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은 옛말…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받아 든 복날 선물 1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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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날 대표 선물 자리 굳건히 지켜

기업들이 올해도 복날 선물로 치킨을 가장 많이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킨 외식 시장 전반은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복날 선물 시장에서만큼은 치킨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삼계탕 자료사진. /  Carol Jo-shutterstock.com
삼계탕 자료사진. / Carol Jo-shutterstock.com

KT알파는 기업 전용 모바일 상품권 대량 발송 서비스 '기프티쇼 비즈'의 초복 발송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20일 밝혔다. 초복 당일과 직전 3일간(7월 12~15일) '초복', '삼복' 등 복날 관련 키워드가 포함된 발송 내역을 들여다본 결과다.

분석 결과 치킨 상품권이 전체의 57.5%를 차지하며 압도적 1위에 올랐다. 이어 아이스크림이 18.4%로 2위를 차지했고, 배달 상품권(8.2%)과 커피·음료(5.4%), 피자·버거(5.2%)가 뒤를 이었다.

가장 눈에 띄는 품목은 순위권 밖에 있었다. 6위에 오른 백화점·마트 상품권의 발송 비중은 4.1%에 불과했지만, 판매량 증가율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량이 1027%나 뛰며 전체 상품군 중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특정 브랜드나 메뉴를 못 박기보다 받는 사람이 원하는 곳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선물을 택하는 기업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폭염 여파로 아이스크림 상품권 판매량도 413% 늘어 배달 상품권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고, 커피 상품권 역시 327% 증가했다.

기프티쇼 비즈 2026 복날 선물 트렌드 인포그래픽.  / KT 알파
기프티쇼 비즈 2026 복날 선물 트렌드 인포그래픽. / KT 알파

허자먼 문제는 이런 '치킨 강세'가 치킨 업계 전반의 분위기와는 거리가 있다는 점이다.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 구매딥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국내 치킨 업종의 최근 1년 구매 추정액은 3조 2498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올해 1~2월 누적 구매 추정액은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3.9% 줄었다. 전체 외식 업종이 완만하게나마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치킨 외식 시장은 사실상 정체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브랜드별로도 명암이 엇갈렸다. 같은 조사에서 BHC는 구매 추정액이 전년 동기 대비 24.9% 늘며 1위를 지켰지만, BBQ는 25.7% 감소했다. 반면 굽네치킨은 35.4% 증가하며 순위가 6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치킨 프랜차이즈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전체 파이는 좀처럼 커지지 않는 상황에서도, 복날이라는 특수 이벤트만큼은 여전히 치킨 소비를 끌어올리는 강력한 변수로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 당일에는 배달의민족 치킨 주문이 전년 동요일 대비 875.8% 급증하기도 했다. 특정 계기가 주어지면 치킨 수요가 순간적으로 폭발하는 패턴이 복날에도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정호 KT알파 G커머스사업부문장은 "최근 기업들의 모바일 상품권 선호도는 정해진 선물보다 받는 사람의 취향과 선택권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복날 선물 역시 원하는 브랜드와 상품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실용적인 상품권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