유인한다. 시속 140㎞대 중후반 직구를 기반으로 슬라이더, 포크볼, 싱커, 커터,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골고루 구사한다. MLB 통산 성적은 6시즌 40경기(선발 28경기) 등판, 169이닝 3분의 1, 8승 11패, 평균자책점 5.63, 129탈삼진이다. 올 시즌 트리플A에서는 15경기 전경기 선발로 5승 3패, 평균자책점 3.78을 기록했다.
짐머맨은 구단을 통해 "한화에 합류할 기회를 얻게 되어 정말 기쁘다. 지난 3년간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며 뛰면서 언젠가는 한국 무대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믿고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함께 뛰었던 동료들이 KBO리그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아시아 야구의 수준이 크게 성장했다는 것을 느꼈고, 나 역시 그 무대에서 실력을 증명해 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짐머맨이 한화 선발진에 빠르게 합류해 자리를 잡는다면 류현진과 함께 로테이션을 안정시킬 수 있다. 그러나 KBO 무대 적응에는 통상 몇 경기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짐머맨이 즉각적인 전력으로 작동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강백호 공백이 이어지는 동안 선발진이 긴 이닝을 소화해 불펜 부담을 줄여주는 구도가 한화 입장에서는 이상적이다.

한화의 남은 과제…불펜 재건과 강백호 공백 최소화
강백호 부상 이탈이 주는 가장 큰 충격은 단순한 한 선수의 이탈이 아니라는 데 있다. 강백호는 올 시즌 타점 리그 1위, OPS 0.980이라는 숫자가 말해주듯 한화 타선의 사실상 엔진이었다. 그가 빠진 자리를 단기간에 메울 수 있는 선수는 현재 로스터에 없다.
불펜 문제도 여전하다. 19일 키움전에서 5점 리드를 8회에만 내준 것은 상징적인 장면이다. 후반기 순위 싸움에서 한화가 생존하려면 선발진이 깊은 이닝을 던지며 불펜 소모를 줄이는 구도를 만들어야 하는데, 현재로선 그 가능성이 높지 않다.
강백호가 1~2주 뒤 재검을 통과하고 빠르게 복귀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한화로선 다행이다. 그러나 무리한 복귀가 재부상으로 이어질 경우 남은 시즌 전체를 잃을 수도 있다. 구단이 선택해야 할 것은 순위 싸움의 조급함보다 강백호의 완전한 회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